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피해 심각

브라질 복음주의 교회의 추악한 진실

마도러스 2018. 4. 15. 18:52


브라질 복음주의 교회의 추악한 진실

 

빈민 구제를 내세워 최근 20여년간 급성장한 브라질 복음주의 교단 일부의 추악한 범죄 행각이 백일 하에 드러나면서 브라질을 충격에 몰아넣고 있다워싱턴 포스트(WP)는 2018년 04월 14일 브라질의 대형 복음주의 교단이 강제 노동인신 매매다단계 사기돈세탁탈세 등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면서 그 실태를 고발했다.

 

밤이고 낮이고 일만 했어요.” 브라질 상파울루의 청년 나탄 다 시우바(27)는 농장 생활을 떠올리면서 치를 떨었다그가 12살 때부터 12년간 일했던 곳은 브라질 복음주의 교단 영원한 진리 복음주의 예수 공동체 (예수 공동체)’가 운영하는 파라다이스 농장이다. “마약과 폭력으로 오염된 도시에서 벗어나 평화로운 공동체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설교에 빠진 어머니 손에 이끌려 농장 생활을 시작했던 그는 워싱턴 포스트(WP)에 농장 생활은 강제 노역으로 점철된 생활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농장에 들어가마자 어머니와 떨어져 수용된 그는 학업도 강제 중단 당한 채주야로 바나나와 감귤을 따는 농장 일을 해야 했다물론 급료를 받은 적은 없다. 3년 전 가까스로 그곳을 빠져나온 시우바는 지금 상파울루에서 식당 잡역부로 일하고 있다같은 농장에서 9년 간 일했다가 4년 전 탈출한 루시네데 토레스 다 시우바(48)도 같은 증언을 했다. “해 뜨기 전부터 해가 지고 나서까지 농장에서 강제 노역을 당했다”. “그들은 파라다이스라고 불렀지만그 곳은 지옥이었다고 말했다이들은 농장을 상대로 체불 임금을 보상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다.

 

수사 당국이 지목한 핵심 인물은 시세로 빈센테 아라우조(61)이다. 1998년 상파울루 외곽 빈민 지역에 교회를 설립하고라디오와 인터넷 등을 통해 배금주의 신앙이 핵심인 설교로 교세를 확장했다외판원 출신으로 화술도 유창한 아라우조에 노숙인가정 폭력 피해 여성마약 중독자 등 사회적 약자들은 무방비로 빠져들었고교회는 이들에게 숙소와 음식을 제공하며 세를 키웠다이 공동체는 교세 확대와 함께 추종자들의 강제 노동을 밑천으로 9개 농장과스테이크 하우스로부터 주유소까지 17개의 기업을 거느린 기업 조직으로 커졌다. “신도들의 자발적 노동이라는 공동체의 설명에도 브라질 수사 당국은 2018년 02월 도주한 아라우조와 교단 간부 21명을 인신 매매 혐의로 고발했다.

 

당국 수사를 받는 곳은 이들만이 아니다브라질의 유명한 TV 복음주의 선교사인 에디르 마세도(73)가 이끄는 대형 교단도 돈세탁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또 다른 복음주의 조직도 신도 25,000명에게 불법 다단계 판매 피해를 안긴 혐의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교회 비리를 감시할 수 없는 브라질 종교 자유법을 악용했다고 지적한다이 법에 따르면교회는 재정 내역을 정부에 제출하지 않아도 되고신도들도 헌금 내역을 세무 당국에 내지 않아도 된다브라질 연방 경찰은 이런 허점을 이유로 복음주의 교단 비리 수사에 한계를 호소하고 있다이미 공동체 생활에 익숙해진 추종자들이 농장 폐쇄 등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추종자들의 외부 발언을 통제하는 교단의 감시도내부자 고발이 핵심 단초가 되는 관련 비리 수사를 어렵게 한다고 워싱턴 포스트(WP)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