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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사태처럼 빛 증폭, 광사태 나노물질 첫 발견

마도러스 2021. 2. 2. 00:21

■ 눈사태처럼 빛 증폭, 광사태 나노물질 첫 발견

 

 앵커 : 흐린 빛을 주면 강한 빛을 내는 현상을 눈사태에 비유해 '광사태'라고 부릅니다. 국내 연구진이 주도한 국제 연구진이 나노 크기에서 '광사태' 현상을 나타내는 물질을 최초로 합성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자율주행 자동차와 태양전지 등 첨단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기자 : 눈에 안 보이는 빛을 발하는 레이저 장치입니다. 에너지가 무척 작기 때문인데, 이 빛이 특수한 나노물질에 닿으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나노 물질 하나하나가 빛을 발하면서 모습을 드러냅니다. 산 정상에서 구르기 시작한 작은 눈덩이가 거대한 눈사태를 일으키는 것처럼, 작고 희미한 빛이 크고 강한 빛을 만들어내는 현상, '광사태'입니다. 나노 크기에서 '광사태' 현상이 발현되는 물질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남상환 (화학연구원 의약바이오 연구본부) : 이번에 발견한 '광사태' 현상은 자연계에 존재하는 광학적인 성질인데 이런 현상을 눈에 볼 수 없는 작은, 20nm 크기에서 발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기자 : 우리 연구진이 주축이 된 미국, 폴란드 공동 연구팀은 툴륨이라는 원소를 특정 격자구조를 가진 나노입자로 합성했습니다. 이 나노입자의 '광 변환' 효율은 40%, 키가 1m인 빛 100개를 나노입자에 넣으면, 40개 정도가 튀어나오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내부에서 연쇄 증폭 현상이 일어나 빛의 키가 2-3m로 커지면서 더 밝게 빛나는 것입니다. 작고 약한 빛을 크고 강한 빛으로 바꿔주는 이 나노물질은 쓰임새도 다양합니다. 우선 자율주행 자동차의 눈이라고 할 수 있는 '라이더' 장치의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습니다.

 

 서영덕 (화학연구원 의약바이오 연구본부) : '라이더'라는 장치에서 빛을 받아들이는 광센서를 보다 영역이 넓게, 더 값싸게, 해외에 의존하지 않고 우리가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앞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자 : 또 태양 빛의 약한 파장을 흡수해 태양전지 효율을 높이거나, PET, '진단 키트'와 같은 바이오 의료분야, 광유전학, 광소재 등에 폭넓게 쓰일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 저널, 네이처의 표지 논문으로 게재됐습니다. [YTN 뉴스, 입력: 2021 01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