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소아청년)

‘키다리’가 된 우리 아이 비결은?

마도러스 2006. 7. 21. 12:47
‘키다리’가 된 우리 아이 비결은?
▲ 윤성호씨는 아무리 피곤해도 퇴근 후 종현이와 꼭 놀아 주는 자상한 아빠다. 팔다리를 늘여 준다는‘쑥쑥이 체조’도 필수! /조선영상미디어 이경호기자 ho@chosun.com
 
 
“어? 우리 애가 반에서 1번이야?”  아이가 아무리 건강하고 똑똑해도, 또래 아이들보다 키가 작으면 속부터 상한다. 나는 비록 작아도 내 자식만은 훌쩍 컸으면 하는 게 부모 마음. 실제로 부모는 크지 않은데 유난히 크게 자라는 아이들이 있다. 유전적으로 그다지 유리하지 않은 환경에서 탄생한 이런 ‘후천성 꺽다리’들. 그 비결은 뭐였을까.


◆ 우유를 물처럼 마시고 잠 많이 자


부모님은 172㎝, 162㎝인데, 나는 196㎝다. 어릴 때부터 항상 반에서 제일 컸다. 운동을 많이 한 건 아니다. 어릴 때 몸이 차서 한동안 인삼 말린 걸 하루 한 토막씩 씹어 먹은 것 외에는 특별한 걸 먹은 적도 없다. 우유는 물처럼 끼고 살았다. 햄·치즈 같은 유제품도 엄청 좋아했다. 잠을 많이 잔 것도 특징. 수험생 때도 하루 8시간 이상 잤다. /도학선(35세·다음커뮤니케이션 법무팀 차장)


◆ 아침마다 기지개, 군것질 대신 밥


부모님은 170㎝, 160㎝인데 나는 189㎝이다. 아침에 잠을 깨면 누운 자리에서 온몸을 쭉 펴는 습관이 있어 꾸준히 스트레칭을 한 셈이다. 학창시절 팔굽혀펴기나 헬스로 근력을 키웠고, 1주일에 두세 번씩 농구를 했다. “정직하게 살라”는 것 외에는 어머니가 요구하는 것도 없어서 입시 스트레스도 모르고 자랐다. 김치전, 삶은 감자 등 집에서 해 주는 음식을 엄청 잘 먹었는데, 그래서 밥 잘 안 먹고 군것질을 좋아한 형보다 11㎝ 더 큰 것 같다. /남성훈(27·회사원)


◆ 틈만 나면 ‘점프’, 스트레스 잘 안 받아


아버지는 166㎝인데 나는 190㎝다. 우유는 별로 많이 안 마셨는데, 한창 클 시기에 점프를 많이 한 게 성장판을 자극한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잠시도 가만 있지 않고 습관처럼 높이뛰기를 했다. 걸어가다가 나뭇가지를 치기도 하고, 엘리베이터 기다리면서 천장 전등을 치는 식이었다. 고등학교 때는 틈만 나면 농구를 했는데 그때 많이 컸다. 형도 운동을 많이 했는데, 내가 더 낙천적이고 스트레스를 덜 받는 성격이라 10㎝ 더 큰 것 같다. /강대석(28세·취업준비생)


◆ 어릴 때부터 생멸치 즐겨 먹어


부모님은 164㎝, 163㎝인데 나는 181㎝다. 어릴 때부터 건강한 생활 습관이 몸에 뱄기 때문인 것 같다. 항상 11시 이전에 자고, 아침 6시에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을 했다. 운동을 좋아하고 음식도 골고루 먹었다. 우유를 좋아해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매일 평균 500㎖를 마셨다. 또 유별나게 생멸치를 고추장에 찍어먹는 것을 좋아했으니 칼슘을 늘 많이 섭취한 셈이다. 편식이 심했던 동생은 똑같이 운동을 했는데도 나보다 덜 컸다. /하승우(29·취업준비생)

 

◆ 게임보다 운동, 고기도 많이 먹어


부모님은 164㎝, 158㎝, 남동생은 165㎝인데, 나만 178㎝다. 중학시절 유난히 운동을 많이 해서 그런지 고등학교 갈 무렵부터 뒤늦게 확 컸다. 동생은 중학교 때부터 게임이나 인터넷 서핑에 빠져 컴퓨터 앞에서만 시간을 보낸 반면, 나는 컴퓨터보다는 축구, 농구를 하며 뛰어 노는 것을 좋아했다. 돼지고기도 많이 먹었는데 그래서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게 된 것 같다. /박신웅(24·대학생)


◆ 고무줄 놀이했더니 20㎝ 쑥쑥


딸 셋이 다 170㎝이 넘는다. 부모님이 174㎝, 161㎝이고, 내가 176㎝, 동생들이 172㎝, 175㎝다. 고무줄 놀이에 미쳤던 중학교 때 특히 많이 컸다. 중3 때까지도 동네 초등학생들과 해질 때까지 밖에서 놀았다. 밥도 엄청 먹었다. 잘 웃고 불만이 없는 단순한 성격이었고, 9~10시부터 7~8시간은 꼭 잤다. 조숙한 애들이 잘 안 큰다는데, 나는 좀 늦돼서 많이 큰 것 같다. 고교 졸업 후에도 5㎝나 컸다. /이효진(32·잡지사 기자)


조선일보 이자연 기자 입력 : 2006.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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