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졸증 후유증, 가바(GABA) 과다 분비 때문
● 중풍 후유증 유발 기능 해리는 가바(GABA) 과다 분비가 원인
흔히 중풍으로 알려진 뇌졸중을 앓으면, 발생한 부위 뿐 아니라 다른 뇌 구역에서도 기능 손실이 일어난다. 이를 ‘기능 해리’ 라고 한다. 주변 뇌 신경이 차츰 손상을 입으면서 뇌 대사가 감소하고 기능마저 잃게 되어 치유하기 어려운 장애를 가져온다. 이런 뇌졸중 후유증을 유발하는 기능 해리의 발생 원리를 국내 연구진이 처음 알아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이창준 단장 연구팀, 광주과학기술원(GIST) 의생명공학과 김형일 교수 연구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으로 이뤄진 공동 연구팀이 뇌 신경 세포의 한 종류인 ‘별세포’의 이상 변화가 뇌졸중 후 발생하는 기능 해리의 핵심 요소임을 규명했다고 2020년 07월 08일 밝혔다.
뇌졸중(ischemic cerebrovascular disease)은 뇌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져서(뇌출혈), 혈액을 공급받지 못하는 뇌 부위가 손상을 입는 질환이다. 손상된 뇌 부위에 따라 운동. 언어. 의식 장애 등 다양한 후유증을 남긴다. 아직 뚜렷한 치료법은 없다. 뇌졸중은 발생한 뇌 부위 뿐 아니라 멀리 있는 다른 부위에도 기능적 변화를 일으키는데, 이를 ‘기능 해리’라고 부른다.
기능 해리가 나타나면, 뇌신경 세포들의 활동성이 낮아져서 뇌의 대사와 기능이 저하되지만, 그 발생 기전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연구진은 지난 연구에서 뇌 백질부에 뇌졸중이 발생하면, 그로부터 멀리 떨어진 운동 피질(운동 기능을 담당하는 뇌 부위) 부위 신경 변성(신경 세포의 구조적 기능적 손상)이 일어남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신경 변성 부위에서 ‘별세포’가 다른 신경 세포의 활성과 대사를 억제해 기능 해리를 일으키는 원리를 규명했다. 별세포는 뇌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별 모양의 비신경 세포이다. 별세포의 수와 크기가 증가해 주변 신경 세포에 여러 영향을 미치는 상태를 ‘반응성 별세포’라고 하는데, 이는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중풍 등 다양한 뇌 질환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반응성 별세포가 억제성 신경 전달 물질인 가바(GABA)를 과도하게 분비해서 주변 신경 세포의 활성과 대사를 억제시킴으로써 제 기능을 하지 못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반응성 별세포가 뇌졸중의 병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해 백질부에 뇌졸중을 유도한 생쥐의 뇌를 관찰했다. 그 결과, 그로부터 멀리 있는 운동 피질에 가바(GABA)가 과생성되어 뇌 기능이 저하됨을 확인했다. 뇌졸중이 일어나면, 반응성 별세포가 가바(GABA)를 과다 분비해서 주변 신경 세포의 기능을 저하시켜 기능 해리를 일으킨다는 설명이다.
이창준 단장은 “이번 연구로 뇌졸중 뿐 아니라 편두통. 뇌종양. 뇌염 등 다양한 뇌질환에 동반되는 기능 해리 유발 원리를 규명했다. 별세포 조절로 향후 다양한 뇌 질환 후유증 치료에 새길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셀 리포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건강 (정신과)'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치매 원인은 뇌 속 별 세포의 과잉 반응 때문 (0) | 2020.11.17 |
---|---|
치매. 루게릭병 유발 몸속 물질 찾았다. (0) | 2020.11.01 |
스트레스 받으면, 발열이 발생하는 이유 (0) | 2020.05.05 |
코로나19, 후유증으로 뇌를 조심하라! (0) | 2020.04.15 |
머리에 빛 비춰 기억력 높이는 기술 개발 (0) | 2020.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