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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남녀 공학하면 성적 저조

마도러스 2012. 11. 30. 15:44

고교, 남녀 공학하면 성적 저조

 

■ 남녀 공학 고교, 남학생보다 여학생 성적에 더 악영향

 

남녀 공학에서 남학생이 좋은 성적을 얻기에 불리하다는 통념이 있다. 뿐만아니라, 남녀 공학 고교여학생의 수능 성적더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구에는 이미 확립된 연구 결과라고 하는데 국내에서도 이번에 확인된 것이다.

 

한국 개발 연구원(KDI) 김희삼 연구 위원은 남녀 공학이 수능 성적에 미치는 영향을 2012.11.27일 한국 교육 개발원이 주관한 제6회 한국 교육 종단 연구 학술 대회에서 발표했다. 2011년 고교를 졸업6,900여명을 분석한 것이다.

 

우선 외국어 고교, 특성화 고교 등 고교 특성에 따른 성적 차이를 배제하고 분석한 결과, 남녀 공학 여학생은 여고 여학생보다 수능 표준 점수에서 언어 4.8점, 외국어(영어) 6.3점, 수리 4.7점이 낮았다. 남녀 공학 남학생은 남고 남학생보다 언어 1.1점, 외국어 1.2점, 수리 1.7점이 낮았다.

 

■ 남녀 공학 고교, 전화 통화. 문자. 채팅 등이 학업 성취도에 영향

 

출신 중학교의 사회 경제적 지위(부모의 평균 직업 학력) 등 출신 중학교 변수도 제거해봤다. 남녀 공학 여학생은 언어 4.3점, 외국어 6.7점, 수리 6.1점이 더 낮았고, 남녀 공학 남학생은 언어 2.8, 외국어 2.7점, 수리 3점이 낮았다.

 

고교 입학 전 가정 배경 및 학업 성적의 영향까지 배제하면, 남녀 구분 없이 남녀 공학 학생들은 남고. 여고에 비해 언어 2.4점, 외국어 4점, 수리 4점이 낮았다. 김희삼 연구 위원은 “고교 입학 전 특성이 수능 성적의 차이에 미치는 영향은 언어ㆍ외국어 40%, 수리 30% 정도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남녀 공학 학생들은 휴대폰 통화 및 문자 시간, 컴퓨터 채팅 및 메신저 이용 시간, 개인 홈피 및 블로그 관리 시간 등이 더 길고 이런 점이 학업 성취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됐다.

 

남녀 공학 여학생, 수리. 과학 등의 과목에서 상대적으로 위축

 

그렇다면 왜 여학생의 성적이 더 떨어지는 것일까? 김희삼 연구 위원은 “중학교는 여학생의 인지적. 신체적 발달이 남학생 보다 앞서 학습 및 학교 생활에서 주도적이지만, 고교부터 역전된다는 서구의 연구 결과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남녀 공학 여학생수리. 과학 등의 과목에서 상대적으로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김희삼 연구 위원은 그러나 학업 성취도만으로 남녀 공학의 효용성을 평가하기를 경계했다. 그는 보고서 결론 부분을 통해 “교육은 인간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전인적인 성장을 목적으로 하기에 남녀 공학의 교육적 효과도 학업 성취도 면에서만 평가하는 것은 일면적이고 협소한 관점”이라며, “특히 남녀 공학의 도입 배경이 학습의 효율성 제고보다는 남녀 간의 상호 이해 협력적인 가치관 및 평등한 역할관을 갖도록 돕는다는 것이라는 점에서 남녀 공학에 대한 정책적 판단 역시 이러한 도입 취지에 실제로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를 중요하게 고려하여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일보, 입력: 2012.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