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일반)

숙취. 비염. 소화불량의 지압 요법

마도러스 2008. 11. 17. 04:33


숙취. 비염. 소화불량의 지압 요법

 

숙취 : 엄지·둘째 발가락 사이

 

한의학에서 침의 중요성을 말하는 대목이다. 침은 혈자리(경혈:經穴)를 자극하는 치료 행위를 말한다. 동양의학에서 경혈은 기와 혈이 흐르는 일종의 생명선. 이곳을 자극해 오장육부 기혈의 허실을 바로 잡아주는 것이 침의 원리다. 일반적으로 우리 몸엔 365개의 혈자리가 인정된다(세계보건기구는 361자리). 호일침한의원 김광호 원장은 “혈자리를 제대로 알고, 이곳을 정확하게 한 두곳만 자극하면 웬만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며 민간요법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침이 아닌 볼펜 끝이나 이쑤시개도 무방하다는 것. 이번 주부터 김 원장의 ‘경혈을 알면 나도 한의사’를 연재한다. 과음 후엔 숙취가 따른다. 머리가 무겁고, 만사가 귀찮을 정도의 피로감이 쏟아진다. 뒷목이 뻐근하고, 눈밑이 떨리기도 하며 혈압이 오른다. 한방에서 술은 불의 작용을 한다고 본다. 간에 열이 생기지만 이를 식혀줄 신장의 기운이 떨어져 화기가 위로 치솟는다. 이에 따라 두통과 함께 눈이 충혈되고, 성기능이 떨어지며, 속은 더부룩해지는 등 만성피로 현상이 나타난다.


 호일침 자극점 : A혈은 간의 열을 내려주고, B혈은 간의 열을 내릴 뿐 아니라 혈을 보충한다. A는 엄지와 둘째 발가락이 만나는 근처. 엄지 관절뼈 옆쪽을 눌러보면 옴폭하게 들어가는 느낌이 드는 곳이다. B는 무릎을 굽혔을 때 무릎 안쪽에서 대퇴골과 경골이 만나는 지점이다.


 자극 방법 : 이쑤시개처럼 뾰족한 것으로 꾹꾹 눌러주거나 좌우로 돌리면서 30초 내외로 자극한다. 피부에 손상을 주지 않을 정도로 눌러준다.


 음식 요법 : 칡즙은 술 마신 뒤 갈증과 주독 해소에 뛰어나고, 간의 열을 내리는데도 유용하다. 칡뿌리로 생즙을 내 먹어도 되고, 말려서 가루로 만든 뒤 꿀이나 흑설탕. 생강즙을 함께 넣어 끓여 마시면 더욱 좋다. 또 감국화는 정신 피로를 많이 느끼는 사람이 술이 잘 깨지 않을 때 마신다. 머리가 맑아지고 눈의 피로를 풀어준다.


 

비염 : 손목 바깥쪽 30초씩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간이나 신장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맑은 콧물을 흘리거나 재채기가 심하면 신장 기능이 약할 수 있다. 따라서 허리가 늘 은은하게 아프거나, 소변을 자주 보고, 자다가 식은땀을 흘리기도 한다.반면 누런 콧물을 흘리거나 코가 잘 막히는 사람은 간 기능에 문제가 있다. 눈이 건조하거나 쉽게 충혈된다고 호소하고, 쉽게 짜증을 내거나 항상 피곤하다고 얘기하는 환자도 있다. 여성은 생리통이 심하거나 아랫배가 늘 아프다고 하며, 변비가 따라오기도 한다. 


▶ 호일침 자극 요법 : 혈자리는 기침. 콧물. 코막힘에 효과가 있다. 


▶ 자극 방법 : 손목 바깥쪽에서 2-3㎝ 주관절 쪽으로 올라온 곳에 있다. 이쑤시개처럼 생긴 뾰족한 것으로 꾹꾹 누르거나 좌우로 돌리면서 30초 내외로 자극한다. 


▶ 음식 요법 : 개화하지 않은 목련 꽃봉오리를 말린 것이 신이다. 신이와 함께 진피(귤 껍질)나 박하를 달여 마시면 좋다. 꽃이 피기 직전 꽃망울을 채취해 그늘에 말려 쓴다. 말린 꽃봉오리 10g을 약 600㏄의 물에 넣고 달여 양이 절반 정도 되면 불에서 내린 뒤 하루 세 번 나눠 마신다.


 

소화 불량 : 발목 가운데 5초간 10회 

 

한의원에서 흔히 보는 증상이 소화 불량이다. 그러나 같은 소화 불량이라도 원인을 살펴보면,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가 과식.폭식에 의한 것이다. 일시적으로 체한 상태로 손을 따거나 소화제만 먹어도 금방 체기가 내려간다. 이마 쪽 앞머리가 아프기도 한다.둘째, 성격이 소심하고 내성적인 사람에게 많다. 소화가 잘 되다가도 화나는 일이 있거나 잔소리를 들으면 체한다. 위장 기능이 선천적으로 약해 평소 음식을 가려먹고, 소식한다. 배를 따뜻하게 하거나 만져주면 트림이 나오며 좋아진다.셋째, 만성 소화 불량이다. 과로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에게 많다. 과로나 스트레스로 간이 상하면 위장 근육이 긴장을 한다. 복부를 만져보면 복근이 긴장해 딱딱하다. 신트림이 잦고, 찬 음식을 먹으면 배가 아프거나 설사를 한다. 넷째, 조금만 먹어도 배가 빵빵한 경우이다. 배에 가스가 찬 기분이 들고, 더부룩하다면 기 소통이 잘 되지 않아 생긴 병이다. 이를 한의학에서는 삼초 중 중초에 병이 든 것으로 본다. 


 호일침 자극 요법 = ① A혈 : 바늘로 엄지 손톱 아래 안쪽을 따면 식체와 함께 열이 떨어진다. ② B혈 : 신경을 쓰면 체하는 경우에 효과적이다. 무릎을 굽혔을 때, 안쪽 옴폭 들어간 자리다. ③ C혈 : 만성 소화 불량이 있으면서 몸이 찬 사람에 좋다. 발목을 굽혔을 때 주름진 곳의 정중앙 쯤이다. ④ D혈 : 엄지 발가락과 두 번째 발가락이 만나는 부분.


 자극 방법 =끝이 뾰족한 자극기로 5초간 지그시 눌러주기를 10회 정도 반복. B혈 자리는 상체 쪽으로 자극기를 세우고, D혈의 경우는 피부에 직각으로 세워 누르면 된다. 30초 내외


 음식 요법 = 마. 무. 밤. 귤 껍질을 준비한다. ① 마 껍질을 벗겨 적당한 크기로 썰어 프라이팬에 살짝 구워 식사시 반찬 대용으로 먹는다. ② 무를 강판에 갈아 그 즙에 꿀을 타서 마신다. ③ 그늘에서 말린 귤 껍질을 썰어 보리차처럼 달여 꿀이나 설탕을 넣어 마신다. [호일침 한의원 김광호 원장][중앙일보, 2006.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