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변화 원리

정(精)과 신(神)의 생성.소모 및 상화(相火)

마도러스 2006. 7. 25. 13:16

정(精)과 신(神)의 생성.소모 및 상화(相火)


 
음양(陰陽)과 정신(精神)


만물은 하늘의 기운(五運)과 땅의 기운(六氣)을 동시에 받고 생활합니다. 인간은 음식을 먹음으로써 삶을 영위하게 되는데 음식을 먹으면 기혈(氣血)이 생성되고, 이 기혈을 바탕으로 정신(精神)이 생성됩니다. 이때의 정(精)신(神)은 사람의 의식을 뜻하는 것뿐만 아니라, 형(形)신(神)의 다른 말입니다. 여기에서는 음양론을 통해 정(精)과 신(神)의 생성과정을 쉽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정(精)의 생성

 

정신을 음양으로 구분하면 정(精, 形)은 음(陰), 신(神)은 양(陽)에 해당합니다. 식물의 일생을 12지지(地支)의 변화과정으로 살펴보면, 술(戌)(음9월)에서 씨핵이 형성되면, 해(亥)(음10월)와 자(子)(음11월)에서는 씨앗(水) 속에서 외기(外氣)의 수축에 대한 반발로 목화(亥木, 子火)의 분열 과정이 일어나게 됩니다. 일정한 시간이 지나서 축(丑)(음12월)의 때가 되면 봄의 따뜻한 온기가 들어오는데, 이 온기를 받아 씨앗 속에서 새싹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엄밀히 말해서 축토(丑土)의 토는 흙이라기보다는 온기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새싹이 씨앗의 내부에서 만들어지는 것이지 외부로 뚫고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인(寅)(相火, 음1월)과 묘(卯)(金, 음2월)의 과정을 거치면서 씨앗 내부에서 새싹의 형태를 완전히 갖추게 됩니다. 막 터지기 전의 봉우리나 새싹이 나오기 직전의 콩을 반으로 갈라보면 그 속에 새싹이 ‘새 을(乙)’자 모양으로 형성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천간의 을(乙)이라는 글자는 이 모습을 형상한 것입니다. 이 과정을 거쳐 형성된 봉우리는 진(辰)(음3월)이 되면 봉우리가 터져 세상에 그 모습(형체, 形)을 처음으로 드러냅니다. 형(形)을 드러내는 것이 정(精)을 생성하는 것입니다.


술(戌)부터 진(辰)까지, 즉 술(戌).해(亥).자(子).축(丑).인(寅).묘(卯).진(辰)까지는 정(精)을 생성하는 과정입니다. 생성되는 정(精)(형체)은 축(丑)에서 용출(湧出)되어 나오고, 진(辰)에 이르러 최대치가 됩니다. 사람의 육체의 뿌리는 신장(腎臟.콩팥)에서 비롯되고, 아랫배에서 정력(精力)이 나온다고 합니다.
 
신(神)의 생성과 활동


그리고,
진(辰)부터 술(戌)까지, 즉 진(辰).사(巳).오(午).미(未).신(申).유(酉).술(戌)까지는 보이지는 않지만, 양(陽)에 해당하는 신(神)을 생성하는 과정이며, 생성되는 신(神)미(未)에서 용출(湧出)되어 나오고, 술(戌)에 이르러 최대치가 됩니다.
 
그래서,
진(辰)과 술(戌)을 기준으로 음양으로 나눴을 때, 음(술戌∼진辰)의 시간 동안 생성된 정(精)은 양(진辰∼술戌)의 시간에서 자신을 소모하고, 반대로, 양(진辰∼술戌)의 시간에 생성된 신(神)은 음(술戌∼진辰)의 시간에 자신을 소모하게 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씨앗 속(술戌∼진辰)에서 생성된 정(精, 形)은 봉우리가 터지는 진(辰)부터 꽃이 피기 전까지의 미(未)까지 세상 속에서 자신의 형체를 키워 나갑니다. 그러다가 미(未)에서 꽃이 피우며, 이 때부터는 생장을 멈추고, 진(辰)∼술(戌)의 과정 동안 낙엽이 떨어지는 등 형체가 초라해지면서 술(戌)에서 열매(神)를 완성하게 됩니다.
 
우리는 흔히 아기들이 밤에 잠을 잘 자야 키가 큰다는 말을 합니다. 위에서 보듯이 하루로 보면 술(밤7:30∼9:30)시부터 진(오전7:30∼9:30)시까지는 음의 시간대로 이 때에 형체를 만들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귀신은 밤에 활동한다고 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일리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신(辛) 상화(相火)와 만물의 통일


이제 우주의 변화 중 통일과정에 해당하는 상화(相火)의 작용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식물은 미토(未土)에 해당하는 꽃이 피면, 생장을 멈추고 성숙 통일로 전환하게 되면, 신유(申酉)의 과정을 거쳐 술(戌)에 이르러 씨핵을 형성하여 통일을 완수하게 됩니다. 미(未)는 통일이 시작되는 자리이며, 술(戌)은 통일이 완성되는 자리입니다. 그리고 신유(申酉)는 통일을 완수하는 과정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酉는 음력 8월의 햇곡식이므로 쉽게 이해가 되지만 申은 상화(相火)로 그 역할이 잘 이해되지 않습니다.
 
상화(相火)의 역할


화(火)에는 군화(君火)와 상화(相火가 있습니다. 자오(子午)는 군화(君火)이며, 인신(寅申)은 상화(相火)입니다. 군화(君火)는 말 그대로 군주(君主)와 같이 火의 본래 역할을 하는 것이고, 상화(相火)는 재상(宰相)과 같이 군주를 보필하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火는 군화(君火)를 말하는 것으로 밥을 할 때 물을 끓이는 역할을 하며 분열작용을 주로 합니다. 


상화(相火)는 밥이 다되어 뜸을 들이는 증기열에 해당하며 기운을 옆으로 퍼지게 합니다. 즉 상화(相火)는 한여름의 찜통 같은 열기를 말합니다. 자연은 군화(君火)를 이용해서 만물을 분열시켰으면 상화(相火)를 이용해서는 만물을 성숙시키게 됩니다. 그러므로 상화(相火)(申)가 군화(午)를 보필한다는 것은 분열의 목적인 통일작용을 돕는 것으로 궁극적으로는 未土를 도와주게 됩니다.  
 
상화(相火)는 소모된 양기(陽氣)를 보충하는 때

 

선천(先天)은 3양(陽)2음(陰)의 세상입니다. 지축의 경사로 인하여, 첫째, 자(子)가 동쪽으로 이동하여 예정된 시간보다 빨리 동쪽의 목(木)기운을 받아서 봄철이 아직 안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스프링(spring)처럼 솟구치려고 합니다. 원래 자(子)는 방위와 위치면에서 겨울철의 방위인 서북방에 위치해 있어야 하는데 지축(地軸)의 경사로 동쪽으로 이동한 것입니다.


둘째, 오(午)가 정남(正南)쪽으로 이동하여 남쪽의 화(火)기운을 과도하게 받게 됩니다. 원래 오(午)는 우주변화원리에서 방위면에서도 7화(七火)이고, 작용면에서도 7화(七火)입니다. 오(午)는 본래 성격상 뜨거운 불덩어리(火)인데 정남(正南)쪽으로 이동하였으니 얼마나 더 뜨거워지겠습니까? 마치 가스(gas)통불(fire)을 질러 놓은 것과 흡사합니다. 그래서 선천(先天)의 세상은 목(木). 화(火) 기운이 넘쳐나게 됩니다. 목(木). 화(火)의 양(陽)기운이 금(金). 수(水)의 음(陰) 기운을 압도하는 것입니다. 결국 3양(陽)2음(陰)의 세상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지축(地軸)이 23.5도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3양(陽)2음(陰)의 세상이 된 것입니다.
  
지축이 지금처럼 양방(陽方, 동북방)으로 기울어있어서 午火는 자기역량 이상을 발휘하게 됩니다. 火는 남쪽에서 분산하는 힘이 더욱 크기 때문입니다. 이를 수치로 120%의 힘을 사용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미토(未土)는 반대로 자기 위치에서 쫓겨났으므로 자신의 수렴하고 통일하는 역량을 완전하게 발휘할 수 없습니다. 이를 수치로 80%밖에 힘을 못 쓴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렇게 보면 ‘120% 양기 발산 - 80% 양기 수렴 = 40% 양기’ 로 결국 40%의 양기(陽氣)가 과도하게 방출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반복되면, 수렴하고 통일하는 기능이 부실하여 언젠가는 운동을 정지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주가 분열과 통일을 반복하기 위해서는 미토(未土)의 역량을 보충하고 보좌하는 상화(相火)의 기간이 필요하게 되어 있습니다.


만약, 지축이 정립(正立)되어 있다면, 오행(五行) 각각은 자신의 역량을 모두 발휘할 것입니다. 午火가 자기 역량을 모두 행사하여 양기를 100% 발산시키면 未土는 자기 역량을 모두 발휘해서 午에서 발산되었던 양기를 100% 수렴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우주의 운동이란 것은 전혀 열(陽氣)손실이 없으므로 영원히 지속될 수 있습니다.
 
상화(相火)와 40대 돌연사


사람이 40대에 접어들면 몸이 예전과 같지 않다고 하면서 보약이나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어 정력(양기, 生의 원동력)을 보충합니다. 40대가 인생에서 미토의 전환점(30대)을 지나 신상화(申)(相火)의 시기로 접어든 때로 그동안 먹고 살기위해서 사용했던 정력을 보충하는 시기입니다. 만약 정력을 과도하게 사용한 사람이 이때 보충하지 않는다면 죽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도 40대 돌연사가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를 잘 생각해 보면 상화(相火)는 지축이 경사된 현실에서 영원한 운동을 지속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과정임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말하면, 상화(相火)의 시기에서 정(精)을 축장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수행을 하는 것입니다.
  
지구의 운동과 상화(相火)


이제, 지구의 운동을 통해 상화(相火)의 발생을 구체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구의 양기(陽氣) 발산


겨울의 지구는 씨앗처럼 밖은 음(陰)이고, 안은 양(陽)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그래서, 겨울에는 지표는 춥지만 지하수는 따뜻합니다. 겨울을 지나 봄이 되면 지구 내부에 축장되어 있던 양기(水속의 양핵陽核)가 발산되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봄에 아지랑이가 피는 모습입니다. 물론 이에 가세하여 식물은 끊임없이 지하에서 물을 지표로 끌어 올리게 됩니다. 오(午, 음력 5)월이 되면 양기는 대기 중으로 최대한 끌어 올려져 분산됩니다.
 
하지(夏至)인 미(未, 음력 6)월이 되면 지구는 음의 통일 작용으로 전환하게 되는데, 이때 대기 중에 분산되어 극한 분열되어 있던 양기는 음의 수축작용을 받아 장마철의 습기(濕氣)로 드러나게 됩니다. 그래서 이때부터는 대기 중에 습도(濕度)가 높아지게 됩니다. 이 습기가 응고되어 구름이 되고 비가 되어 내리므로 이때부터는 장마철로 들어갑니다. 

  
상화(相火)의 렌즈 작용


이렇게 되면 대기 중에는 습기의 수증기 막(렌즈)이 형성되는데 이것이 비닐하우스나 솥뚜껑과 같은 역할을 하면서 열을 가두게 됩니다. 즉 태양에서 직접 오는 태양열과 습기의 막에 의해 반사되어 들어오는 복사열 등이 합쳐지면서 지구는 고온 다습한 7, 8월(음력 6, 7월)의 무더위가 시작됩니다.
 
신상화(申)(相火)라고 하는 이유는 하지를 지나 음력 7(申)월이 되면 그동안 제대로 형성되지 못했던 습기의 막이 완전히 형성되어 솥뚜껑과 같은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찜통더위(열대야)를 이용해 지구는 그동안 발산되었던 양기를 보충하게 됩니다.
  
상화(相火)와 일조량(日照量)


물론 식물도 그동안 분열성장해오던 것을 未에서 꽃이 피면서 멈추고 열매를 맺기 시작합니다. 이때에는 열매를 맺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일조량이 있는데, 이 시기에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많이 내려 냉해(冷害)를 입으면 쭉정이가 되어 버립니다. 그러므로 이때는 열매가 되느냐, 쭉정이가 되느냐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또한 한여름 무더위에는 병충해가 많이 생깁니다. 사람에게도 이때는 식중독, 이질 등의 전염병이 많이 발생합니다. 특히 원한에 의한 살기, 울화병,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병이 난무하게 되는데 이를 상화병(相火病)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우주의 상화(相火)에 해당하는 시대로 “앞으로 별의별 전염병(傳染病)이 다 들어온다.” 라는 증산 상제님의 말씀처럼 괴질병에 걸려 낙엽이 되느냐, 아니면 천지의 뜻을 헤아려 우주의 열매가 되느냐 하는 갈림길입니다. 
 
지구의 양기(陽氣) 통일

 

신(申)(相火)을 지나고, (酉)(음8월)를 지나면서, 대기는 차가워지고 대기 중의 양기는 수축되어 지구 내부로 다시 축장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대기는 건조해지고 뿌옇던 하늘이 맑아져서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가을이 됩니다. 그래서, 묘유(卯酉)를 양명조금(陽明燥金)이라고 합니다. 또한 대기가 건조하므로 겨울과 봄에는 산불이 많이 납니다. 앞에서 양기를 水와 동일시 한 것은 양기는 水(씨앗) 속에 들어있는 양핵이기 때문입니다. 
 
금화교역(金火交易)과 열매


지구의 전체적인 운동과정을 살펴보면 식물의 생장 과정과 같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음과 양을 金과 火로 대치하여 비교한다면, 서로에 대하여 금(金)과 화(火)의 위치가 바뀌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를 금화교역(金火交易)이라고 합니다. 보통 여름에서 가을이 되는 과정을 말합니다. 즉 여름에서 가을로 갈 때 금화교역이 된다는 것은 다른 말로 열매가 완성되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렇게 금화가 교역하여 열매를 맺는 것이 유(酉)에서 이루어진다면 좀 더 수축작용을 받아 씨핵이 형성되어 완전한 씨앗이 되는 것은 술(戌)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러므로 통일은 未에서 시작되어 신유(申酉)의 과정을 거쳐 술(戌)에서 완성되는 것입니다. 
 
병술(丙戌)년과 핵(核)의 형성


2006은 병술(丙戌)년으로 그동안 천지가 씨 뿌려 길러온 인간의 씨핵(씨종자)을 형성하는 중요한 시기이며 신(神)의 조화가 그 모습을 드러내는 시기입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천지의 자식으로서 천지가 성공하려고하는 이 중차대한 때에 천하사에 동참하여 천지의 꿈과 열매를 이루어야 할 것입니다. [출처 : 월간 개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