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코믹

저는 그냥 쭈꾸미일 뿐이예요!

마도러스 2015. 3. 5. 14:50


저는 그냥 쭈꾸미일 뿐이예요!


어느 날, 용궁에서 문어와 고등어가 씨름을 했다. 그러다가 문어가 먹물을 쫙 쏘는 바람에 고등어는 앞이 안 보여 어이없게 싸움에서 졌다. 화가 난 고등어가 앙심을 품고, 문어를 모함하기로 하였다. 그래서, 고래한테 전화를 걸어 “문어가 너를 보고 덩치만 크지 무식하고 다리가 없어서 싸움도 못한다고 하더라!”고 했다.

 

그 말에 크게 화가 난 고래는 문어를 찾으러 헤집고 다녔다. 아무리 찾아도 없어서 포기하고 있을 즈음, 바위에 짝 붙어 있는 문어를 발견했다. 잽싸게 문어의 다리를 확 낚아채서 바위에 있는 힘을 주어 패대기를 치면서 말했다. “야! 문어! 니가 내 욕을 하며 다닌다면서? 나쁜 놈아!”

 

만신창이로 얻어맞은 문어는 “제발 제말 내말 좀 들어보세요!” 하고 죽기 살기로 간청을 했지만, 아직도 입만 살아 있다고 곱빼기로 더 두둘겨 맞아 초죽음 상태가 되었다. 문어를 죽기 직전까지 만들어 놓고 나서야 직성이 풀린 고래는 그제서야 노려보며, “야! 임마, 이제 할 말 있으면 해봐!”


그 때, 다 죽어 가는 목소리로 그 문어가 하는 말, “저는 쭈꾸미예요! 문어가 아니라, 저는 그냥 쭈꾸미일 뿐이예요!” (매년 3-4월은 쭈꾸미가 알이 꽉 차는 쭈꾸미 철이예요. 쭈꾸미 먹물 많이 먹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