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상식

우측 보행이 더 경제적인 이유

마도러스 2010. 8. 9. 15:57

우측 보행이 더 경제적인 이유


오른쪽으로 걷는 것훨씬 경제적이라는 사실은 어떻게 나왔을까? 전문가들의 평가는 재미있는 방식으로 나온다. "방안에 들어가자마자 제자리돌기를 어지러울 때까지 돌게 한다. 이어 휘청거리며 장애물을 피해 가게 한다. 얼마 후, 가방이 보이면 가방을 들고 또다시 장애물을 피해 가게 한다. 이어 전화기가 보이면 가방을 놓고, 곧바로 전화기를 들고 통화를 하면서 장애물을 피해 걷게 한다." 보행 성향을 점검하기 위한 실험이다. 남녀 33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대부분은 오른쪽을 선택했다.


먼저 실험 참가자들은 방안에 들어가 제자리 돌기를 하면서 오른쪽(65%) 방향을 선택했다. 다 돈 후 장애물을 만나자 오른쪽(57%)으로 피했다. 이어 실험자의 70%가 오른손으로 가방을 집어 우측으로 장애물을 지나갔다. 이들은 핸드폰도 오른손(79%)으로 집어 통화를 했으며 통화하는 와중에도 장애물은 오른쪽(66%)으로 피해갔다.


간단하지만 유정복 한국 교통 연구원 연구원은 실제 국민들이 원하는 보행 방향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기 위한 실험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 유정복 연구원은 실험을 진행하면서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의 분포 비율을 실제 통계 자료와 비슷하게 맞췄다.


유정복 연구원은 "오른 손잡이가 오른손으로 물건을 집고 오른쪽으로 가려고 하는 성향이 강하다"며 "오른손잡이는 무의식적으로 우측 통행을 한다"고 결론냈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좌측 통행'이 우리나라 국민에게 맞지 않는 통행 방법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된 단적인 예이다. 교통 연구원이 경기도 수원시 국도 1번 등 8개 지점의 보행자들을 조사한 결과도 우측 보행 51%, 좌측 보행 31%, 중간 보행 18% 순으로 우측 보행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교통 연구원은 한양대학교 인체 공학 연구 센터와 함께 우측 보행 뇌파 실험을 통한 보행 방향의 선호도를 알아봤다.


연구원은 운전 면허 소지자로 운전 경험이 있는 20-30대 남녀 50명(오른손잡이 70%, 왼손잡이 30% 비율)을 대상으로 참가자의 머리에 뇌전도 측정을 위한 센서 부착하고 좌측과 우측 통행 상황의 동영상을 각각 20초씩 3회 노출했다. 이후 보행 방법에 따른 실험 참가자들의 심장 박동수를 측정하고 설문을 통해 실험 전·후의 주관적 정신 부하 변화량을 측정했다.


실험 결과 우측 통행의 경우 실험자들의 눈동자가 평균 1334픽셀(pixel)을 이동했다. 좌측 통행은 평균 1559픽셀 움직였다. 또 정신 부하도 우측 통행에 걸리는 정신 부하가 더욱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측 통행이 심리적으로 더욱 안정감이 있다는 뜻이다.


연구원은 "심박수도 우측 보행 그룹보다 좌측 보행 그룹이 더 증가했다"며 "좌측 보행시 긴장 또는 흥분 상태가 되어 스트레스를 받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실생활에서는 실험 환경에 비해 시각적 요구가 작아 이같은 변화를 느끼기 힘들 수 있다"면서도 "특정 건물 안이나 보행 환경이 복잡한 경우 이번 실험 결과와 유사한 반응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아시아 경제 황준호 기자, 입력: 2010.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