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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없이 최고급 휘발유 만든다.

마도러스 2018. 9. 20. 02:32


원유 없이 최고급 휘발유 만든다.

 

영국이나 프랑스처럼 아프리카나 중동에 식민지를 갖고 있지 않아 원유 확보를 제대로 할 수 없었던 독일이 유럽 정복을 위해 세계 2차 대전을 일으킨 것은 풍부한 석탄을 석유화 할 수 있는 화학 기술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실제로 공군기 연료의 90% 이상그리고 국가 전체 석유 수요의 절반 이상을 이 같은 석탄화 석유로 충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바로 석탄을 석유로 만든 이 마법 같은 기술은 1920년대 독일 화학자 프란츠 피셔와 한스 트롭슈가 개발한 피셔-트롭슈 공정’ 덕분이다석탄의 탄소와 공기 속 산소를 결합해 일산화탄소를 만든 뒤여기에 수소를 넣어 반응시키면 탄화 수소(석유)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중동의 석유가 전 세계에서 널리 쓰이면서 이 공법은 많이 쓰이지 않고 있었는데일본과 중국 화학자들이 이 반응을 개선해 바이오매스에서 가솔린과 항공기 연료를 직접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일본 토야마 대학 응용 화학과국립 재료과학 연구소중국 과학원샤먼대 화학 공학부 공동 연구진은 100여년 전 독일 화학자들이 석탄에서 합성 석유를 만들어 낸 피셔-트롭슈 화학 공정을 개선해 석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바이오 원료에서 액체 연료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화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촉매’ 2018년 09월 18일자에 실렸다.

 

석탄이나 잘게 분쇄된 땅콩 껍질 같은 바이오매스를 천연 가스와 비슷한 성분으로 전환시키는데 ,피셔-트롭슈 공정은 매우 유용하지만실제로 가솔린이나 디젤항공유처럼 직접 사용되기 위해서는 분리 정제 과정이 필요하다이 때문에 피셔-트롭슈 공정으로 연료를 만들기 위해서는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이 때문에 이 같은 공정으로 인공 석유를 만드는 나라들은 석탄 같은 원료가 지나치게 저렴하거나 원유 수입이 어렵다는 등의 상황이 아닌 이상 사용하는 곳은 많지 않았다.

 

연구팀은 기존 피셔-트롭슈 공정에서 철이나 코발트를 이용한 촉매 대신 다공성 물질인 제올라이트와 코발트 나노 입자를 혼합시킨 촉매를 사용했다이렇게 되면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실제 사용이 가능하고 순도가 높은 액체 연료를 다량 생산이 가능해진다실제로 연구팀은 바이오매스를 이용해 순도 74%의 가솔린과 순도 72%의 항공유를 만드는데 성공했다기존의 방식으로는 순도 50%가 넘기가 어려웠다일본 토야마 대학 츠바키 노리타츠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가솔린과 항공유처럼 석유를 기반으로 나올 수 있는 액체 연료를 다른 방식으로 원스톱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아직 촉매 문제나 합성 연료의 수요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기는 하지만석유라는 화석 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