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유로운 그대, 사랑의 달관자여!
"조바심 내지 않아서 좋아요. 너무 밀지도 않고 너무 당기지도 않고 적당히 여유로운 모습에 더 끌려요. 사랑에 안절부절 못 하는 남자, 감정의 기복이 심한 남자와는 오래 가지 못 하잖아요. 매력도 떨어지고."
나이에서 오는 여유로움은 그 어떤 것으로도 바꾸지 못한다. 사랑에는 여러 색깔이 있다. 열정적인 사랑, 슬픈 사랑, 어리석은 사랑, 그 어느 것 하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나이에 이젠 밀고 당기는 것 자체가 시간낭비일 수 있는 셈. 달관하는 자세로 사랑을 지켜나가니 질풍노도의 소녀에겐 그 모습도 커다란 매력일 수 있다.
▷ 돈도 있고 경험도 있고 뭐가 필요해?
"불안정한 남자는 나까지 불안해요. 아직 취업 준비에 절절 매는 남자보단 적당히 사회적 지위도 있고 돈도 있고 웬만한 인생경험까지 갖춘 아저씨가 좋죠. 배울 것도 많고 나 역시 안정감을 갖게 되거든요. 이심전심이랄까요?"
울타리 속에서 보호 받는 기분은 참으로 유혹적이다. 여자 역시 사람이기에 나이가 들수록 현실적인 조건에 얽매여 남자를 만나는 기준이 까다로워진다. 그러나 어린 나이에는 그 조건 자체가 무의미하기 때문에 자신이 바라보는 점만 좋다면 OK! 나이만 들었을 뿐이지 돈도 있고 경험도 많고 자상하기까지 하니 더 이상 무얼 바라겠는가.
▷ 그래도 밑지는 기분, 우위에서 본다?
"솔직히 다 갖췄다 해도 나이가 많으니 제가 밑지는 셈이죠. 하지만 오히려 그 느낌이 좋아요. 나 같이 젊은 애 어디서 만나겠냐, 나니까 만나준다, 약간은 그런 마음이 있죠. 사랑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기분, 뭐 그런 거예요."
아무리 좋아서 만나는 사이라지만 솔직히 남들의 시선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다 갖춘 남자라지만 나이차가 훌쩍 뛰어넘으니 모든 장점은 가리고도 남을 것. 그러나 항상 여왕의 자리에 앉고픈 여자로서는 슬쩍 이기심이 들기도 한다. 나이가 어린 이점으로 우위를 차지하는 기분. 자신이 뒤지는 것보다는 우위의 자리가 더 매혹적이다. 그래서 때로는 남자가 자신을 떠받들어줄 것 같은 묘한 이기심이 아저씨에 대한 사랑을 유지시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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