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소아청년)

아이 문제행동, 부모가 변해야

마도러스 2008. 11. 16. 23:20

아이 문제행동, 부모가 변해야

 

아이를 고치려면 부모가 변해야 한다

일곱 살 규석이가 상담센터를 처음 찾았을 때 규석이는 많은 문제행동들을 보였다. 제일 큰 걱정은 대변을 바지에다 그대로 싸는 배설장애였다. 오줌도 참다가 가끔 팬티에 지리는 일이 많았다. 밥도 잘 안 먹었다.
 
밥상에서 오랫동안 밥을 붙들고 앉아 있는 데다 편식이 심해 엄마는 식사시간만 되면 아이와 승강이 벌일 생각에 신경이 곤두선다고 했다. 유치원에서도 혼자 논다. 끝난 후에도 주로 집에서 혼자 놀고, 동생과 툭하면 싸워 엄마한테 혼날 일이 많았다.
 

밖에 나가거나 할머니 댁에 가면 그 정도가 더해진다. 규석이 엄마는 이런 문제행동들 때문에 걱정스러우면서도 그것이 이해되지 않아 화가 난 상태였다. 하루종일 아이와 싸울 생각 때문에 밤이 되면 아침이 오는 게 두렵다고 했다.

 

규석이 엄마는 상담을 시작하면서부터 상담자가 지시하는 것을 열심히 실천했다. 우선 소대변이 마려우면 화장실에 가는 대신 다리를 꼬고 몸을 배배 트는 규석이를 못 본 척하라고 했다. 변을 바지에 싸도 아무 소리 하지 말고 옷을 갈아입혀 주라고 했다.

 

또 동생과 싸우더라도 아주 위험한 일 아니면 둘이서 알아서 해결하게 놔두라고 했다. 고집 부리고 말 안 듣는 행동을 하더라도 지금은 규석이 요구사항을 웬만한 것은 들어주어서 서로 싸울 소지를 없애라고 했다.

 

그리고 아무리 화가 나도 아이한테 화를 폭발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고도 알려줬다. 대신 아이에게 친구를 만들어주고 바깥놀이를 열심히 하게 했다.

 

상담자의 주문을 규석이 엄마는 열심히 실천했다. 한 달간은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을 하고 몸살까지 앓았다. 그러나 차츰 아이의 표정이 밝아졌다. 문제행동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3주 전부터는 밥 안 먹는 습관을 해결해가고 있다.

 

규석이 엄마는 상담자 지시대로 밥을 억지로 먹이려 들지 않고, 늦게라도 밥을 달라고 할 때 주는 식으로 행동하고 있다. 특히 아침시간에는 아무것도 안 먹으려 해서 더 걱정을 했는데, 아침에도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준비해주고 그것도 강요하지 말라고 했다.

 

그러자 아이가 밥 달라는 소리를 하기 시작하고 자기가 달래서 먹을 때는 속도도 빨라지고 갖다 먹는 음식 종류도 늘어났다.

 

상담한 지 두 달 반 정도 된 지금 규석이는 이제 화장실에 가서 변을 보고, 오줌 참는 것도 없고, 순해져 말도 잘 듣고, 고집부리는 것도 줄었다. 화가 나도 금방 풀고 동생과도 적게 싸운다. 엄마가 제일 기뻐했다.

 

집이 평온해졌고 아이가 정말 사랑스럽다고 했다. 엄마 자신도 아이를 혼낼 때는 자기 자신에게 실망해서 기분이 안 좋았는데 요즘은 아이 키우는 것에 자신감이 좀 붙었다고 했다.

 

아이의 문제행동을 바르게 이해하고 그에 맞는 실천을 하면 아이들은 이렇게 금방 변한다. 부모들이 자신의 잘못을 머리로만 아는 것은 소용없다. 실천이 돼야 해결이 된다. (원광아동상담센터 소장) 입력 : 2004.06.01  헬스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