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기원

한국인 단일 민족 아니다! 다양한 혼혈

마도러스 2020. 6. 7. 21:11

■ 한국인 단일 민족 아니다! 다양한 혼혈

 

한국인이 수만 년 동안 혼혈로 진화한 '다인족(ethnic group) 민족'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생명과학부 박종화 교수가 대표로 있는 '클리노믹스'158명의 현대인과 115개의 고대인 게놈(genome·유전체)을 분석해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20200603일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한국인에게 일어난 가장 최근의 혼혈화는 석기 시대에 널리 퍼진 선남방계 (북아시아 지역) 인족과 4천년 전 청동기. 철기 시대에 급격히 팽창한 후남방계 (남중국 지역) 인족이 37 정도 비율로 혼합되면서 지리적으로 확산했다. 이런 결과는 생정보학(bioinformatics) 기술을 이용, 현대인과 고대인의 게놈 273개를 슈퍼 컴퓨터로 분석해 도출했다.

 

결론적으로 한국인은 '수만 년 동안 동남아시아에서 여러 차례 올라온 사람들과 그 자손들의 복잡한 혼혈'이라는 것이다. 이런 결과는 수십년간 논쟁을 일으킨 '중앙 아시아 쪽에서 동쪽으로 대륙을 건너온 북방계와 남쪽에서 온 중국계 남방계가 혼합해 한국인이 형성됐다'는 학설이 잘못됐다는 것을 다시 증명한 것이다.

 

연구진은 2017년에 8천년 전 신석기 동굴인 (선남방계)과 현대의 베트남계 동남아인 (후남방계)을 융합했을 때, 한국인이 가장 잘 표현됨을 밝혔다. 이번에는 추가로 4만년에서 수천 년 전 동아시아와 동남아 고대인 게놈 데이터 115개를 분석, 선남방계 (북아시아 지역인)와 후남방계 (남중국 지역인)의 혼합이 수천 년부터 있었다는 점을 증명했다.

 

박종화 교수는 "한국인은 생물학적으로 아프리카에서 출발해서 수만 년 동안 동아시아에서 확장. 이동. 혼혈을 거쳐 진화한 혼합 민족이다. 사회적으로는 단일 민족이라는 통념 보다는 중국을 비롯한 다양한 아시아의 많은 인족과 밀접하게 엉켜있는 친족체로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옥스퍼드대 출판 '게놈 생물학과 진화' (Genome Biology and Evolution) 20200528일 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클리노믹스는 게놈 해독과 고급 생명 정보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로 동북아 고대인, 최초의 고래 게놈, 호랑이 게놈, 한국인 표준 게놈 사업 등의 수년간 지원과 참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