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런트 이창훈, 호텔에서 본 신명(神明)

탈런트 이창훈, 호텔에서 본 신명(神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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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늦은 봄, MBC TV 드라마 "전쟁과 사랑"을 촬영하려고 국내 연기자들이 필리핀에 체류할 때이다. 당시 주인공 역을 맡았던 이창훈씨는 유독 많은 드라마 대사를 외우기 위해 현지에서 독방을 썼다. 

도착 이틀째 되던 날, 낮잠을 자던 이창훈씨는 이상한 소리에 눈을 떴다. 그런데, 자신을 향해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두 소녀가 눈에 띄었다. 순간 그들을 도둑으로 생각한 이창훈씨는 침대 위에 놓여 있던 지갑 속의 돈을 확인하려 했다. 

그런데, 돈을 셀 때마다 한 장씩 없어지는가 하면, 놀라서 지갑을 떨어뜨렸고, 그 후 지갑이 사라져버렸다. 게다가 소녀들은 잠겨진 방문을 열지도 않고서 그냥 통과해 사라지는 게 아닌가! 

뿐만아니라, 밤이면 밤마다 소녀들의 혼령은 어김없이 출몰하여 이창훈씨를 괴롭혔다. 모습은 드러내지 않고서 목덜미에 불어대는 뜨거운 입김과 목소리만으로 그를 잠 못 들게 했다. 그러던 차에, 로비에 모인 연기자들도 귀신얘기로 술렁거리고 있었다. 

탤런트 '전현'씨 역시 낮잠을 자다가 귀신을 보았다는 것. 잠을 자고 있는데 가위에 눌린 듯 숨을 쉴 수가 없어 눈을 떠보니, 웬 남자가 자신의 목을 마구 조르고 있더라는 것이다. 

호텔 주인장에 따르면, 앞서 이 호텔 3층에서 웬 아버지와 딸이 묵었다가 어느 날 모두 비명횡사(非命橫死)했다는 것이다. 그 후로 이들 혼령을 봤다는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라고 한다. [1997년 MBC TV 다큐멘터리 「이야기 속으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