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서 편지

때때로 익히면 그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마도러스 2019. 11. 2. 03:42

 

■ 때때로 익히면 그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오늘은 치아(齒牙)가 시리고 아파서 치과에 갔다. 사실, 얼마 전에 몇일 동안 연거푸 콜라를 매일 먹어치운 까닭에 치아가 나빠진 것이다. 잠시 방심한 나머지 콜라 중독(中毒)에 빠졌던 것이다. 콜라는 pH 2.5 정도이다. 염산 pH 2.0, 위산 pH 2.0, 식초 2.0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레몬 쥬스 2.5, 맥주 3.0 등도 조심해야 할 강산성 식품이다. 한동안 나도 모르게 시시때때로 나는 콜라의 톡 쏘는 맛을 해죽해죽 즐겨 먹었다. 하지만, 그것의 즐거움과 짜릿함은 잠시였다. 내 치아는 콜라의 강산성 자극에 의해 푸석푸석 부식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 와서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이지만. 앞으로는 정말 조심해야겠다. 정말로 세상에는 조심해야 할 것들이 여기저기 참으로 많다. "콜라 중독"은 매우 조심해야 할 유해탐닉(有害耽溺) 행위 중의 하나이다.


반면, 좋아하면 할수록 좋은 다다익선(多多益善)의 것들도 있다. 그것이 바로 공부. 독서. 운동. 선행 같은 것들이다. 논어(論語) 첫 구절에 이런 말이 나온다.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 불역열호(不亦說乎)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그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공자(孔子)는 세상 공부(工夫)에 투자하고, 하나하나 알아가는 역행실천(力行實踐) 행위에 대해 그렇게 찬미(讚美)했다. 실제로, 먹는 것의 즐거움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공부하는 즐거움은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것 같다. 먹는 것은 우선 당장 배부르는 것에 그치지만, 배움과 익힘의 공부는 영혼을 살찌우고 미래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 작은 기쁨을 얻고자 하면, 먹는 것에 투자하고, 큰 기쁨을 얻고자한다면, 공부(工夫)에 투자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