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피부에 붙이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마도러스 2020. 4. 3. 23:40


피부에 붙이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손톱 보다 작은 패치를 피부에 붙여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피츠버그 의대의 안드레이 감보토 교수 연구진은 20200402일 국제 학술지 이바이오메디슨(EBioMedicine)코로나 바이러스의 단백질로 만든 백신을 쥐에게 실험해서 면역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백신 개발 경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국제 학술지에 효능에 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에 달라붙을 때 쓰는 스파이크(spike) 단백질을 세포 배양했다. 스파이크(spike) 유전자를 백신 제조용 세포의 유전자에 집어넣어 배 양방식으로 대량 생산한 것이다. 쥐에게 이 백신을 접종하자, 2주 안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들이 대량 생산됐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감보토 교수는 앞서 같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발한 2003년의 사스( SARS)2014년의 메르스(MERS)에 대한 연구 경험이 바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spike) 단백질로 백신을 만들면, 면역 반응을 유도할 수 있음을 알려줬다고 말했다.

 

이미, 미국 모더나사가 RNA 코로나 백신에 대해 인체 대상으로 임상 시험에 돌입했다. 이 백신은 스파이크(spike) 단백질을 만드는 정보를 가진 유전 물질인 RNA를 인체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이번에 피츠버그 대학 연구진이 개발한 피츠코박 (PittCoVacc, 피츠버그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의 줄임말)’은 바이러스의 단백질을 이용하는 전통적인 백신 제조 방식을 이용했다. 독감 백신이 같은 방식으로 제조된다.

 

반면, 약물 전달에는 혁신적인 기술을 썼다. 연구진은 배양 세포를 정제해 바이러스의 스파이크(spike) 단백질을 추출한 다음, 패치 형태의 무통증 주사기에 결합했다. 손톱 보다 작은 이 패치에는 미세 바늘이 400개 나있다. 패치를 면역 반응이 가장 피부에 붙이면, 통증 없이 백신을 인체에 주입할 수 있다. 패치는 상온에서도 효능이 있어 기존 독감 백신처럼 냉장 보관할 필요가 없다. 연구진은 천연두 백신을 패치로 전달한 경험을 활용했다. 인체에 통증을 전혀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물론, 연구의 한계도 있다. 연구진은 백신을 접종한 쥐를 오랜 기간 관찰하지 못했다. 또한, 이번에 실험한 쥐는 사람처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는다. 연구진은 앞으로 사람 호흡기 세포를 갖도록 유전자 변형된 쥐로 추가 실험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과거 같은 방식으로 개발한 메르스 백신이 최소 1년간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는 효능을 보였다는 점에서 이번 백신도 같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진은 현제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연구 목적 신약으로 허가받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몇 개월 안에 인체 임상 시험에도 들어갈 예정이다. 연구진은 임상 시험은 일반적으로 1년 이상이 걸리지만, 이번 같은 특수 상황에서는 임상 시험이 얼마나 오래 걸릴지 예상하기 힘들다. 아마도 기존 절차 보다 훨씬 빨리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