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상식

설 차례 상 준비 및 진설 원칙

마도러스 2007. 2. 12. 23:54

설 차례 상 준비 및 진설 원칙


1. 설날과 설의 의미


설은 음력 정월 초하룻날로 원단(元鍛), 세수(歲首), 원일(元日), 신원(新元), 정초라고도 부릅니다. 설은 한해가 시작되는 뜻에서 모든 일에 조심스럽게 첫 발을 내딛는 매우 뜻 깊은 명절로 현재까지 이어져 왔습니다. 그래서 설날을 <삼가는 날>이라고 해서 이 날에는 바깥출입을 삼가 하고 집 안에서 지내면서 일 년 동안 아무 탈 없이 지낼 수 있게 해 주기를 신에게 빌어 왔습니다.


설날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서 새해 아침에 입는 새 옷인 '설빔' 을 입고 돌아가신 조상들께 절을 드리는 차례를 지내고 그런 다음 나이가 많은 어른들부터 새해인사 '세배'를 합니다. 세배를 할 때에는 새해 첫 날을 맞아서 서로의 행복을 빌고 축복해 주는 '덕담'을 주고받습니다. 이렇듯 새해첫날은 하루 종일 복을 빌고 좋은 말을 많이 해 왔습니다.

  

차례는 간소한 약식제사로서 음력 매월 초하룻날과 보름날, 그리고 명절이나 조상의 생신날에 지내며 보통 아침이나 낮에 지냅니다. 우리나라에서 관습적으로 민속명절에 조상에게 올리는 제사입니다. 차례는 기제를 지내는 조상에게 지냅니다.


예를 들어 고조부모까지 4대를 봉사하는 가정에서는 고조부모, 증조부모, 조부모, 그리고 돌아가신 부모 등 여덟 분의 조상이 대상이 됩니다. 차례는 명절날 아침에 각 가정에서 조상의 신주나 지방 또는 사진을 모시고 지냅니다. 차례도 물론 기제를 지내는 장손의 집에서 지내는 것이 원칙이지만 지방이나 가문의 전통에 따라 한식이나 추석에는 산소에서 지내기도 합니다.

 

2. 설날 차례 상에 올릴 음식


밥(반 飯) : 제삿밥으로 신위의 수대로 식기에 수북이 담고 뚜껑을 덮습니다. 예전에는 밥 외에도 국수를 올렸으나 생략해도 무방합니다.

국(갱 羹) : 신위의 수대로 대접 또는 주발을 담고 뚜껑을 덮습니다. 재료는 쇠고기와 무를 네모로 납작하게 썰어서 함께 끓입니다. 고춧가루, 마늘, 파 등을 쓰지 않습니다.

떡 : 제사에 쓰는 떡은 현란한 색깔을 피하므로 팥고물을 쓸 때도 껍질을 빗겨 내어 가급적이면 흰 빛깔이 되게 합니다.

탕(탕 湯) : 오늘날의 찌게라고 할 수 있다. 쇠고기, 생선, 닭고기 중 한 가지를 택하여 조리하나 한 번에 여러 재료를 넣고 끓여 나누어 담아도 무방합니다. 양념에 파, 마늘, 고추 등은 쓰지 않습니다. 탕의 수는 1,3,5 양수(홀수)로 하고, 탕기에 담을 때는 건더기만 추려 담습니다.

전(전 煎) : 기름에 튀기거나 부친 것으로 육전과 어전 두 종류를 준비합니다. 옛날에는 적과 함께 계산하여 그릇 수를 홀수로 만들기 위해 전은 반드시 짝수로 만들었습니다. 전과 적을 합하여 홀수가 되어야 하는 것은 재료가 고기, 생선 등 천산(天産)이기 때문에 양수인 홀수에 맞춘 것입니다. 육전은 쇠고기를 잘게 썰거나 다져서 둥글게 만들어 계란을 묻혀 기름에 부칩니다. 어전은 생선을 저며 계란에 무치고 기름에 부칩니다.

적(적 炙) : 적은 구이로서 제수 중 특별 식에 속합니다. 옛날에는 육적, 어적, 계적의 3 적을 세 번의 술잔을 올릴 때마다 그때그때 바꾸어 구워서 올렸습니다. 오늘날에는 한 가지만 준비해도 무방합니다. 육적은 쇠고기를 2~3등분하여 길게 썰어 소금구이하듯이 익히고, 어적은 생선 2~3마리를 고춧가루를 쓰지 않고 익힙니다. 이때 머리는 동쪽으로 하고 배는 신위 쪽으로 가게 담습니다. 

나물(숙채 熟菜) : 익힌 채소로 한 접시에 고사리, 도라지, 시금치나물 등 3색 나물을 곁들여 담거나 한 접시씩 따로 담습니다.

김치(침채 沈菜) : 희게 담근 백김치, 나박김치 등을 씁니다. 고춧가루를 쓰지 않습니다.

과일류 : 전통적으로 제사에 쓰는 과일은 대추, 밤, 감(홍시 또는 곶감), 배였으므로 이것들은 꼭 준비하고 그 밖에 계절에 따라 나는 사과, 수박, 참외, 석류, 귤 등의 과일을 1~2종 준비합니다. 옛날에는 과일이 지산(地産)이라 하여 그릇 수를 음수인 짝수로 하였습니다. 

포(포 脯) : 보통 북어포를 사용합니다.

 

3. 차례 상 차림 방법 (진설법)

 

 

 

추석에는 떡국 대신 송편을 놓습니다.


① 밥과 국 왼쪽부터 밥과 국 순서대로 올리며, 추석에는 밥 대신 송편을 중앙에 올리기도 합니다.

② 적과 전류 적은 ‘삼적’이라고 해서 고기류인 육적과 두부로 만든 소적, 생선 류인 어적을 순서대로 올립니다. 전도 육전·소전·어전 세 가지를 올리는데, 요즘엔 한 가지만 올리기도 합니다.

③ 탕류 고기를 넣어 만드는 육탕과 두부로 만드는 소탕, 생선을 넣어 끓이는 어탕, 이렇게 삼탕을 차례대로 올립니다.

④ 포와 나물류 왼쪽 끝에는 북어포나 대구포·오징어포·육포 등을 올리며, 오른쪽 끝에는 식혜를 올립니다. 나물류는 고사리·도라지·시금치·무 등을 올리는데, 포 바로 옆에 놓습니다. 국간장과 나박김치 등의 침채는 그 다음에 차례대로 올립니다.

⑤ 과일과 과자류 왼쪽부터 대추, 밤, 배, 감 혹은 곶감 등의 순서로 상에 올린다. 그 밖의 과일은 따로 정해진 순서가 없지만 나무 과일, 넝쿨 과일의 순서로 올리는 것이 원칙이다. 과일 놓는 줄의 맨 오른쪽 끝에는 한과 등의 과자류를 놓습니다.


1) 대추, 밤, 배, 감: 조율이시(棗栗梨枾)

조(대추), 율(밤), 이(배), 시(감)의 순서로 과일을 배치하는데, 조율시이의 순서로 진설하는 가정도 있습니다. 조율이시 진설법에 따르면 대추, 밤, 배, 감, 계절 과일, 유과류, 당과류의 순서로 놓으면 됩니다.


2) 마른음식과 젖은 음식: 건서습동(乾西濕東)

마른 음식은 서쪽에, 젖은 음식은 동쪽에 놓습니다.


3) 익힌 음식, 익히지 않은 음식: 생동숙서(生東熟西)

 익히지 않은 음식은 동쪽에, 익힌 음식은 서쪽에 놓습니다.


4) 과일의 위치: 홍동백서(紅東白西)

붉은 과일은 동쪽, 흰 과일은 서쪽에 놓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하지만 실제 제사에서 반드시 이 원칙대로 놓는 것은 아닙니다. [사례편람]등의 예서에는 보통 전열의 왼쪽에서부터 대추, 밤, 배, 감(곶감)의 순서로 놓고 있습니다. 배와 감은 순서를 바꾸기도 한다. 전열의 오른쪽에는 약과, 유과 등의 과자류를 놓습니다.


5) 밥과 국의 위치: 반서갱동(飯西羹東)

밥은 서쪽, 국은 동쪽입니다. 즉 제사자의 입장에서 밥은 왼쪽, 국은 오른쪽으로 놓습니다. 이는 산사람의 상차림과 반대입니다. 따라서 숟가락과 젓가락은 중앙에 놓습니다.


6) 포의 위치: 좌포우혜(左脯右醯)

왼쪽에 북어포나 오징어포·육포를 올리며, 오른쪽에 식혜를 진설합니다.


7) 생선과 고기의 위치: 어동육서(魚東肉西)

생선은 동쪽, 고기는 서쪽에 놓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즉 생선은 오른쪽, 고기는 왼쪽에 놓습니다.


8) 머리, 꼬리의 위치: 두동미서(頭東尾西)

머리와 꼬리가 분명한 제수는 높은 방위인 동쪽 즉 오른쪽(제사자의 입장)으로 머리가 가고 꼬리는 왼쪽으로 가게 놓습니다. 그러나 지방에 따라서는 서쪽이 상위라 하여 머리를 서쪽으로 놓는 집도 있습니다.


9) 적의 위치: 적전중앙(炙奠中央)

적은 상의 중앙인 3열의 가운데에 놓습니다. 적은 옛날에는 술을 올릴 때마다 즉석에서 구워 올리던 제수의 중심 음식이었으나 지금은 다른 제수와 마찬가지로 미리 구워 제상의 한 가운데에 놓습니다.

 

스크랩: http://cafe.daum.net/do92, dosu8888@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