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내과)

넥타이 매일매일 꽉 조여 매면 뇌졸중 위험

마도러스 2008. 11. 17. 00:33
넥타이 매일매일 꽉 조여 매면 뇌졸중 위험
 

손가락 2개 들어갈 공간 두고 매어야

아침마다 빳빳하게 다림질된 흰 셔츠 위에 넥타이는 약간 당기는 듯하게 매야 단정하고 깔끔하게 하루를 시작할 준비가 됐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조금 느슨해질 필요가 있겠다.
 

넥타이를 단단히 조여 매면 심장에서 뇌로 이어지는 혈액 순환이 방해를 받게 되고, 뇌 혈관 혈압이 상승하면서 뇌졸중이 생길 위험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영동세브란스 영상의학과 정태섭 교수는 지난 10∼11월 사이에 정상 혈압을 가진 성인 남성(20∼40세) 20명을 대상으로 넥타이를 조여 맸을 때와 풀었을 때 각각 MRI(자기공명영상)를 촬영해 혈류 속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넥타이를 조여 맸을 때는 목에 있는 정맥의 혈류 속도가 넥타이를 매지 않았을 때의 60% 정도로 크게 감소했다. 또 목 정맥이 압박돼 일시적으로 혈류가 차단되면서 뇌 혈류가 느려지는 현상도 관찰됐으며, 목 동맥(경동맥) 경우에도 혈류가 다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교수는 “깊은 곳에 있는 동맥과 달리 비교적 피부 가까이에 있는 정맥은 넥타이를 매는 정도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혈액이 뇌로 올라가는 데는 별 문제가 없지만, 뇌에서 심장 쪽으로 내려오기가 어려워지므로 뇌 혈관 압력이 올라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뇌혈관 혈압이 상승하면 뇌출혈이 생길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정 교수는 “정상인을 대상으로 측정했을 때도 목정맥 혈류가 크게 감소한 만큼 실제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뇌동맥류, 경동맥협착증 등 뇌졸중 위험 인자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넥타이를 맨 채로 계단을 오른다든지, 용변을 볼 때, 혹은 소리를 지르는 경우 복압까지 상승하게 되면 뇌는 이중으로 압력을 받아 뇌출혈이 일어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는 것이 정 교수의 설명이다.

넥타이는 목에 지나친 압박을 가하지 않도록 셔츠에 손가락이 2개 정도가 들어갈 정도로 매는 것이 적당하다.

이지혜기자 입력 : 2004.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