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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회의장 제246회 정기회의 개회사

마도러스 2016. 9. 3. 00:26


★ 2016.09.0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기 국회 개회식이 열렸다정세균 국회의장은 이날 국회 개회사에서 "쓴 소리 좀 하겠다제 개인의 목소리가 아닌 국민의 목소리라 생각하고 들어주시기 바란다"각종 현안에 대해 연설했다하지만새누리당 의원들은 정세균 국회의장을 향해 고성을 지르면서 국회 회의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은 정세균 국회의장의 개회사를 듣는 도중 본회의장을 떠났다그 후새누리당 의원들은 정세균 국회의장 집무실을 점거하며 몸싸움을 벌였고의사 결정을 전면 거부했다또한여야가 전날 심야 협상 끝에 합의한 추가 경정 예산안 처리도 미뤄졌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정세균 의장이 민생을 볼모로 테러를 자행했다" "정세균 의장은 자신의 개회사가 여당의 반발을 부를 줄 뻔히 알면서도 계산된 도발을 한 것"이라고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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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세균 국회의장 제246회 정기회의 개회사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국회의원 여러분양승태 대법원장박한철 헌법재판소장황교안 국무총리황찬현 감사원장그리고 국무위원 여러분!


끝도 없이 이어질 것 같던 한여름 폭염이 지나가고이제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함을 느낍니다새삼 정해진 계절의 이치를 느끼게 하는 시기입니다그동안 무더위에도 불구하고삶의 현장에서 애쓰셨던 국민 여러분께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은 20대 국회 첫 정기회가 시작되는 날입니다지난 총선에서 우리 국민은 무엇보다 대화와 타협을 통한 협력의 정치를 명령하셨습니다저는 총선 결과를 보면서 우리 국민들의 정치를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변했음을 느꼈습니다과거에 비해 민주주의 제도 운영에 대한 이해의 폭이 훨씬 넓어졌고성숙해졌습니다현실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참여 방식 역시 아주 다양하고 적극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국민들께서는 이제 과거처럼 특정 정당에 대해 무조건 지지를 보내거나 무한 신뢰를 주지 않습니다설사 선거 때 표를 줬다고 해도 현실 정치에서 잘못한 일이 있으면언제라도 지지를 거둬들일 수 있습니다우리 국회가 민의를 제대로 읽고 받들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의원 여러분우리 20대 국회가 출범한 지난 3개월의 시간 동안 부족하지만 국민 여러분의 뜻을 받드는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먼저 그동안 국민들께서 걱정하셨던 국회의원 특권 내려 놓기’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저는 이와 관련하여 국회의원의 눈높이가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이를 위해 외부 민간 전문가들을 초빙해서 의장 직속 자문 기구를 구성하였습니다. 3개월을 활동 시한으로 잡아국민의 입장에서 국회의원 특권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마련 중에 있습니다조만간 그 결과를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하지만특권 내려 놓기는 국민 신뢰 회복의 첫 단추일 뿐입니다.


우리 국민이 바라는 국회는 바로 일하는 국회입니다의장으로서 의원 여러분의 책임 있는 의정활동과 능동적인 국회 운영을 위한 몇 가지 제도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먼저, ‘국회의원 표결 정보 시스템입니다어제 보내드린 친전을 통해 설명 드렸지만이는 의원님들의 본회의장 표결 결과를 국민들께 공개하는 시스템입니다주요 선진국들은 이 같은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정책이나 법률을 다루고 처리하는 과정에 있어서의원 여러분의 판단과 선택의 결과를 국민께 보고하고 공유하는 것은 우리 국회가 국민과 소통하는 중요한 통로가 될 것입니다그렇게 함으로써 입법 활동에 대한 의원 여러분의 책임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고의안에 대한 표결 집중성도 높아질 것이라 생각 합니다이 표결 정보 시스템은 이번 정기 국회부터 바로 시행할 예정입니다의원 여러분께선 이 점 유념하셔서 본회의 표결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길 바랍니다저는 국회의원 표결 정보 시스템’ 도입이 국회에서의 완결성 있는 법과 제도를 만드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의원 여러분과거 국회 운영의 사례를 보면여야가 특정 사안을 놓고 대치하게 되면이견이 전혀 없는 무쟁점 민생 법안마저도 처리가 불가능한 상황이 종종 있었습니다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30일의 회기 동안 단 한 건의 법률도 처리하지 못하는 때도 있습니다말 그대로 식물 국회가 되는 것입니다이를 바로 잡기 위한 국회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합니다저는 이와 관련하여 무쟁점 민생 법안을 제때 처리하는 시스템과 문화가 자리 잡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제도적인 방법 이전에 국회의 불문율로 만들어가는 게 더 좋겠다는 생각입니다국회의원 표결 정보 시스템 도입과 무쟁점 민생 법안의 합의 처리를 통해 국회 운영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합니다이번 정기 국회부터 실천될 수 있도록 여야 지도부와 의원 여러분의 협조를 당부 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의원 여러분저는 20대 국회 개원사에서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가 되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우리 국회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을 오로지 국민을 위해 사용할 때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가 된다고 믿습니다그러나최근 추경안 처리 과정이나 청문회를 둘러싼 여야 갈등그리고 청와대 민정 수석을 둘러싼 난맥상 등일련의 상황들을 접하면서 뭔가 우리 국회와 정치의 권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못하고 있다는 답답함을 느꼈습니다국회는 여와 야의 입장 차이에도 불구하고 국민을 대표해서 행정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의회 고유의 기능이 있습니다그런데그동안 우리 국회가 헌법에서 부여받은 감시와 견제의 역할보다는 정파적 이해를 우선시했던 것을 부정하기 어렵니다국회의원은 국민의 편에 서서 잘못된 것은 잘못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그래야 국민들께서 우리 국회를 신뢰합니다.


국회의장을 영어로 ‘Speaker’라고 합니다상석에 앉아 위엄을 지키는 Chairman이 아니라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Speaker인 것입니다그런 취지에서 쓴 소리 좀 하겠습니다제 개인의 목소리가 아닌 국민의 목소리라 생각하고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최근 우병우 민정수석과 관련한 논란은 국민 여러분께 참으로 부끄럽고 민망한 일입니다국민의 공복(公僕)인 고위 공직자특히 청와대 민정수석이라는 자리는 티끌만한 허물도 태산처럼 관리해야 하는 자리입니다청와대 민정수석은 실질적으로 검찰에 대한 영향력을 크게 행사하는 자리입니다그런데그 당사자가그 직을 유지한 채검찰 수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을 국민들은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저는 최근 우리 사회 권력자들의 특권공직 사회에 아직 남아 있는 부정과 부패를 보면서 이제 더 이상 고위 공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수사 기관의 신설을 미뤄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습니다오는 09월 28일부터는 일명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시행됩니다이제 우리 사회는 친분 관계에 의한 작은 청탁이나 소소한 접대 행위마저도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하물며 고위 공직자가 그가 가진 특권으로 법의 단죄를 회피하려는 시도는 더 이상 용인될 수 없는 행위입니다.


저는 차제에 특권과 부패 없는 대한민국투명하고 청렴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법적 정비가 완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김영란법에 이은 고위 공직자 비리 전담 특별 수사 기관의 신설이 바로 그것입니다여야 지도부와 의원 여러분께 당부 드립니다이번 정기 회의 기간 내에 고위 공직자 비리를 전담하는 특별 수사 기관 설치 문제를 깊이 있게 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의원 여러분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의 상황이 매우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북핵 문제로 촉발된 국제 사회의 제재와 남북 긴장 상태 고조그리고 이에 맞선 북한의 지속적인 무력 시위로 동북아 전체의 평화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입니다북핵 문제는 동북아를 포함한 국제 사회의 문제이지만무엇보다 우리의 안보와 직결된 우리의 문제입니다그렇기 때문에 직접 당사국으로서 우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북핵 문제에 대한 해법도 우리가 먼저 만들어야 하고그에 따른 대화나 행동도 우리가 먼저 나서야 합니다그래야 파국을 막을 수 있고또 북핵 문제를 넘어 한반도 통일 과정에서의 이니셔티브(Initiative)도 확보할 수 있습니다그런데최근 사드 배치와 관련한 정부의 태도는 우리 주도의 북핵 대응이라는 측면에서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사드 배치의 불가피성을 떠나서 우리 내부에서의 소통이 전혀 없었습니다그로 인한 주변국과의 관계 변화 또한 깊이 고려한 것 같지 않습니다그런 과정이 생략됨으로 해서 국론은 분열되고국민은 혼란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잘못된 선택에 대한 응분의 제재는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그러나지금과 같이 남북이 극단으로 치닫는 방식은 곤란합니다엊그제 한 일간지 칼럼에서 제재 때문에 무너진 나라는 없으며제제는 수단이지 그 자체가 목적일 순 없다는 내용의 글을 읽은 적 있습니다그렇습니다제재는 수단입니다때론 유용하지만때론 위험한 수단입니다중요한 것은 수단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지금 남북의 현실은 마주보고 달리는 열차처럼 위태롭습니다우리 국민과 국회가 언제까지 남북한 정부가 벌이는 치킨게임(Chicken Game)의 관망자로 남아있어야 합니까한반도에서의 긴장 고조는 동북아 지역 평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됩니다작은 것이라도 가능한 부분부터 대화해야 합니다여야가 이 문제에 머리를 맞대야 할 것입니다.


저는 지난 제헌절 경축사에서 동북아 평화와 협력을 위한 6자 회담 당사국 의회 간 대화를 추진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이미 여야 중진 의원들을 주축으로 동북아 평화 협력 의원 외교단을 구성하였으며...러를 포함한 주변국과의 의회 외교가 곧 시작될 예정입니다저 역시 이달 추석연휴를 활용한 미국 방문을 시작으로 북핵 문제 해결과 동북아 평화 안정을 위한 의장 외교에 적극 나설 것입니다이 외에도 의원 친선 협회 등우리 국회가 갖고 있는 다양한 외교 채널을 풀가동하여 한반도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여야 지도부와 의원 여러분의 각별한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의원 여러분현대 사회는 직접 민주주의가 불가능한 사회입니다누군가는 국민을 대신해 나라를 경영하고또 그 권력을 감시해야 하는 것입니다이것이 바로 대의제 민주주의라는 정치 시스템입니다정치의 역할을 부정하면그 자리를 관료주의나 시장 만능주의가 대체하게 됩니다그렇게 되면 경쟁에서 밀려난 힘없는 서민들은 그 존엄성마저도 지킬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그런 차원에서 우리 정치가 사회를 바른 곳으로 인도하는 길잡이요국민들에게 희망이 되는 존재로 자리매김 해야 합니다이것이 바로 여기 계신 의원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역할이자 사명입니다.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여러 차례 말씀드렸듯이 이번 20대 국회는 일하는 국회’,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가 되어야 합니다앞으로 100일간의 정기회 회기 동안 국정 감사를 포함해 예산 심사 등중요한 의사 일정이 예정되어 있습니다저는 이번 정기 국회를 민생 국회로 명명하고자 합니다민생을 위해 우리가 할 일은 산적해 있습니다갈수록 심화되는 사회적 격차와 불평등 구조에 대한 해법이 필요합니다이른바 뉴노멀의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성장과 분배의 모델을 만들어야 합니다.


심각한 청년 실업을 포함한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도 마련해야 합니다청년 문제는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가 중첩돼 있습니다일자리의 문제소득 격차의 문제출산과 보육의 문제지속 가능한 성장과 복지의 문제 등이 모두 청년 문제와 연결되어 있습니다청년 문제는 우리 20대 국회가 역점을 두고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저부터 청년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습니다.


또한 이번 추경의 최대 명분이었던 조선해운 산업과 해당 지역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야 합니다비단 조선해운업뿐만 아니라 구조 조정으로 어려움에 처한 국민들에게 힘이 되어야 합니다무엇보다 이런 난제들을 풀어내기 위해서는 정부의 예산이 제대로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국민에게 힘이 되는 민생 예산이 마련될 수 있도록 의원 여러분의 관심과 분발을 당부 드립니다.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우리 국회가 밤 새워 일하면 국민들이 든든해하십니다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는 바로 일하는 국회입니다오늘부터 열리는 20대 국회 첫 정기회가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의 첫 출발점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감사합니다.

[출처 http://blog.naver.com/skchung926/220802118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