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학.성공비결

노벨상 日가지타, 고교때 전교 250등

마도러스 2015. 10. 17. 08:34


노벨상 日가지타, 고교때 전교 250등

 

■ 전교 학생 405명 중 250등 정도의 성적이었다.

 

중성미자(中性微子)에 질량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노벨 물리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된 일본 가지타(かじた) 교수는 고교 시절 한때 성적이 중하위권이었다고 한다. 전통있는 상위권 고등학교를 다니긴 했지만, 한때 전교 학생 405명 중 250등 정도의 성적이었고, 지방 국립대인 사이타마(埼玉)대학 시절에도 성적이 좋지 않았다.

 

"자연과 우주에 대한 '의문'과 그것을 풀겠다는 '꿈'을 가지십시오. 연구자에게 1등이니 2등이니 하는 것은 없습니다. 1등이 아니라고 포기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다만 꿈을 가진 이상은 공부해야 합니다."

 

2015년 노벨 물리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된 가지타 다카아키(梶田隆章·56) 일본 도쿄(東京)대 교수는 2015.10.15일 도쿄 분쿄(文京)구에 있는 도쿄대 혼고(本鄕) 캠퍼스에서 가진 연합 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노벨상을 꿈꾸는 한국의 연구자와 학생들에게 이처럼 '단순한' 조언을 했다.

 

■ 세계적으로 중요한 연구 성과를 낸다는 자긍심

 

하지만, 가지타(かじた) 교수는 도쿄대 대학원에 진학한 뒤, 소립자 물리학에서의 실험과 관측이 자신의 길이라고 결정한 뒤부터 "12년간 옆길로 빠지지 않고 연구한 것이 좋은 결과를 냈다"고 소개했다.

 

가지타 교수는 노벨상을 받게 된 환경적 요인에 대해 도쿄대 연구실 내부의 자긍심 충만한 분위기, 연구 의지를 가진 학생과 연구자는 어느 학교 출신이든 받아들여 함께 연구하는 개방성, 다국적 학자들의 팀 작업 등을 꼽았다.

 

그는 우선 자신이 몸담은 도쿄대 대학원의 연구실에 대해 "대대로 내려오는 충만한 연구 분위기에 있다고 본다"며 "자기가 세계적으로 중요한 연구 성과를 낸다는 그런 자긍심을 다들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내가 몸 담고 있는 도쿄대 우주선(線) 연구소는 슈퍼가미오칸데(중성미자 연구에 사용한 대규모 지하 장치) 같은 큰 장치를 책임지고 운영하지만, 연구는 전국의 연구자와 함께 하는 시스템"이라며 "학교가 어디 출신이냐에 관계없이 연구를 할 수 있고, 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모두 참가한다"고 전했다.

 

■ 기초 과학자들의 층을 두텁게 하는 것이 중요

 

가지타 교수는 기초 과학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 "기초 과학은 세계 각국 사람들이 경쟁도 하지만, 협력해서 이제까지 인류가 몰랐던 것을 조금씩 알게 되는 것"이라며, "인류 전체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의 기초 과학 분야 지원에 대해 "기초 과학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더 지원받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어느 정도는 지원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재정의 한계도 있어 어느 정도는 이해한다"고 말했다. 특히 자신이 해 온 연구는 절대로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없는 것이라며, 장기간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쪽으로 환경이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기초과학 양성을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기초 과학을 하려는 연구자가 많이 나와서 그런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며 여러 곳에서 기초 과학의 중요성을 호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초 과학자들의 층을 어느 정도 두텁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가지타 교수는 함께 연구한 한국인 학자에 대해 "슈퍼가미오칸데에서 5-10명 있었고, 현재 진행 중인 중력파 연구에 10-20명이 참가중"이라고 소개한 뒤, 한국 학자들의 연구 자세는 "대단히 진지하다"고 소개했다.

 

■ 가지타 다카아키 (梶田隆章 かじた たかあき, 56세)

 

1998년 기후현 다카야마(高山)시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중성미자 진동의 발견'을 발표하며 세계 물리학계를 뒤흔들었다. 중성미자(中性微子) 진동이 중성미자에 질량이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임을 규명한 이 연구는 '중성미자에는 질량이 없다'는 그 이전까지의 소립자 물리학계 '정설'을 뒤집은 대발견이었다.

 

사이타마(埼玉)현에서 출생한 후, 사이타마대를 졸업했다. 도쿄대 이학부 조교, 도쿄대 우주선(線)연구소 조교, 조교수를 거쳐 1999년 정교수가 된 뒤, 2008년 4월부터 도쿄대 우주선 연구소 소장을 맡았다. 슈퍼 가미오칸데(중성미자 연구에 사용한 대규모 지하 장치)에서 관측한 데이터 해석의 책임자로서 미일 양국 연구자를 통솔하기도 했다.


2002년 노벨 물리학상 공동 수상자인 고시바 마사토시(小柴昌俊·89) 도쿄대 특별 영예 교수가 그의 스승이다. (연합 뉴스, 입력: 2015.10.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