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일반)

코감기로 시작하는 알레르기성 비염

마도러스 2008. 11. 17. 02:36

 

코감기로 시작하는 알레르기성 비염

한겨울, 감기로 알았던 아이의 훌쩍거리는 증상이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판명되어 놀라는 경우가 늘고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감기처럼 단순히 어쩌다 한번씩 걸리는 질환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아이를 괴롭힐 수 있는 질병이기 때문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이 감기와 어떻게 다르고 치료 및 예방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알아보자.
 

최근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단순한 코감기가 오래 간다 싶어서 병원을 찾는 엄마들에게 알레르기성 비염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병원을 찾는 아이들을 보면 심한 경우에는 생후 6개월 이전의 아이들마저도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고 있기도 합니다. 그만큼 아이들의 면역력이 약해지고 주변 환경은 공해 등으로 아이의 건강을 지키기 어려울 정도로 변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알레르기성 비염은 아주 흔한 질환처럼 여기는데…. 엄마들이 주의해야 할 점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다른 알레르기성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질병을 앓는 합병증까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알레르기성 비염은 한때 잠깐 일어났다가 가라앉는 것이 아니라 일년 내내 증세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아이의 성장에 방해가 될 수 있으니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해야 합니다.”

 

함소아한의원의 황경선 원장은 요즘 아이들이 알레르기성 질환을 많이 앓는 것에 대해 감기처럼 너무 쉽게 넘기지 말고, 미리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 및 치료를 해야 한다고 신신당부한다.

 

감기에 자주 걸리면 비상 신호

 

우선 알레르기성 비염에 대해 엄마들이 오해하는 것은 단순한 코감기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알레르기성 비염이 처음엔 감기로 시작한다는 것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는 아이들을 보면 대부분 일 년 내내 감기를 달고 살거나 자주 감기에 걸린다. 따라서 한여름에도 감기에 걸려서 몇 달을 고생하는 아이라면 알레르기성 비염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면 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콧속으로 흡입된 이물질로 인해 콧속 점막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기침이나 재채기가 계속되거나 맑은 콧물이 흐르고, 콧물이 막히거나 가려운 등의 증상이 일어난다. 또 눈이 자주 충혈되며 눈물이 나거나 눈곱이 자주 끼기도 한다. 그러나 주변 사람에게 전염을 시키진 않는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눈까지 가려워지기도 한다. 이런 알레르기성 비염은 계절성 비염과 통년성 비염으로 나뉘는데, 계절성 비염은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아침마다 콧물, 재채기 등이 일어난다. 통년성 비염은 증상이 만성화된 것을 말하며 일년 내내 감기를 달고 사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아이들을 보면 눈밑이 거무스레하거나 코끝이 들려 있어 콧구멍이 보이는 경우가 많다.

 

면역력이 약하면 쉽게 발생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일으키는 원인은 주로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꽃가루, 공해, 애완용 동물의 털, 바퀴벌레 등이 있다. 또 봄, 가을에 증세가 심하게 일어나는데, 가족 중에 기관지천식이나 아토피성 피부염 등을 앓는 사람이 있을 경우엔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가장 주요한 원인은 면역력이 약한 것이다. 한방에서는 허약한 체질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면역력이 떨어져서 이물질에 대한 반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몸이 약해서 감기에 자주 걸리는 아이는 마찬가지로 알레르기성 비염에도 걸릴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 증세가 심해지면 축농증이 된다

 

알레르기성 비염 증세가 나타나면 엄마들이 가장 헷갈려 하는 것이 감기와 축농증이다. 이는 알레르기성 비염이 감기와 축농증 증상과 비슷하기 때문인데, 사실 알고 보면 이 세 가지 질병은 이웃사촌과도 같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 감기가 심한 아이가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기 쉽기 때문에 감기와 알레르기성 비염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또 축농증은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이 심해지면 발전하게 되는 질병의 하나이기 때문에 연관이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다.

 

단, 축농증과 알레르기성 비염은 엄연히 다른 질병이며 증상이 다르기 때문에 축농증 증상에 대해 알아두는 것이 현명하다. 축농증에 걸리면 우선 두통이 생기고 감기처럼 기침을 하기도 하며 코막힘, 콧물이 생긴다. 그러나 알레르기성 비염과 다른 것은 맑은 콧물이 아니라 누런 콧물이라는 것이다. 또 빈번히 코피가 나며 후각이 감퇴하고 두통 및 집중력이 감퇴하게 된다. 또 축농증 증상이 심해지면 중이염이나 기관지염이 생기기도 한다.

 

약물을 쓰지 않는 치료가 좋다

 

알레르기성 비염이라고 하면 병원에서는 스테로이드제나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한다. 물론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면 증상이 눈에 띄게 사라진다. 그러나 오래 못 가서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이 다시 일어나게 마련.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스테로이드제나 항히스타민제를 써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고 오히려 더 심해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약물로 인해 아이들의 건강이 오히려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무작정 약물을 사용하여 알레르기성 비염을 치료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는 한약을 통해 아이의 알레르기성 비염을 치료하는데 증세가 심할 때는 증상이 가라앉는 약재로 증상을 가라앉힌 뒤 항알레르기 효과가 있고 몸을 보하는 약재를 써서 면역력을 강화시킨다. 면역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약재는 주로 보약에 속하는데 이때는 체질 개선이 필요하기 때문에 보통 보약보다 오랜 기간 먹는 것이 좋다. 또 약이 아니어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데, 우선 알레르기성 비염을 일으키는 환경에 아이가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꽃가루에 알레르기성 비염 증세를 심하게 보이는 경우에는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에 외출을 자제하고 창문을 항상 닫아두는 대신 공기 청정기를 사용한다. 외출하고 돌아온 뒤에는 손과 발을 청결하게 씻고 혹시 모르게 옷 등에 묻었을 것에 대비해 옷도 깨끗이 세탁한다. 집먼지진드기는 베개, 이불, 침대 등에 많이 서식하는데 집먼지진드기를 막아주는 전문 제품을 사용하거나 진공청소기 등을 사용하여 최소한으로 줄여준다.

 

예방이 최고의 치료제

 

어떤 질병이든 다 그렇지만, 알레르기성 비염의 경우에는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 왜냐하면 약물로 단번에 치료되는 것도 아니고 수술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한번 걸리면 치료가 더디고 다른 질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조심하고 또 조심하는 것이 최고의 치료다.

 

1 실내 공기에 민감하자

 

아이의 건강은 실내 공기에서 비롯된다고 할 만큼 실내 공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건강이 좌우된다. 뿐만 아니라 이미 알레르기성 비염에 걸린 아이라면 실내 공기를 잘 조절해줘야 증상이 완화되기 때문에 엄마는 아이가 있는 공간의 온도와 습도에 민감해야 한다. 우선 온도는 20~22℃가 좋고 습도는 50~60%가 적당하다. 하지만 매번 온도계나 습도계를 자로 잰 듯 잴 수 없기 때문에 얇은 긴팔을 입었을 때 춥지 않을 정도의 온도와 입이나 코가 메마르지 않을 정도의 습도를 유지하도록 한다. 습도를 맞출 때는 가습기를 틀거나 빨래 등을 실내에 널어두는 것도 좋다. 그리고 실내외 온도차가 5℃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따라서 여름에는 에어컨 온도가 너무 낮지 않게 하고, 겨울에는 방안이 너무 따뜻한 나머지 덥게 느끼지 않을 정도가 좋다.

 

2 집먼지진드기를 없앤다

 

집먼지진드기는 사람이나 동물의 피부에서 떨어지는 각질, 비듬이 먹이이기 때문에 사람의 몸이 닿은 곳에서 잘 번식한다. 육안으로는 절대 보이지 않지만 알게 모르게 소파, 카펫, 담요, 침대 등에 아주 많이 있다. 집먼지진드기는 우선 쉽게 없애주는 전용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세탁을 할 때는 뜨거운 물로 해서 침구, 의류 등을 항상 청결하게 한다. 또 집먼지진드기는 온도가 높고 습도가 높으면 번식하기 쉽기 때문에 항상 온도와 습도를 잘 조절한다.

 

3 밤에 환기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는 아이가 있는 집은 먼지나 꽃가루 등 때문에 집안 문을 꼭꼭 닫고 살게 마련이다. 물론 공기청정기 등으로 실내 공기를 좋게 유지할 수 있지만, 환기를 하루에 한두 번은 꼭 해야 한다. 단, 환기를 하는 시간을 이른 아침이나 밤에 해서 쌓인 먼지가 나갈 수 있게 한다. 적당한 환기 시간은 20~30분 정도가 좋다. 하지만 추운 한겨울이라면 실내 온도가 떨어지지 않게 시간을 조절하도록 한다.

 

4 엄마가 직접 음식을 만들어준다

 

요즘은 음식이 아이의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많다. 외식이 잦아지고 인스턴트 음식이 발달하면서 아이의 면역력을 약화시키는 음식이 곳곳에 있다. 따라서 이유식은 물론 아이가 먹는 간식도 엄마가 직접 만들어주도록 한다.

 

재료는 유기농 재료를 사용하며 되도록 우리 땅에서 자란 농산물을 먹이는 것이 좋다. 또 음식만 잘 먹여도 아이의 면역력이 높아질 수 있는데, 우선 해조류는 미네랄과 비타민, 식물섬유 등 아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가 많아서 자주 먹으면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5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

 

아이에게 운동은 보약과도 같은 효과를 나타낸다. 따라서 하루 10분이라도 꾸준한 운동을 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운동은 급하게 하면 탈날 수 있기 때문에 갑작스레 하는 것보다 어릴 때부터 습관을 들여서 꾸준히 할 수 있게 한다. 뿐만 아니라 아이가 만 5세가 넘으면 간단한 체조가 아니라 취미 등으로 배울 수 있는 스포츠 종목을 선택해서 아이가 정기적으로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좋다.

 

6 물 대신 차를 먹인다

 

정수기로 깨끗한 물을 만든다고 해도 의구심이 생기는 것이 물이다. 따라서 보리차만 끓여서 먹여도 아이의 건강을 다르게 할 수 있다. 결명자차, 우롱차, 현미 등을 끓여서 물처럼 마시게 하면 아주 좋은데 결명자차나 우롱차는 열을 없애고 몸속의 나쁜 노폐물을 없애준다.

 

7 발효 음식을 먹인다

 

요즘 아이들은 고추장, 된장 등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음식을 잘 먹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런 음식문화는 단순히 신세대들의 추세라기보다 아이들의 건강을 약화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된장은 발효되면서 장에 이로운 균이 많아져 아이들의 장을 건강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8 숙면을 취하게 한다

 

아이의 잠은 아이를 크게 하는 영양제와도 같다. 따라서 아이가 충분히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엄마가 도와주어야 한다. 우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게 한다. 쉽게 잠들지 않는 아이는 잠자리에 들기 전 가벼운 체조를 하거나 샤워를 해서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한다. 따뜻한 우유 한 잔을 마시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불은 너무 두껍지 않는 것이 좋고 잠옷은 면제품의 헐렁한 것을 선택해서 몸을 꽉 조이지 않게 한다.

 

9 아이가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게 한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자 아이를 허약하게 만드는 원인이다. 따라서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받아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엄마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요즘 아이들의 스트레스는 대부분 부부의 불화, 조기 교육 등이기 때문에 아이들 앞에서 부부싸움을 자제하거나 부부싸움 후 아이에게 짜증을 내거나 신경질을 내지 않고 일관된 자세를 보이도록 한다.

 

알레르기 간단 테스트

 

1 눈을 자주 깜박거리거나 비비는 경향이 있다.

2 신경질적이다.

3 집중력이 필요한 놀이를 잘 못한다.

4 눈밑이 검은 편이다.

5 아랫배가 항상 차다.

6 눈에 보기에도 허약해 보인다.

7 감기를 달고 산다.

8 바깥놀이를 싫어한다.

9 감기에 걸린 것도 아닌데 기침을 자주 한다.

10 항상 코가 막혀 있다.

11 피부가 하얗게 일어나는 편이다.

12 얼굴이 건조하고 버짐도 핀다.

13 잘 때 식은땀을 흘린다.

14 벌레에 물리면 오래 간다.

15 코를 자주 후빈다.

10개 이상 : 알레르기 체질. 알레르기성 비염은 물론 아토피 등에 노출되기 쉬운 체질이다.

4개 이상 : 알레르기 체질일 가능성이 크다. 전문의를 찾아가 상담을 받아보자.

3개 이하 : 알레르기 체질일 가능성이 적다. 면역력을 키우는 생활습관을 기른다.


입력 : 2004.12.10  헬스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