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상식

모니터를 오래 보면, 기를 손상시킨다.

마도러스 2006. 7. 31. 06:21

모니터를 오래 보면, 기를 손상시킨다. 

 

흔히 한의원에 가면 듣기 쉬운 소리가 기(氣)가 부족하다”라는 것이다.  나는 멀쩡한 것 같은데 왜 기가 부족하다고 이야기 하는 것일까?  그리고 도대체 기가 무엇이길래 부족한 것일까?  그리고 부족한 기를 보충하거나 부족해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기란 무엇일까?  간단히 설명하자면 기란 이 세상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로서 이세상의 모든 나타나는 현상은 기가 모이고 흩어지는데 따라 생겨나고 없어진다고 본다.  원래는 호흡을 하는 숨, 움직이는 바람을 뜻하는 가벼운 의미에서 점차 의미가 더 부여되면서 오늘날 두루 쓰이는 개념으로 발전되었다.  중국에서는 현재 유물론적인 입장에서 기를 바라보면서 물질로 이해하지만 형체가 보이지는 않지만 존재하는 정미로운 것으로 이해하시길.


기는 예전에는 지금보다 훨씬 더 우리와 친근한 단어였는데 지금도 흔히 사용하는 말 중에 “기운이 없다”, “기가 세 보인다”, “기막히다”, “기절하다”, “기똥차다(?)” 등이 있다.  이 중 “기운이 없다”가 오늘 이야기하는 기허증과 가장 밀접하다고 보면 되겠다.


기는 생명체가 나타내는 현상으로 집약되는데 기가 충만하면 건강하고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고, 기가 부족하면 병이 들기 쉽고 움직이기도 힘이 들게 된다.  그럼 사람에게 있어서 기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곡식이 위에 들어가서 폐에서 들어오는 공기와 만나 생기는 것 중에서 가장 정미로운 것이 기로 만들어져 전신에 뿌려지는 것이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음식을 잘 먹고 숨을 잘 쉬면 기운이 잘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잘 먹더라도 소화기 계통에 탈이 나서 제대로 소화를 못 시킨다든지, 몸에 안 좋은 것만 계속 먹는다든지, 살을 뺀다고 굶는다든지, 폐가 좋지 않아서 호흡을 잘 못한다든지 하면 아무래도 기운이 덜 만들어지게 된다.  게다가 지나치게 일을 많이 한다든지, 지나치게 생각을 많이 한다든지, 지나치게 성생활을 한다든지, 지나치게 잠을 많이 잔다든지 하면 기가 잘 안 만들어지고 문제가 생기게 된다.


또한 16세부터 정기가 점점 줄어든다고 보는데, 특히 정기는 성관계로 인한 소모가 가장 크다.  그 외에도 모든 사물을 접촉하면서 보고 듣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으로 인해 다 기가 흩어진다고 본다.  그래서 불가의 면벽이나 선가의 좌관이란 것이 다 몸을 단련하고 고행하여 기의 흩어짐을 예방하여 장생의 술을 닦는 것이라고 본다.  요즘같이 시끄럽고 복잡한 세상에서 사는 것 자체가 기를 흩어지게 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게다가 계속 깜빡거리는 컴퓨터 모니터를 바라보는 것 역시 기를 자꾸 소모하게 되는 것이다.


그럼 기가 부족하면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  기가 부족하면, 첫 번째로 말을 힘차게 못하고 말할 기운도 없다.  두 번째로 식은땀이 잘 난다.  세 번째로 자꾸만 눕고 싶다.  네 번째로 매사가 다 권태스럽다.  얼마전에 내원하신 한 여성분은 요즘 기운이 너무 딸려서 내원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이러한 증상들을 하나 하나 나열하니 다 자신이 지금 겪고 있는 증상이라고 한다.  이 분은 아기를 보면서 아기에게 시달리면서 제때 밥을 챙겨 먹지 못했다.  밥을 먹지 못하니 기운이 만들어질 수 없고 기운이 만들어지지 않으니 더욱 기운이 딸리고 악순환이 되고 있는 것이다.


또 기가 부족하면 나타나는 증상을 동의보감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상기(上氣)가 부족하면 뇌가 가득차지 않고 귀가 울며 머리가 바르지 못하고 눈이 어두우며, 중기(中氣)가 부족하면 대소변이 변색되고 장이 울며, 하기(下氣)가 부족하면 하체가 마비되고 마음이 번민한다.”  기는 사용이 되면 다시 채워져야 하는데 만들어지지 않으면 기부족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기가 허하지 않게 유지할 수 있을까?  불필요하게 기가 소모되는 것들을 피해야 한다.  특별히 해야 할 것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TV 시청이나 모니터 시청도 줄이는 것이 좋다.  길을 다니면서 음악을 크게 듣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것 역시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음악을 들으면서 자는 행동이나 불을 켜 놓고 자는 것도 역시 기를 손상시키니 조심할 일이다. 


다이어트를 한다고 식사를 제때 안하거나 굶는 것도 좋지 않다.  몸에 좋은 것을 찾아 천천히 잘 먹는 것이 중요하다.  어차피 해결되지 않을 일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는 것도 좋지 않다.  이로 인해 소화가 잘 안되면 기가 잘 생성되지 않게 된다.  너무 오래 자는 것도 문제가 있다.  팔다리를 자주 움직이며 놀려야 기운이 만들어진다. 


마지막으로 알아두면 좋은 것이 있다.  차는 빈속에 안마시는 것이 좋다. 배고플 때 차를 마시면 기운을 깎아내린다고 본다.  따라서 차는 식사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 마시도록 하자.


동아일보. 이인호 칼럼 2006-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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