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장생 회춘)

하루만 폭식해도 염증성 장 질환 유발

마도러스 2019. 11. 15. 22:40





■ 하루만 폭식해도 염증성 장 질환 유발

 

식사가 불규칙하거나, 갑자기 폭식을 하는 경우, 섬유질을 적게 먹는 경우, 장염(inflammatory bowel disease) 질환이 쉽게 걸릴 수 있다는 근거 논문이 발표되었다. 한주 내내 건강식을 먹다가도 주말에 당분이 많은 음식을 폭식하면, ‘염증성 장 질환’(inflammatory bowel disease)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섬유질이 적고, 당분이 많은 달콤한 음식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상식에 가깝다. 하지만, 짧은 기간에 당분이 많은 음식을 많이 먹어도 심각한 장염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캐나다 앨버타 대학의 캐런 매드슨 의학과 위장병학 교수팀은 이런 내용의 논문을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다. 매드슨 교수는 연구 중심 명문대로 꼽히는 이 대학에서 음식물과 염증성 장 질환의 연관성을 오랫동안 연구해 온 이 분야 전문가이다. 앨버타 대학이 20191114일 온라인에 올린 논문 개요를 보면, 당분이 많은 음식은 며칠만 폭식해도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꼭 염증성 장 질환만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는 얘기이다.

 

생쥐에 실험한 결과, 2일동안 당분이 많은 먹이를 줘도, 화학적으로 유발되는 대장염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대장염 환자가 먹는 걸 조금만 바꾸면 증상이 심해진다고 호소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는 결과이다.

 

캐런 교수는 "섭식 유형에 따라 질병에 대한 취약성이 달라진다는 것은 이미 입증된 사실인데, 과연 그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걸리는지를 알고 싶었다. 많은 당분 섭취가 대장염을 일으키는 데 단 이틀이 걸렸는데 그렇게 빠를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것은 섬유질이 적은 고당분(high sugar) 식사가 몸에 이로운 대장 유산균에 곧바로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섬유질이 많은 음식은 대장 유산균의 활동 에너지로 작용하고, 효율적인 면역 반응에 요긴한 '짧은 사슬 지방산(short chain fatty acids)'도 생성한다. 반대로 섬유질 섭취를 줄이고 고당분 식을 늘리면, 대장균 같은 유해균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염증과 불완전한 면역 반응을 유발할 가능성이 커진다. 그런데, 고당분 먹이로 생긴 생쥐의 장 상피조직 손상과 면역 반응 결함은 짧은 사슬 지방산(short chain fatty acids)을 보충하면 완화됐다.

 

이는 고당분 섭취 습관을 바꾸지 못할 경우, 짧은 사슬 지방산을 보충하면, 염증성 장 질환을 예방할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또한 이틀간 고당분 먹이를 먹고 짧은 사슬 지방산(short chain fatty acids)이 결핍된 생쥐는 장 투과성(gut permeability)도 높아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장의 장관 점막은 음식물의 부산물이나 독소, 미생물 등의 침투를 차단하는 방어벽 역할을 한다.

 

하지만, 어떤 자극이나 손상으로 이 방어벽이 약해지면, 장 투과성이 높아져 여러 병리적 증상을 일으키는데, 이를 '새는 장 증후군(Leaky Gut Syndrome)'이라고 한다. 매드슨 교수는 "대장 박테리아가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 같은 퇴행성 신경질환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는 점점 늘고 있다. 당분 많은 음식으로 인해서 염증이 생긴 대장의 투과성이 높아졌다는 것은 주목할만 하고, 더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