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빙어에서 친환경 플라스틱 합성 세균 발견
빙어(smelt) 내장(內臟)에서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원료를 만드는 미생물이 발견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 낙동강 생물자원관은 빙어와 참붕어 등 담수 생물 내장에서 신종 2종, 미기록종 36종 등 총 38종의 미생물을 최근 발견했다고 2019년 12월 18일 밝혔다.
국립 낙동강 생물자원관 연구진은 2019년 01월부터 춘천시 소양호, 인제군 빙어호 등 12곳에서 빙어, 참붕어, 토굴 (일명 벚굴로 민물 조개의 일종), 재첩, 큰입 우럭(배스), 동남 참게, 물자라, 곳체 다슬기, 민강 도래 등의 담수 생물을 채집했다.
연구진은 이들 생물의 내장에서 38종의 미생물을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이중 신종은 빙어 내장에서 발견한 프로테오박테리아 (Proteobacteria)에 속한 ‘디프지아인테스티날리스 (Deefgeaintestinalis)’와 토굴 내장에서 발견한 ‘포세이도니박터오스트레이 (Poseidonibacterostreae)’ 등 2종이다.
특히, 연구진이 ‘디프지아인테스티날리스’ (Deefgeaintestinalis)의 전체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이 미생물에서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원료로 활용 가능한 폴리하이드록시 부틸레이트 (Polyhydroxy butyrate)를 생산하는 유전자들이 확인됐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박테리아나 살아있는 유기체에 의해 분해될 수 있는 플라스틱을 말한다. 이 미생물은 4도 이하의 저온에서도 생장할 수 있도록, 저온 충격 단백질 (cold shock protein) 유전자를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 낙동강 생물자원관 원핵 생물연구팀 한지혜 선임 연구원은 “미생물이 생장하면서 발생하는 에너지원을 세포 안에 축적해놓은 데, 그걸 추출해서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원료로 쓸 수 있다. 실제 활용하려면, 효율성 검증 등의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한 신종 ‘디프지아인테스티날리스’ (Deefgeaintestinalis)를 2019년 안에 국제 미생물 분류 학회지에 발표하고, 향후 나머지 신종 및 미기록종도 국내외 학술지에 게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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