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일반)

관절염과 진통제 복용

마도러스 2008. 11. 17. 02:56

 

관절염과 진통제 복용


▲ 관절염 환자들에게는 중력에 의한 관절의 부담이 적은 수중 운동이 권장된다.
/조선일보DB사진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 대서양이 한눈에 들어오는 바이로 알토 언덕의 파마시(Pharmacy·약) 박물관에는 7세기 티베트 사람들이 그린 인체 해부도가 전시돼 있다.
 
이 그림에는 인간의 관절이 실제와 거의 가깝게 표기돼 있고, 치료를 위한 각종 약초·기름·분말 등이 명기돼 있다.
 
관절염은 이처럼 고대부터 인류를 괴롭힌 질병이었던 것. 지난달 18일부터 21일까지 리스본에서는 ‘2003년 유럽 류머티스 연례회의’가 열렸다.
 
전 세계에서 2만여명의 의료진과 2500여명의 기자들이 참가한 이 학회에 소개된 최신 연구 결과를 발췌해 소개한다.
 

◆ 소염·진통제를 장기 복용하는 환자의 절반이 위장장애 경험

 

관절염 등 만성 통증으로 비(非)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아스피린, 이부프로펜 등)를 장기간 복용한 프랑스·독일·영국 등의 환자 909명을 대상으로 부작용을 조사한 결과, 48%가 약물 복용 중 속쓰림·위염 등 위장장애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의 7%는 위궤양을 앓았다.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는 관절염 등에 처방되는 약물로, 흔히 위장장애를 일으킨다. 이유는 약물이 통증과 관련된 체내 효소 ‘콕스2’를 차단해서 약효를 내는데, 이와 함께 위장 보호 기능을 갖고 있는 ‘콕스1’도 차단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 개발된 신약이 ‘콕스1’은 놔두고 ‘콕스2’만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것으로, 전 세계적으로 바이옥스(제약사 MSD)와 세레브렉스(제약사 화이자) 등의 ‘콕스2 억제제’가 있다.

 

캐나다 맥마스터대 리처드 헌트 교수는 ‘류머티스 관절염의 새로운 치료 전략’이란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소염·진통제를 장기간 복용하는 환자들에게 위궤양 등 위장장애의 위험을 줄여주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 사용을 피하고, 쓰더라도 용량을 최소화하며 ▲위장 내에 기생하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감염을 치료하고 ▲뇌졸중 예방 목적 등으로 아스피린 등을 먹어야 하는 경우는 위점막 보호제 등을 반드시 병행 사용할 것 등을 제시했다

 

◆ 급성 치통과 편두통에도 효과

 

‘콕스2 억제제’가 급성 치통에 흔히 처방되는 아편성 약물(옥시코돈 등)만큼의 진통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MSD의 임상개발부 데이비드 장 박사는 최소 2개의 사랑니를 수술로 제거한 270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바이옥스’와 아편성 진통제를 각각 나누어 투여했다.

 

그 결과, 바이옥스 복용 그룹은 투여 후 첫 6시간의 통증 완화 지수가 14.6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편성 진통제 그룹의 12.8보다 나은 수치이다.

 

‘콕스2 억제제’는 편두통 치료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제퍼슨의대 신경과 스테판 실버스테인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급성 편두통으로 진단된 557명의 환자에게 콕스2 억제제와 가짜 약(위약)을 각각 나누어 투여한 결과, 콕스2 억제제 투여 그룹의 58%는 약물 투여 후 2시간째에 편두통이 현저히 감소했다. 위약 그룹은 34%에서만 진통 효과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의학전문기자    입력 : 2003.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