단문(短文)

하찮게 보이는 것도 깔보면 안 된다.

마도러스 2015. 7. 16. 10:48


하찮게 보이는 것도 깔보면 안 된다.

 

인체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 서로 우두머리를 하려는 치열한 경합이 있었다.

뇌 : 나는 신체 반응과 기능을 통제하니까 내가 대장이어야 한다.

발 : 나는 뇌를 데리고 다니니까 내가 대장이어야 한다.

손 : 나는 일을 하고 돈을 버니까 내가 대장이어야 한다.

심장. 폐 : 우리는 산소를 공급하니까 내가 대장이어야 한다.

항문 : 나는 궂은일을 도맡아 하니까 내가 대장이어야 한다.


그러자, 모두가 똥구멍 주제에 너무 설친다고 항문(肛門)을 비웃었다. 그러자, 화가 잔뜩 난 항문(肛門)은 곧장 파업(罷業)에 들어갔다. 그 후, 변비(便秘)가 발생했다. 그로인해 눈은 사시가 되었고, 손은 주먹을 펴지도 못했으며, 다리는 저려왔고, 심장과 폐는 공포에 휩싸였고, 뇌는 열을 겁나게 받았다. 결국, 그들은 버티지 못했고, 항문을 대장으로 추대하게 되었다. 그로인해 나머지 부위들은 하루 종일 바쁘게 일하지만, 대장(大將)이 된 항문은 가만히 앉아서 배출만 하게 되었다. 그러니까, 하찮게 보이는 것도 함부로 깔보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