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산부인과)

섹스리스, 아내 성교통(性交痛) 때문

마도러스 2008. 11. 20. 02:52

 

섹스리스, 아내 성교통(性交痛) 때문

 

■ 섹스리스(Sexless) 커플, 불임 부부들 중에는 아내의 성교통(性交痛) 때문에 수년씩 부부 관계를 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실제로, 성관계를 할 때마다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여성들이 많다. 문제는 환자 자신이 이를 병으로 여기지 않는 것에 있다. ‘섹스는 원래 고통스러운 것’ 이라 생각하고 자포자기(自暴自棄) 하다 보면 증상은 점점 악화된다.

 

이러한 성교통(性交痛)은 수치심. 두려움과 같은 심리적인 문제, 콘돔 등을 잘못 사용하면서 생기는 외적인 원인도 있지만, 육체적인 질환에 의해서 생길 때가 많다. 여성 비뇨기과 홍재엽 교수는 “자극에 의해 질이나 외음부 등에 작은 상처들이 생기고, 이것이 만성화되면 통증을 느끼는 감각 신경이 늘어나 더 큰 통증을 느끼게 된다”며, “결국 이러한 악순환이 계속되다 보면, 성욕이 저하되고, 성(性) 흥분이 생기지 않게 되어 점점 사태를 악화시킨다”고 말했다.

 

■ 질(膣) 감염증의 원인은 캔디다(Candida) 곰팡이균, 헤르페스 바이러스 등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외음부 전정염’이 가장 흔하다. 여성 클리닉 임필빈 원장은 “질 입구의 외음부 전정에는 여러가지 분비샘들이 질(膣) 입구에 위치해 있는데, 이 분비샘들이 염증이 발생하면, 성기 삽입시 심한 통증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폐경기 여성 중에서 성교통(性交痛)이 올 때에도 질(膣)염의 원인이 된다. 여성 호르몬이 부족해지고 노화로 인해 조직의 탄력성이 떨어짐에 따라 상처를 쉽게 받을 수 있다. 게다가 분비물이 적어지다 보니, 질(膣)내 산도가 높아져 유산균 같은 유익균이 살지 못하고, 병원균이 증식해 질염이 잘 생기는 것이다.

 

■ 성교통(性交痛)을 겪는 환자들 중에서는 ‘골반 근육 장애’가 동반된 경우도 많다. 골반 근육은 평소 이완 상태에 있다가 수축을 할 때, 강하게 수축을 해야 하는데, 골반 근육이 평소에 이완 상태에 있지 않고 항상 긴장 상태에 있다 보면, 방광을 자극시켜 소변을 자주 마렵게 할 뿐 아니라 외음부에 있는 신경을 과민하게 하여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성교통(性交痛)에서 해방되기 위해서는 초기에 원인을 찾아 그에 맞는 처방이 이뤄져야 한다. 염증이 원인이라면 항진균제, 항염제 등으로 치료하고, 골반 근육 장애는 바이오 피드백 훈련이나 전기 자극 요법 등으로 해결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조기 치료와 꾸준한 인내가 필요하며 때론 배우자의 협조가 필요하다. 이성원 원장은 “골반통이 수반될 때, 체위를 변화시키거나 여성이 주도하는 성생활로 바꿀 경우, 이러한 증상이 많이 없어진다”며, “성교통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부부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 비뇨기과 홍재엽 교수는 “자꾸 참다보면 괜찮아질 것이란 막연한 생각에 무리하게 성생활을 하게 되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며, 염증과 같은 질환적인 측면을 함께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성교통(性交痛) 치료를 위한 생활 습관

 

1) 뒷물을 할 때 향내가 나는 세정제 대신에 순하고 향기 없는 무자극 비누를 이용한다. 화장지, 생리대, 탐폰도 향이 없는 것을 사용한다. 세탁시에도 섬유 유연제는 사용하지 않는다.

 

2) 100% 순면 속옷을 입고 헐렁한 옷을 입는다. 외음부를 압박하는 팬티 스타킹을 입지 않고, 대신 밴드 스타킹 등을 입는다. 장기간 젖은 옷은 입지 않고, 생리대는 자주 갈도록 한다.

 

3) 섹스를 할 때, 첨가제가 들어있는 윤활제는 사용하지 않는다. 아몬드 오일 같은 천연 윤활제에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4) 질에서 이상한 냄새나 분비물이 나오면 반드시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고 감염 소견이 있으면 즉각적으로 치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