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혁명

토종 엔씽, 농업 콘텐츠 거대 기업 꿈꾼다.

마도러스 2019. 12. 7. 17:21




■ 토종 엔씽, 농업 콘텐츠 거대 기업 꿈꾼다.

 

엔씽(N.thing), 컨테이너 이용한 모듈형 스마트팜

 

엔씽(N.thing) 회사의 플랜티 큐브(Planty cube)는 세계 최초의 컨테이너 박스 형태의 차세대 스마트팜(Smart Farm) ‘모듈형 수직 농장’(modular vertical farm)이다. 엔씽(N.thing)플랜티 큐브(Planty Cube)’로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2020 가전 박람회 행사에서 스마트 시티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고 20191112일 밝혔다. 엔씽 플랜티 큐브(Planty cube)는 농장 출입과 육묘, 재배, 포장과 출하 등 재배 단계에 따라 모듈화되어 있고, 덕분에 농장 규모와 작물 수요에 따라 유연하게 관리할 수 있다. 엔씽(N.thing)은 플랜티 큐브로 고품질 작물을 연 최대 13회까지 수확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엔씽(N.thing) 김혜연 대표는 2014년 농업에 IoT 등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엔씽(N.thing)을 창업했다. 초기 조직 구성원들은 농업 전문가가 없었는데, 오히려 이 부분이 강점이 되었다. 작물 재배의 기존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신선한 시각으로 농업을 바라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그들은 자신의 직업 형태를 '미디어', 즉 매개체로 소개한다는 점이다.

 

엔씽(N.thing)은 작물 생산부터 유통, 소비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매개하기 위해 스마트팜을 개발했다. 스마트팜은 작물이 실제 요리에 활용되어 소비되는 가치 사슬의 중심에 위치하며, 작물 생산자와 소비자를 잇는 매개채 역할을 하고 있다. "저희는 지금도 회사의 정체성을 농업이 아닌 IT에 기반한 미디어 기업으로 봅니다. 음식이야말로 부정할 수 없을 만큼 좋은 콘텐츠이죠. 그 원재료가 되는 작물 또한 좋은 콘텐츠입니다. 예컨대 로메인 상추라는 작물 자체가 콘텐츠가 될 수도 있고, 이 작물을 재배하는 생육 환경에 대한 데이터도 콘텐츠가 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이런 생육 환경을 '레시피(요리법)'라고 표현해요. 이처럼 수많은 농작물에 관한 콘텐츠가 유통될 수 있는 플랫폼으로써 저희 기업의 미래를 보고 있습니다."

 

농작물 재배 정보는 좋은 미디어 콘텐츠이다.

 

같은 품종의 배추라도 고랭지에서 자란 것과 따뜻한 곳에서 자란 것의 맛이 다르다는 점에는 누구나 쉽게 동의할 것이다. 광량과 습도, 일교차, 토질 등에 의해 작물이 자라는 속도와 개체의 조직감, 수분 함량 등이 달라지므로 식감과 향미가 크게 변화한다. 여기서 엔씽(N.thing)은 콘텐츠의 가능성을 찾았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작물이 재배되는 생육 환경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이 생육 환경이 맛과 식감에 미치는 영향을 수치화하면, 상품성 있는 정보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엔씽(N.thing)은 이를 '레시피'라고 칭한다. 즉 스마트팜(Smart Farm)을 이용해 '레시피'대로 환경을 조성하고 통제하면, 같은 종자여도 다양한 맛의 상품을 선보이는 것이 가능해졌다. 현재 엔씽(N.thing)은 로메인 상추를 첫 프로젝트로 4가지 생육 환경을 적용해 개성 있는 작물을 재배했고, 셰프들과의 시식을 통해 충분한 상품 가치를 확인했다.

 

엔씽(N.thing) 김혜연 대표는 초기에는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작물의 레시피를 만들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누구나 쉽게 자신의 방식으로 재배를 시도하고,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이 정보를 판매하거나 유통할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 등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한다. 좋은 작물 재배 콘텐츠를 엔씽(N.thing)의 플랫폼을 통해 유통하는 세상을 꿈꾸는 것이다. 여기서 기업의 역할은 콘텐츠의 활로가 될 뿐 아니라, 실제 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온도. 습도를 매일 체크하는 번거로운 작업을 자동화하고, 시스템으로 통제해 누구나 쉽게 농부가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스마트팜(Smart Farm)과 식물 공장의 미래

 

1960년대에는 비닐 하우스가 지금의 스마트팜(Smart Farm)처럼 신기술이었다. '과학 영농'의 첨병으로 불리며, 전국에 시설 재배 현황은 서울대 농과 대학 등 학계에서 연계한 일부 농장 정도로 그 규모도 집계조차 불가능했다. 그러던 것이 1980년대부터는 급격히 일반 농가에 보급되며, 현재 방울 토마토와 딸기 등의 과실은 99% 이상 시설 재배로 전환되었다.

 

스마트팜(Smart Farm)은 노지 재배 또는 시설 재배에 비해 엽채류 생산성이 40배 가량 압도적으로 높다. 엔씽(N.thing) 김혜연 대표는 20년 이내로 모든 농가에서 보편적으로 상추 등 엽채류 재배에 스마트팜을 사용해 식물 공장이 '비닐 하우스' 격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다만, 작물에 따라 반드시 스마트팜이 합리적인 선택은 아니며, 여전히 노지 재배 또는 시설 재배가 경제성이 뛰어난 것도 있다. 예컨대 생육 기간이 길고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벼 등의 곡류는 노지 재배가 적합하고, 수박 등은 현행 기술로 시설 재배 방식이 최적이다.

 

스마트팜 채소가 햇살 바람 맞고 자란 노지 채소 보다 맛있다.

 

플랜티 큐브(Planty cube)의 장점 중 하나는 생산자 의도대로 작물의 성분 함량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식물 재배 시 영양 공급을 조절해 특정 성분을 줄이거나 늘릴 수 있는데, 당뇨. 신부전 환자를 위해 칼륨을 80%까지 줄인 작물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영양이 풍부하거나 위험 요소를 재배한 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맛이 없다면, 사실 경쟁력이 있을까?

 

햇살 받고 바람 맞으며 단단하게 자란 '노지 채소'에 비해 컨테이너 박스 안에서 LED 빛 받으며 자란 스마트팜 채소는 맛도 없고, 질감도 흐물거리고, 향도 약하지 않나?? 라는 질문은 스마트팜(Smart Farm)을 마주하면 쉽게 떠오르는 질문이다.

 

엔씽(N.thing) 김혜연 대표는 과거 스마트팜(Smart Farm) 개발 초기에는 LED 광원이 아닌 형광등 또는 백열등을 사용해 광량이 턱없이 부족했으며, 다양한 수경재배 기술도 적절하게 활용되지 못해 작물이 웃자라고 조직감이 치밀하지 않아 힘없는 채소가 만들어졌다고 말한다.

 

그러나, 현재는 태양광에 준하는 수준으로 재배 환경이 조성되고 바람과 온·습도 조절을 통해 가장 이상적인 작물 재배 조건을 맞출 수 있다고 설명한다. 여기서 자란 채소를 노지 재배 또는 시설 재배 작물과 비교해서 테이스팅을 했을 때, 차이가 없는 것을 넘어 더 맛있게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기술 개선이 이루어졌다는 의미이다. 스마트팜(Smart Farm)에서 자란 아삭하고 달큰한 로메인 상추가 모든 가정의 식탁 위에 오를 날이 기다려진다.

 

스타트업 기업 엔씽(N.thing), 농업 미디어 기업을 꿈꾸다.

 

광범위한 혁신은 우리의 일상을 바꾸는 것에서 시작한다. 지금껏 들어본 적 없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는 것 보다 인간이 삶을 영위하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를 혁신할 때의 파급력이 더 크기 때문이다. 씨를 뿌리고 작물을 수확하는 행위가 일견 고리타분해 보여도 농업이 여전히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지닌 이유이다. 스마트팜(Smart Farm), 수직 농장(vertical farming), 식물 공장(plant factory), 사물 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자동화 농장 등 작물 재배에 기술을 접목해 끊임없는 혁신이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 아이언옥스 자동화 농장은 물론이고 건물형 농장인 미국 에어로팜스와 국내 미래원, 인성테크 등 식물 공장(plant factory)은 이미 기술을 상용화하여 사용자가 농장으로 수익을 내고 있는 상태에 접어들었다. 온갖 현행 기술을 조합하면 이제 관리자조차 없는 무인 건물에서 아삭하고 향긋한 채소를 연간 30모작의 놀라운 생산성으로 재배한 뒤, 로봇이 이를 깨끗이 수확하고, 포장해서 집 앞까지 신선하게 배송되는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을 정도이다.

 

엔씽(n.thing)2014년에 설립되었고, 창업 6년 차에 접어든 농업 기반 테크 스타트업 기업이다. 모바일 서비스, 재배 기술 데이터화, IoT 모니터링 및 컨트롤 등의 기술을 이용해 가정에서 간단하게 거치해두고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화분을 2013년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컨테이너 내부를 변형해 LED 빛으로 집약적으로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스마트팜 '플랜티 큐브'(Planty cube)를 만들어 중동 등에 수출 계약을 맺고 있다.

 

실내 농장 제품이라고 볼 수 있는 엔씽의 스마트팜(Smart Farm)은 모듈 방식으로 조립이 가능한 컨테이너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1개의 독립된 컨테이너로 사용이 가능할 뿐 아니라 수직 적층 시 빌딩형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여기에 노동력 절감과 물 소비 감소, LED를 이용해 기후 변화에도 대응이 가능한 재배 환경, 미세 먼지와 바이러스 등으로부터의 안전함, 무균 처리 기능, 작물 관측 센서, ·습도 조절 기술 등이 통합됐다. 노지 재배 또는 시설 재배에 어려움이 있는 중동 주요 국가와 도시에서 수요가 많은 것도 외부 환경과 상관없이 작물을 안정적으로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 토종 엔씽, 중동 스마트팜 시장 진출

국내 스마트팜 스타트업 엔씽(N.thing은 2019년 07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스마트팜을 수출 위탁 운영한 데 이어 2020년 01월까지 농장 시스템을 추가 확장한다. 엔씽(N.thing)은 농업 전문 기업이 아니더라도 수직 농장을 기반으로 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고품질 신선 채소를 연중 최대 13회 생산할 수 있게 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중동 전역은 농업에 부적합한 기후로 인해 식량 생산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특히 UAE는 전체 국토 면적 중 80%가량이 사막 지대이며, 경작할 수 있는 총 농지 면적은 전 국토의 0.4%에 불과하다. 현재 UAE 식량의 약 85%가 수천 킬로미터를 거쳐 수입되고 있다. 이에 UAE에서 수입 식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국가 식량 안보 전략(National Food Security Stratety)’을 수립한 후, 첨단 농업 부문에 대한 정부 차원의 수요가 증가했다. 또한 UAE 기후 변화 환경부(MoCCAE)는 잔류 농약 허용 기준을 초과한 일부 국가의 야채 및 과일 수입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히며, 깨끗하고 안전한 고품질 식량에 대한 수요를 강조한 바 있다. 생산 시스템을 현지로 수출해 식량을 자체 생산할 수 있게 하게하고, 흙과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 대장균 오염, 잔류 농약 위험이 없는 수직 농장 산업에 적합한 시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