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암.종양)

초음파 이용한 암 치료시대 열렸다

마도러스 2008. 11. 17. 00:16
초음파 이용한 암 치료시대 열렸다

난치성 질병인 암 치료에 초음파를 이용한 시술법이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가톨릭의대 성모병원(여의도) 하이프 암치료센터 한성태·정승은(진단방사선과), 한준열·조세현(소화기내과) 교수팀은 지난 1월부터 4월 초까지 총 25명의 암 환자에게 칼을 대지 않고 하이프 나이프로 치료하여, 이중 23명의 환자에게서 우수한 치료효과를 얻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시술받은 환자들은 간암 18명, 췌장암 3명, 복벽전이암 2명, 유방암 1명, 근육종 1명이었다. 의료팀에 따르면 간암 치료결과 14명의 환자의 종양이 완전히 괴사됐으며, 4명의 환자는 추적 관찰중에 있다. 또한 복벽전이암(배 밑에 근육에 암이 생긴 경우) 2명과 근육종 1명의 경우에도 암 덩어리가 사멸된 것을 관찰했다. 고통이 심한 췌장암 환자 3명에게는 통증조절의 목적으로 치료를 시행하여, 종양 크기가 줄어들고 극심한 통증을 해소시키는 효과를 보았지만, 유방암 환자의 경우 피부화상의 우려가 있어 시술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하이프 나이프(HIFU Knife: 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 Knife)는 고강도의 초음파를 한 곳에 집중시켜 순식간에 발생되는 섭씨 65~100도의 열로 정상조직의 손상 없이 암 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최신 종양 치료법이다. 치료 후 모습을 보면 암을 마치 칼로 도려낸 것 같이 확연히 드러나 보이므로 하이프 나이프라고 불린다.

 

외부에서 종양을 바늘로 찌르거나 수술적 치료방법들에 비해 종양 주변의 정상 장기나 조직의 손상 없이 제거해야 할 종양만을 선택적으로 괴사시키므로 인체에 해가 없고 상처나 출혈, 2차 감염 등의 합병증이 없으며 외부에 전혀 흔적을 남기지 않는 장점이 있다. 특히, 유방암의 경우 여성의 상징인 유방의 외형을 그대로 유지한 채 암을 치료할 수 있으므로 유방암 환자들에게 절대적인 찬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방사선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초음파를 사용하기 때문에 방사선 피폭에 의한 후유증이 전혀 없어, 방사선 치료와 화학 요법의 경우 어려울 수 있는 반복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초음파 치료의 특성상 초음파가 통과할 수 없는 부위나 신경이나 공기가 차 있는 장에 가까운 병소는 치료가 어려운 단점도 있다.

 

하이프 암치료센터 소장 한성태 교수는 “이번의 고무적 치료결과는 신 치료법이 암 치료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 치료법이 암 환자의 생존율을 향상시키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데 크게 기여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임상결과는 4월 26일 성모병원 개원 70주년을 기념해서 열리는 ‘가톨릭 제1차 국제 초음파 치료 심포지움’에서 발표된다.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 2006.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