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일반)

지방이 너무 적어도 건강 위험

마도러스 2010. 8. 16. 09:50

지방이 너무 적어도 건강 위험


■ 지방이 너무 적으면 오히려 건강에 해롭다.


요즘처럼 몸짱을 추구하는 세대에 꼭 필요한 것은 단백질이 많은 근육이지만, 지방은 쓸모없는 것으로 치부된다. 하지만, 초콜릿 복근을 위해 한 점 남김없이 버려야 할 것 같은 지방도 알고보면 사실 우리 몸에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이다.


지방이 너무 많으면 문제임이 틀림없지만, 지나치게 적은 지방도 건강에 해롭기는 마찬가지라는 것이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지방의 숨은 진실을 알아본다.


지방은 우리가 흔히 아는 백색 지방과 갈색 지방으로 나뉜다. 지방 세포의 색깔에 따라 붙여진 이름으로, 색깔의 차이만큼 하는 일도 다르다. 이중에서도 갈색 지방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열을 낸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이 갈색 지방을 인위적으로 늘려 체중을 조절하는 방법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지금까지 발표된 동물 실험에 따르면 갈색 지방은 고강도의 운동을 하는 것보다 저강도로 운동할 때 더 잘 발현된다고 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갈색 지방을 늘리기 위해 힘들지 않은 운동을 꾸준히 하라고 권고한다.


■ 지방은 성(性) 호르몬 등에 필수적이다.


지방이라고 하면 흔히 많은 것이 걱정이지 적은 것은 걱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다이어트 산업이 만들어낸 허구에 불과하다. 지방이 너무 적으면, 여성 호르몬이 줄어 골다공증(骨多孔症)의 위험이 높아지고, 불임(不姙) 가능성도 커진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estrogen)은 난소(卵巢)에서 가장 많이 생성되지만, 지방 세포와 부신(副腎)에서도 만들어진다. 지방이 너무 적으면 에스트로겐(estrogen)의 분비도 줄어든다. 나이가 들어서 난소의 에스트로겐(estrogen) 생성 기능이 떨어질수록 지방의 에스트로겐 분비 기능은 더 중요해진다.


여성 호르몬이 뼈와 무슨 관계가 있겠냐 싶지만 여성 호르몬이 줄어들면 뼈에 구멍이 생긴다. 골다공증(骨多孔症)은 뼈를 없애는 세포(파골 세포)의 활동이 뼈를 만드는 세포(조골 세포) 보다 우세해져서 골밀도가 떨어지는 메커니즘이다.


그런데 에스트로겐(estrogen)은 파골(破骨) 세포의 수를 줄이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에스트로겐이 줄면 파골 세포가 상대적으로 늘어나 골다공증이 초래되는 것이다. 폐경기 이후 골다공증(骨多孔症) 환자가 급격히 느는 것도 다 이런 이유에서다.


너무 적은 지방은 불임(不姙)을 유발하기도 한다. 흔히 체중 문제에 따른 불임이 전체 불임의 약 12%라고 하는데, 전문가들은 비만에 의한 것과 과소 체중에 의한 것이 반반이라고 본다. 너무 말라도 임신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 지방이 없으면 더 빨리 늙는다.


아줌마 소리를 더는 듣지 않기 위해 날씬해지려고 하지만, 그 결과는 오히려 반대가 되기도 한다. 얼굴에 살이 빠지면 더 늙어 보이기 때문이다. 얼굴에 나타나는 노화는 세가지 차원에서 진행된다. 피하 지방의 감소, 콜라겐(단백질)의 감소, 중력에 의한 피부와 악안면 유착 부위의 늘어짐 등이다. 이 중 피하 지방의 감소에 의한 것이 50%를 차지한다.


게다가 체중이 줄기 시작할 때는 얼굴부터 살이 빠진 뒤 복부와 허벅지의 살이 빠지며, 살이 찌기 시작할 때는 반대의 순서로 살이 오른다. 따라서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다 보면, 몸매는 20대인데 얼굴은 40대처럼 갑자기 늙어버릴 수 있는 것이다.


요즘 성형 외과에서는 지방의 이런 역할에 착안해 지방을 항노화 시술에 활용하기도 한다. 얼굴의 나이를 가늠하는 중요한 부위인 눈 위아래나 볼 이마 등에 순수 지방 세포를 주입해 볼륨을 회복해 줌으로써 나이를 지우는 시술이다. (도움말: 훈 성형외과 우동훈 원장, 연합뉴스. 입력: 2010.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