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연애결혼

소녀가 아저씨에게 열광하는 이유

마도러스 2008. 11. 20. 03:59

 

소녀가 아저씨에게 열광하는 이유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다. 그러나 세월도 사랑 앞에선 속수무책. 삼촌뻘, 아빠뻘 아저씨에게 사랑을 바치는 이가 있으니, 그 이름 하야 '소녀'! 쌩쌩한 소년들, 청년들을 놔두고 늙수그레한 아저씨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소녀의 순정을 파헤쳐 보자.

인터넷에선 할리우드 최고의 스타 톰 크루즈의 희색 만연한 얼굴을 자주 볼 수 있다. 이유는 단 하나! 16세 연하의 청순 미녀와 사랑에 빠진 것. 우리에겐 <도슨의 청춘일기>로 잘 알려져 있는 케이티 홈즈가 그 주인공이다.


재력으로나 인기, 외모로나 톰 크루즈는 멋진 남자지만 앞날이 창창한 케이티 홈즈에게는 그야말로 '아빠', '삼촌'뻘인 셈. 게다가 크리스 클라인이라는 멋진 동갑내기 약혼자를 두고 있었지만 그녀는 톰의 늙은(?) 손을 붙잡았다. 일각에서는 스캔들로 명성을 얻으려는 음모설을 제기했지만 실상 언론에 노출되는 그들의 모습은 사랑에 빠진 연인일 뿐이다.


웬만해선 눈 하나 깜짝 안 할 할리우드에서는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아메리칸 뷰티>로 유명해진 미나 수바리는 21세 때 18년 연상의 촬영감독과 결혼했으며, 섹스심볼 안젤리나 졸리 역시 21년 연상의 빌리 밥 손튼과 결혼한 바 있다.


물론 이것은 할리우드라는 특별한 세상에서 일어난 스타들의 별난 스캔들일 수 있지만 모두 공통점이 있다. '아저씨'들을 만난 그녀들이 모두 20대 초반이었다는 것. 과연 멋모르는 소녀의 판타지일 뿐일까? 아니면 그들만의 로망인 것일까?

우리 주위에도 연상남, 연하녀 커플은 많다. 우스갯소리로 요즘은 7살 정도는 차이가 나야 남자가 '도둑놈' 소리를 듣는다고도 하는데. 실제로 10년을 넘나드는 커플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들의 공통된 목소리는 하나! "나이는 숫자에 불과해요~"


재미있는 사실은 이런 커플을 볼 때 마다 모두들, 남자에게 손가락질 혹은 부러움의 시선을 보내며 말하곤 한다. "돈이 많은 거야?", "도둑놈이네~" 그러나 뒤집어 생각해 보자. 아저씨가 그녀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그녀가 아저씨를 직접 선택했다면? 어려도 알건 다 아는 소녀의 순정이 노련한 아저씨를 택한 건 아닐까?


나이는 어리다고 하지만 유치원 때부터 '내 남자친구'가 필수였던 요즘 소녀들에게 이성교제는 환상 속의 '그것'만은 아니다. 특히 아직은 덜 영 글은 또래들을 만나다가 어느 정도 안정감을 갖춘 아저씨는 진정한 '남자'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 원조교제? 사랑한다는데 주거니 받거니, 가 어디 있겠는가. 물론 지하철을 타던 뚜벅이 시절보다 오너의 안정감이 돋보이는 자가용 드라이브가 좋을 것이며, 1000원짜리 떡볶이 보다는 10만원 특급 스테이크 정식이 더 좋은 건 당연지사.

여유로운 그대, 사랑의 달관자여!


"조바심 내지 않아서 좋아요. 너무 밀지도 않고 너무 당기지도 않고 적당히 여유로운 모습에 더 끌려요. 사랑에 안절부절 못 하는 남자, 감정의 기복이 심한 남자와는 오래 가지 못 하잖아요. 매력도 떨어지고."


나이에서 오는 여유로움은 그 어떤 것으로도 바꾸지 못한다. 사랑에는 여러 색깔이 있다. 열정적인 사랑, 슬픈 사랑, 어리석은 사랑, 그 어느 것 하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나이에 이젠 밀고 당기는 것 자체가 시간낭비일 수 있는 셈. 달관하는 자세로 사랑을 지켜나가니 질풍노도의 소녀에겐 그 모습도 커다란 매력일 수 있다.

 

돈도 있고 경험도 있고 뭐가 필요해?


"불안정한 남자는 나까지 불안해요. 아직 취업 준비에 절절 매는 남자보단 적당히 사회적 지위도 있고 돈도 있고 웬만한 인생경험까지 갖춘 아저씨가 좋죠. 배울 것도 많고 나 역시 안정감을 갖게 되거든요. 이심전심이랄까요?"


울타리 속에서 보호 받는 기분은 참으로 유혹적이다. 여자 역시 사람이기에 나이가 들수록 현실적인 조건에 얽매여 남자를 만나는 기준이 까다로워진다. 그러나 어린 나이에는 그 조건 자체가 무의미하기 때문에 자신이 바라보는 점만 좋다면 OK! 나이만 들었을 뿐이지 돈도 있고 경험도 많고 자상하기까지 하니 더 이상 무얼 바라겠는가.

 

그래도 밑지는 기분, 우위에서 본다?


"솔직히 다 갖췄다 해도 나이가 많으니 제가 밑지는 셈이죠. 하지만 오히려 그 느낌이 좋아요. 나 같이 젊은 애 어디서 만나겠냐, 나니까 만나준다, 약간은 그런 마음이 있죠. 사랑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기분, 뭐 그런 거예요."


아무리 좋아서 만나는 사이라지만 솔직히 남들의 시선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다 갖춘 남자라지만 나이차가 훌쩍 뛰어넘으니 모든 장점은 가리고도 남을 것. 그러나 항상 여왕의 자리에 앉고픈 여자로서는 슬쩍 이기심이 들기도 한다. 나이가 어린 이점으로 우위를 차지하는 기분. 자신이 뒤지는 것보다는 우위의 자리가 더 매혹적이다. 그래서 때로는 남자가 자신을 떠받들어줄 것 같은 묘한 이기심이 아저씨에 대한 사랑을 유지시키기도 한다.

* 엘렉트라 콤플렉스를 아시나요? *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한 정신분석학적 용어. 미케네의 왕 아가멤논이 10년 트로이 전쟁을 마치고 돌아온 날 밤, 아내와 그녀의 정부에게 살해당한다. 이에 딸인 엘렉트라가 동생 오레스테스와 함께 어머니와 정부를 죽이고 복수한다는 내용.


프로이트는 이를 남근기에 나타나는 여아의 '페니스 선망'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는데 이것 때문에 자신의 어머니를 원망하고 경쟁상대로 본다는 것. 이런 현상은 어머니와 자신을 동일시하고 사춘기를 겪어나가면서 자연스레 해소된다고 한다.


실제적으로 아버지 같은 남자에게 집착하거나 연상의 남자를 좋아하는 여성들에게 이 콤플렉스가 발견된다고. 특히 나이차가 많은 남자에게만 이성의 감정을 느끼는 여성들은 무의식적으로 어린 시절, 아버지, 어머니와의 관계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한다.

사진 출처/ 영화 <버스 정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