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라!

어머니! 그 영원한 이름, 어머니!

마도러스 2015. 3. 26. 18:04


어머니! 그 영원한 이름, 어머니!

 

저의 어머니는 시골 시장의 한 귀퉁이에서 나물을 파셨습니다. 어머니는 다리도 불편한 몸으로 매일 나물을 팔았습니다. 그런 어머니가 싫었습니다. 어린 시절 동네 시장 근처에서 살았는데, 저는 집 근처에서 지내는 일이 고통스러웠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지나고 있을 때, 다리까지 불편한 어머니가 갑자기 나를 부르면 어떡하나(?)하는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내가 싫었고, 내게 그런 고통과 두려움을 안겨주는 어머니가 싫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께서는 공사 현장에서 노동을 하셨다고 했습니다. 공사(工事) 현장에서 사고로 아버지는 돌아가셨고어머니는 다리를 다쳤던 것입니다.

 

그 이후부터 어머니는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시장 모퉁이에서 나물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저는 밖에 나가는 것이 싫어졌고, 그래서, 집에만 있다 보니, 책을 자주 접하게 되었고, 그로인해 학교 우등생을 도맡아 하게 되었습니다. 가끔 어머니가 절룩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학교를 찾아오는 날에는 고개를 숙이고 외면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속으로 다짐을 했습니다. "어머니처럼 초라하게는 살지는 않겠다" 라고 다짐했습니다.

 

어느덧, 저는 지금 의사(醫師)가 되어 있습니다. 어렸을 때, 그 결심대로 어머님의 삶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부유한 아내를 얻어 지금은 대도시에 병원(病院)을 차렸고, 매달 시골 고향에 계시는 어머니에게 넉넉한 생활비를 드리는 것만으로 저의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시골 고향에 계신 모교(母校) 초등학교 선생님으로부터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돌아가신 어머님 집에 찾아가서도 반겨 주신 분은 초등학교 선생님뿐이었습니다. 제가 고향을 떠난 뒤, 선생님께서 어머니 집에 자주 들려서 어머니를 돌봐 드렸다는 사실도 그제야 알았습니다. 어머니 장례(葬禮)를 치른 후, 한동안 눈을 감고 계시던 선생님께서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가난하지만 (情)이 많은 부부였지! 어느 날, 부부(夫婦)는 포대기에 쌓여 있는 갓난 아기를 발견했다네. 아기를 키울 수 없는 형편으로 무척 가난(家難)했지만, 아이가 불쌍하다는 생각 때문에 그 아이를 집으로 데려와 정성껏 키웠다네. 그리고, 공사(工事) 현장 아기를 데려 다니며, 중간 중간 먹을 것도 챙겨주시며 일을 했던 거지.”

 

잠시 침묵이 흐르고, 선생님은 다시 이어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다가 큰 사고(事故)가 터진 거야! 포대기에 쌓여 새근 새근 잠을 자고 있던 어린 아이에게 철근 더미가 떨어지는 일이 벌어졌지. 부부(夫婦)는 급한 마음에아기를 구하겠다고 재빨리 달려들어 아이를 보호했고, 결국 남편은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고, 아내는 다리를 다쳤지.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어린 아이는 전혀 다치지 않았다네. 그 아이가 바로 자네라네.”


이제, 저의 어머니는 제가 아무리 울어도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것을 알면서도 저는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어머니! 이 못난 아들을 용서해 주세요!” 어머니그 영원한 이름어머니! 어머니가 살아 계실 때, 좀 더 잘 해 드릴 것을 이제야 비로소 깨닫고 이렇게 눈물 흘리고 있어요. (출처: 감동적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