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암.종양)

암, 한국인 사망원인 1위

마도러스 2008. 11. 17. 00:15

암, 한국인 사망원인 1위

 

국민 4명 중 1명, 암 사망에 대한 국가적 방책 필요… 폐암>위암>간암>대장암>췌장암 순


암은 한국인의 사망원인 중 1위를 차지한다. 2002년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하루 평균 25명이었지만 암으로 고통받다. 사망한 사람의 수는 하루 평균 172명에 달했다. 2002년 암으로 사망한 사람은 총 6만2887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25.6%가 암으로 사망한 셈이다.

 

암 중에서도 폐암이 사망원인 1위다. (우리나라의 암 사망순위는 폐암, 위암, 간암, 대장암, 췌장암 순으로 이들 5대 암에 의한 사망이 전체 암 사망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더구나 지난 10년간 다른 중요한 사망원인인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에 의한 사망은 감소하는 추세에 있는 반면에 암으로 인한 사망은 증가 추세에 있다는 것이 우리를 더욱 두렵게 한다.

 

흡연, 음식 등 환경요인이 70%


그러나 우리는 암에 걸리지 않도록 노력할 수 있고, 암에 걸리더라도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가 가능하며, 비록 발견이 늦어 완치를 할 수 없다고 해도 적절한 치료를 통해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암 발생인구 중 3분의 1은 식이습관의 변화, 금연, 간염백신, 운동 등으로 예방이 가능하고, 3분의 1은 조기진단만 되면 완치가 가능하며, 나머지 3분의 1의 환자도 적절한 치료를 한다면 완화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 선택은 본인이 하는 것이다.

   

암은 도대체 왜 생기는 것일까? 사람은 단 한 개의 세포인 수정란이 분열, 성장하여 약 100조개의 세포로 이루어진 인간의 몸을 만들어낸다. 여기서 생명의 신비는 세포가 성장하고 분열, 증식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그것을 멈춘다는 것이다. 신체의 어느 부분이 손상을 받으면 회복시키기 위해 재생 과정을 거치다가도 어느 순간 그 임무가 완수되면 증식을 멈춘다. 증식을 멈추지 않는 비정상적인 세포를 우린 암세포라 부른다.  

 

우리 몸은 이런 비정상적인 세포의 발생을 감지하고 제거해버리는 면역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그리고 p53유전자로 대표되는 암의 발생을 억제하는 유전자가 있다는 것도 밝혀져 있다. 이러한 면역체계와 암 억제 유전자 발현에 문제가 생기거나 암세포의 발생속도가 그러한 억제 능력을 초과하게 되면 암이 생길 수 있다.

   

B형이나 C형 간염 바이러스, 인유두종 바이러스와 같은 바이러스들은 인간의 세포 속에서 수십 년간 잠복하면서 유전정보를 교란시켜 세포가 비정상적인 성장이나 분열을 하도록 하고 그 결과 인체의 자연 제거능력을 초과할 정도로 암세포를 발생시켜 암을 발병시킨다. 환경요인과 특정한 암들 사이의 인과관계는 쉽게 알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염분을 지나치게 많이 함유하고 있거나, 고기를 훈제 또는 바싹 구운 탓에 발암물질이 잔뜩 들어 있는 음식은 소화기관의 암 발생 가능성을 높이고, 담배 연기에 들어있는 화학물질들은 폐세포에 직접 작용을 하며, 햇빛은 피부세포의 유전자들을 손상시킨다. 이런저런 원인으로 세포가 손상되고 유전자에 변화가 생겨 비정상적인 세포가 발생한다고 해도 면역체계와 같은 자연 통제 장치에 의해 제거되거나 억제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노쇠하게 되면 세포를 둘러싼 환경과 세포의 조절 능력이 점차 악화된다. 즉 세포 자체도 늙을 뿐더러 심혈관계, 소화계, 배설계가 저하되면서 영양분이나 기타 필수 요소들의 공급에 차질이 생기고 노폐물도 잘 제거되지 못한다.


그 결과 세포의 성장과 분열을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비정상적인 세포들이 보다 자주 발생하고 제약 없이 퍼져나가게 된다. 결국 인간의 수명이 길어질수록 암 발병률이 증가하는 현상이 생기는 것이다. 아직도 많은 암의 발생원인들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세계보건기구 산하기구인 국제암연구소 및 미국 국립암협회지에서 밝힌 암의 원인으로는 흡연(30%), 음식(30%), 만성 감염(10%), 직업(5%), 유전(5%), 음주(3%), 환경오염, 방사선 등이 있는데, 이 중 약 70% 이상이 환경요인에 의한 것이고 유전적 원인은 5%에 불과하다.


여성, 생리기간 길면 발병률 높아


암의 종류에 따른 발생률은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다. 이민자 연구 등을 통해 그 차이를 비교 연구한 결과에 의하면 인종적인 차이보다는 나라마다 생활양식의 차이가 더 중요하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위암, 폐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갑상선암의 6대 암이 전체 암 발생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발생률이 높다고 해서 사망률도 높은 것은 아니므로 앞의 사망률 순위와는 차이가 있다.  

 

여성의 경우는 유방암, 위암, 대장암, 갑상선암, 자궁경부암, 폐암 순으로 전체 암 발생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남성의 경우는 위암, 간암, 폐암, 대장암이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흔한 암의 일반적인 원인들에 대해서 다음의 것들이 거론되고 있다.


위암의 경우에는 짠 음식, 탄 음식, 방부제 함유 음식들과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고, 폐암은 흡연과 대기오염, 비소나 석면과 접촉하는 직업군이 원인이다. 간암은 B형과 C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들이 대표적인 고위험군이고 대장암은 평소 고지방 식사를 하거나 식이섬유의 섭취가 낮은 사람에서 잘 발생한다.

   

유방암의 경우는 유방암의 가족력이 중요하며 여성호르몬에 노출된 기간이 길면 길수록 발생률이 증가하기 때문에 평생의 생리 횟수에 영향을 받는다. 이른 초경과 늦은 폐경으로 전반적인 생리 횟수가 늘어나면 위험이 증가하고 임신이나 출산 후 수유 등으로 생리가 없는 기간이 길수록 위험이 낮아진다.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감염이 중요하고, 보다 근본적으로는 성관계가 영향을 미친다. 너무 이른 성경험과 성생활의 시작, 상대남자가 많을수록 위험이 높다. 이상과 같은 위험요인들을 바탕으로 암을 예방할 수 있는 생활습관에 대해 홍명호 교수가 가정의학회지에 기고한 내용을 정리하였다.


소주 한두 잔은 대장암 발생 감소효과


첫째로 금연이다. 흡연과 관련된 암은 폐암을 비롯해 구강암, 식도암, 자궁경부암, 후두암, 방광암, 췌장암, 위암, 유방암 등이 있으며 폐기종, 만성 기관지염과 같은 폐질환과 심혈관질환, 뇌졸중, 동맥경화증, 말초혈관질환 등과 관련이 있다. 결정적으로 폐암은 흉부방사선 촬영이나 객담검사로 조기 발견할 수 없다. 폐암의 조기 발견을 위한 검진방법은 없으며 현재 저선량 컴퓨터 단층촬영의 유용성에 대한 보고가 있다.

 

둘째로 과도한 음주를 피하자. 음주와 관련된 암은 간암, 후두암, 식도암, 대장암, 유방암 등이 있고 음주와 흡연을 동시에 하는 것은 두경부 암 발생률의 급격한 증가를 초래한다. 암뿐만 아니라 알코올성 간염, 간경변, 췌장염, 철분과 엽산, 비타민 결핍 등의 영양불균형, 면역 저하 등을 유발한다. 비록 알코올 자체가 발암물질은 아니지만 다른 화학성분들과의 상호작용으로 암의 발생률을 상승시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셋째로 과일과 야채를 많이 먹자. 녹황색 채소에 함유된 베타카로틴, 비타민 C, 셀레늄 등은 항산화효과가 있다. 우리 몸의 대사과정 중에 발생하는 활성산소에 의한 산화 스트레스는 심혈관질환을 유발하고 세포의 유전자를 손상시켜 암 발생에 관여한다. 항산화물질은 이런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작용을 한다. 과일과 야채에 함유된 식이섬유는 대변 통과시간을 단축시키고, 대변 내 수분함유 증가와 정상적인 대장 내 세균의 작용을 도와 암 발생을 감소시킨다.

 

넷째로 운동을 하자. 규칙적인 운동은 대장암, 전립선암, 유방암을 예방한다. 효과적인 운동방법은 하루 30분 이상, 일주일에 5일 이상, 땀이 조금 배어나오는 정도나 약간 숨이 차는 정도이다.

 

다섯째로 체중을 조절하자. 비만과 관련된 암에는 대장암, 자궁내막암, 유방암, 신장암, 식도암, 위암, 담낭암, 전립선암, 난소암, 췌장암 등이 있고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 담낭질환, 수면 무호흡증, 관절염 등도 관련되어 있다.

 

여섯째로 스트레스를 줄이자. 스트레스의 증가는 몸의 호르몬에 영향을 미쳐 면역계의 기능을 떨어뜨려 암 발생을 증가시키며 정신적 스트레스가 몸의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시킨다.

 

일곱째로 식생활을 개선하자. 지방 섭취를 줄이고 짠 음식과 탄 음식 및 방부제가 든 음식을 피하자.

 

(홍정익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입력 : 2004.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