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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회, MB박수 사실은 동원됐다?

마도러스 2011. 10. 18. 12:21

美의회, MB박수 사실은 동원됐다?


■ 45분 연설에 45번 박수가 정말 가능한 일인가?


워싱턴 포스트 정치부 기자 펠리시아 손메즈가 2011.10.13일 오후 자신의 블로그에 당시 연설장 분위기를 상세하게 썼다. “의회에는 빈자리가 거의 없었다. 대부분은 의원이나 사환이 아닌 의원 보좌관 또는 한국 대표단 사람들로 가득 채워졌다.”


이명박 대통령이 2011.10.13일 미국 의회 연설에서 5번의 기립 박수를 포함해 모두 45번의 박수를 받았는데, 언론들은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외국 정상이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당시 미국 의회의 풍경은 어떠했을까? 45분 연설에 45번 박수가 정상적으로 정말 가능할까?


워싱턴 포스트 정치부 기자 펠리시아 손메즈는 자신의 블로그 글에서, 의회 연설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 내용, 발언 때 한국어를 사용한 사실, 방미 일정 등 의회 연설 풍경을 상세하게 묘사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1953년 한미 상호 방위 조약이 통과된 뒤 2011년 한미 자유 무역 협정도 비준됨으로써 한미 관계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며 “우리는 ‘피로 맺어진 동맹’이다”라고 말했다.


손메즈는 연설 풍경과 함께 블로그 글에서 이날 상하원 합동 연설에 참석한 이들누구였는지도 함께 썼다. 손메즈는 “의회의 빈자리 대부분이 의원이 아닌 의원 보좌관 또는 한국 대표단 사람들”이라고 썼다. 그 배경에는 미 하원이 최근에 200여년간 유지해 온 사환 제도를 폐지한 점이 작용했다.  


손메즈는 “상·하원 합동 회의가 열릴 때 대개 의원들의 공석(空席) 자리가 많이 발생하는데, 이명박 대통령의 연설 때는 그런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요소가 있었다”며 “그것은 이명박 대통령의 연설이 미 하원이 사환 제도(House Page Program)를 폐지한 후, 처음 있는 외국 정상 연설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원의 사환(page)이란 문서·소포 전달 등 의원들의 심부름을 해주는 고등학생들을 말한다. 사환들은 의원들이 다른 일로 회의에 참석하지 못할 경우, 해당 의원의 자리에 대신 앉아 자리를 채워주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최근 사환에 대한 의원들의 성희롱 문제, 사환 유지 비용 문제 등이 발생하면서 하원은 2011.08.31일자로 사환 제도를 폐지했다.  


■ 공석(空席) 자리 가득 메운 한국 수행원에 의한 박수


이명박 대통령의 연설은 사환 프로그램 폐지 후, 처음으로 있었던 외국 정치 지도자의 연설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 빈자리가 많이 생긴 것이다. 손메즈 기자는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방법으로 미 의회가 의원 보좌관들을 동원했고, 여기에 이명박 대통령을 수행하는 한국 대표단들 역시 공석(空席) 자리를 채웠다”고 썼다.


<동아일보>도 2011.10.15일자 보도에서 “이날, 이 대통령 입장 시간이 다가오는데도 435석의 하원 본회의장 의석에 빈자리가 많이 남아 있자, 미 의원의 보좌관들과 인턴 등이 대거 들어와 자리를 메웠다”며 “이 대통령을 수행한 장관주미 한국 대사관 직원들도 의원석에 앉았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의장석을 중심으로 6개 열의 의원석 가운데 양쪽 끝 2개 열은 각각 한국 쪽 수행원과 미국 의원들의 보좌관 등이 거의 다 메웠다는 것이다. 2011.10.13일 미국 의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열광적인 박수를 보낸 이들은 정작 누구였을까? [워싱턴 포스트 정치부 기자 펠리시아 손메즈 블로그 2011.10.13일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