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혁명

당신의 정신은 영원히 영생할 수 있다.

마도러스 2015. 9. 18. 14:58


당신의 정신은 영원히 영생할 수 있다.

 

‘불멸’을 향한 인류의 열망은 단 한 번도 식은 적이 없다. 최근 과학계에선 인간의 뇌에 깃드는 기억과 감정, 지적인 성과들을 사라지지 않게 영구 보존함으로써 이른바 ‘정신의 불멸’을 달성하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뇌를 구성하는 1,000억개 신경 세포의 연결 구조와 시냅스 활동 원리가 담긴 뇌의 지도 커넥톰(Connectome) 연구를 주도하는 한국계 미국인 과학자 승현준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교수를 필두로 미국과 유럽 연합 등 선진국들에서 뇌의 신비를 풀기 위한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뇌의 소프트웨어적인 분석이 성과를 거두게 되면 이론상 정신의 불멸이 가능해진다.

 

사망 후 뇌의 조직이 붕괴되기 전 뇌를 냉동 보관한 후, 뇌 조직을 정확히 스캔한다. 이를 통해 시냅스들의 정보 교환이 이뤄진 경로들을 복원하고, 그 데이터를 0과 1값으로 모두 디지털화한다면, 어느 날 죽었던 사람의 정신이 컴퓨터를 통해 부활하는 것이 현실화된다는 게 현재까지 정립된 뇌의 복원 과정이다. 


이러한 시도가 실제 성공한다면, 사라진 파일을 복구하듯 뇌를 파일 형태로 복구하고, 이미 죽어버린 신체의 다른 부분은 인공 기구로 대체해 몸과 정신이 모두 영생하는 세상이 열릴 수도 있다. 2015.09.13일 뉴욕 타임스(NYT)는 먼 훗날 부활을 기대하면서 2013년 봄에 뇌를 영구 보관하고 숨진 23세 여대생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뉴욕 타임스는 “현대 과학만으로 인간의 뇌를 영구 보존하고, 여기서 커넥톰(Connectome)을 완벽히 분석해 스캔하기까지는 수백억 달러의 자금과 오랜 시간이 필요로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만일 뇌의 정보를 모두 보존하고, 이를 디지털로 복원하더라도 과연 여기에 인간의 지적 능력과 자아가 온전히 남아있을 것이란 뚜렷한 보장이 없다는 점도 난제이다.

 

우선 뇌를 냉동하는 데 있어 난관이 적지 않다. 인간의 뇌는 수천억개의 뇌세포와 이것들을 연결하는 시냅스들로 이뤄져 지적 능력을 발현하는 복합체이다. 만일 이렇듯 복잡한 뇌 조직에 피나 수분이 한 방울이라도 남아 있는 상태에서 냉동 처리될 경우, 이후 얼음 결정이 조직을 파괴해 모든 노력을 수포로 돌릴 수도 있다. 또한 현대 과학은 뇌의 어떤 부분이 각각의 지적 능력을 담당하는지 완벽히 파악하고 있지 못해서 냉동 과정 중 손실되는 조직이 정확히 무엇을 잃게 하는지 확인할 수 없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기술의 진보가 한 순간도 속도를 줄이고 있지 않는 만큼, 정신의 영생이 현실화되는 시대는 멀지 않다고 장담한다. 독일 뇌 생물학 연구 기관인 막스 플랑크(Max Planck)의 책임 연구원 빈프리드 덴크는 “40년 정도 지나면, 인간의 정신과 마음을 정확히 복제해 디지털로 구현하는 기술과 도구를 갖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라며, “이는 단순히 개인적인 희망이나 전망이 아니다”고 밝혔다. 


2009년 최초로 토끼의 뇌 조직을 냉동해 뇌 세포 간 전달 내용을 전기적 신호로 바꿨던 그레그 페이 21세기 메디슨 연구소 책임 과학자는 최근 돼지의 뇌에 대해서도 같은 연구에 성공했고, 학술지 ‘네이처 메소드(The journal Nature Methods)’에 관련 논문이 실렸다. (한국일보, 입력: 2015.09.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