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Bio 혁명)

올릭스, 차세대 핵산 치료제 연내 美 임상

마도러스 2020. 4. 16. 09:15


올릭스, 차세대 핵산 치료제 연내 임상

                    

3세대 핵산 치료제, 기존 핵산 치료제 부작용 최소화

                        

올릭스(Olix)는 상처 치료 후에도 흉터가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질환인 비대 흉터 치료제(OLX101A), 황반 변성 치료제(OLX301A) RNA 기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질병을 일으키는 단백질이 만들어지지 못하게 하는 치료제이다. DNA의 정보를 복사해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고, 단백질 합성에 관여하는 RNA가 표적이다. 이론상 모든 질병 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핵산 치료제는 3세대 치료제로 불린다. 1세대인 아스피린. 타이레놀 등 저분자 화합물 치료제, 2세대인 휴미라. 엔브렐 등 고분자 항체 치료제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점에서다.

 

핵산 치료제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다. 미국 식품 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약은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제인 뉴시너센의 스핀라자(2016), 트랜스티렌틴 아밀로이드증 치료제인 앨나이람의 파티시란(2018) 등이다. 국내서는 올리패스(Olipass)가 만성 통증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차세대 치료제로 부각되면서 핵산 치료제 개발사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앨나이램의 시가 총액은 163000억원에 달한다. 다이서나, 애로우헤드 등 후발 주자는 대형 제약사들과 수조원 규모의 기술 이전 계약을 맺었다. 올릭스 이동기 대표는 이론적으론 22000개 모든 유전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다. 핵산 치료제 시장은 연 100조원에 달하는 항체 치료제 시장에 버금가는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했다.

 

올릭스는 비대칭 소간섭 RNA 원천 기술을 확보해 차별화하고 있다. RNA 간섭을 일으키도록 인공 합성한 siRNA의 염기 가닥 길이를 다르게 하는 방식이다. 두 가닥의 염기에 모두 영향을 줘 엉뚱한 유전자를 억제하는 기존 치료제의 부작용 문제를 해결했다. 올릭스 이동기 대표는 비대칭 siRNA 기술을 이용하면, 망막 독성 부작용이 생기지 않는다. 안과 질환 핵산 치료제 개발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고 말했다.

 

3세대 핵산 치료제, 임상 2상 뒤, 기술 수출 추진

 

만능 치료제처럼 보이지만, RNA 간섭 기술에도 한계는 있다. 약물을 증상이 생긴 부위에 직접 투여하지 않으면, 치료 효과를 보기 어렵다. 화학적으로 만든 핵산이 몸속에 들어가면 오래가지 못하고, 금방 분해되기 때문이다. 엉뚱한 부위에 달라붙어 부작용을 낼 수도 있다. 피부. 안구 등 국소 부위에 직접 투약하거나 흡입을 통해 폐에 투여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는 이유다.

 

올릭스의 주력 후보 물질은 OLX101A이다.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르다. 국내에선 휴젤(Hugel)과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올릭스 지분 5.8%를 보유한 주요 주주인 휴젤은 이 후보 물질의 아시아 판권을 갖고 있다. 영국 임상1상은 마쳤다. 올릭스 이동기 대표는 영국과 한국 임상1상에서 안전성 문제는 없었다고 했다.

 

올릭스는 임상 2상을 마친 뒤, OLX101A의 기술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201903월 전임상 단계였던 OLX301A를 프랑스 테아(Thea)800억원에 기술 수출했다. 올릭스 이동기 대표는 간섬유화 치료제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핵산 치료제 개발 업체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RNA 간섭(RNAi) : 단백질 생성 시 DNA 유전 정보를 세포질 내 리보솜에 전달해주는 전령 리보핵산(mRNA)이 영향을 받아 특정 유전자 발현이 억제되는 현상이다. 질병을 일으키는 유전자 염기 서열을 알아내면, 해당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치료제를 만들 수 있다.

 

올릭스 이동기 대표는 비대칭 소간섭 리보핵산(siRNA) 기술을 자체 개발해 기존 RNA 치료제의 부작용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올릭스 이동기 대표는 성균관대학교 화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15년간 ‘RNA 간섭현상을 연구한 생화학 전문가이다. RNA 관련 기술을 제약사에 기술 이전하려 했지만, 관심을 보이는 곳이 없어 2010년 창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