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소재

■ 버려지는 쌀겨로 친환경 퀀텀닷 LED 만들었다.

마도러스 2022. 4. 17. 17:34

■ 버려지는 쌀겨로 친환경 퀀텀닷 LED 만들었다.

 

쌀 껍질로 퀀텀닷(QD. 양자점) 발광 다이오드(LED) 조명을 만드는 방법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됐다. 가장 효율 높은 퀀텀닷에 들어가는 카드뮴과 납 등 환경 유해 물질을 대체할 친환경 소재로 기대된다. 일본 히로시마대 화학과 연구팀은 2022 04 11일 쌀겨에서 실리카를 추출해 실리콘 퀀텀닷 LED 조명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퀀텀닷은 수 나노미터(㎚·1㎚ 10억 분의 1m) 크기의 아주 작은 입자를 뜻한다. 크기가 매우 작아 같은 물질이어도 입자 크기 차이에 따라 다른 색을 발하는 양자역학적 특성이 나타난다. 가령 금은 덩어리면 노란색이지만, 크기가 7로 작아지면 빨간색, 5면 초록색, 3면 파란색을 띤다.

 

퀀텀닷은 이렇게 크기가 매우 작지만, 하나의 물질로 여러 색을 구현할 수 있고, 이를 활용하는 장치의 두께도 매우 얇아 차세대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흔히 퀀텀닷 소재로 사용되는 카드뮴, 납 등은 발광 효율이 높다. 하지만, 중금속이라 환경에 유해하여 친환경 소재를 발굴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연구팀은 쌀겨에서 고순도의 실리카(SiO2)를 추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쌀겨는 해마다 전세계적으로 1억t 이상 발생하지만, 활용할 방법이 없어 버리는 농업 폐기물이다. 실리카를 가공해 얻을 수 있는 실리콘(Si) 크기가 매우 작아졌을 때 발광하는 특성이 있다. 연구팀은 실리카의 중량 비중이 20%인 쌀겨를 갈고, 유기화합물을 연소시켜 실리카 분말을 추출했다. 그다음 실리카 분말을 전기로에서 가열해 실리콘 분말을 얻었다. 다시 이 실리콘 분말을 화학 물질로 깎아내(식각) 3㎚의 미세한 가루로 정제했다. 쌀겨에서 최초 실리카를 추출한 수율은 100%였으며, 그 뒤, 실리콘 추출율은 86% 수준이었다.

 

연구팀은 마지막 화학 처리를 통해 입자의 안정성을 강화했다. 입자의 크기가 매우 작으면 불안정해지기 때문이다. 그 결과 3의 실리콘 퀀텀닷 입자가 주황색과 빨간색 사이의 색을 내는 것이 확인됐다. 파장으로는 680㎚ 대역이다. 전기를 빛으로 변환하는 발광 효율은 21%로 높은 수준이었다.

 

연구팀은 개발한 실리콘 퀀텀닷으로 LED 조명을 만들었다. 바닥에는 인듐 주석 산화물(ITO)로 만든 매우 얇은 층을 깔았다. 인듐 주석 산화물(ITO)은 매우 얇을 때 전기가 통하는 동시에 투명해서 디스플레이의 양극 소재로 흔히 사용된다. 그 위에는 실리콘 퀀텀닷을 깔았다. 퀀텀닷은 콜로이드 용액 형태로 만든 뒤, 기계 장치 제조 시 용액을 부어 결정화시키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마지막으로 그 위에 음극 역할을 할 알루미늄 필름을 덮어 LED 조명을 완성했다.

 

사이토 켄이치 일본 히로시마대 화학과 교수는 버리는 쌀겨로 만든 최초의 LED라며 “퀀텀닷 소재에 대한 매력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빨간색 계열 외 다른 색을 내는 퀀텀닷 입자도 개발할 예정이다. 디스플레이에 사용되기 위해서는 빨간색 말고도 초록색과 파란색 등 삼원색을 갖춰야 한다. 다만 초록색과 파란색을 내기 위해서는 퀀텀닷 입자 크기가 더 작아야 한다. 입자가 작을수록 불안정해져서 개발 난도가 더 높다. 퀀텀닷을 안정화 시키는 마지막 화학처리 단계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 결과는 미국화학학회에서 발간하는 국제 학술지 ‘ACS 지속가능한 화학 및 공학’ 2022 01 28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