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혁명

스스로 움직이는 액체 금속 개발

마도러스 2015. 3. 24. 16:13


스스로 움직이는 액체 금속 개발

 

영화 '터미네이터2' 속에 등장하는 액체 로봇 T-1000은 중국에서 먼저 만들어질지도 모르겠다. 최근 중국 칭화 대학교 연구팀은 자체 추진력으로 움직이는 액체 금속 모터를 개발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1991년 처음 개봉되어 전세계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 영화 '터미네이터2' 속에 등장하는 T-1000은 '유동 금속 합금’이라는 가상 소재로 만들어진 로봇으로 특히 자유 자재로 변신하고,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합체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번에 칭화대 연구팀이 공개한 액체 금속 모터는 T-1000같은 수준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 그러나, 영화와 매우 흡사한 액체 금속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먼저 연구팀이 공개한 이 액체 금속 모터는 동그란 물방울 형태로 스스로의 힘으로 원을 그리며, 한 방향으로 계속 회전한다. 물방울로 보이는 이 물질의 정체는 갈륨(gallium)과 인듐(indium) 등의 합성 물질이다.

 

갈륨(gallium)은 알루미늄과 흡사한 화학적 성질을 지녔지만, 녹는점이 낮고(30°C) 물에 침식되지 않으며 공기 중에서 안정성을 유지한다. 인듐(indium)은 휴대전화 액정의 재료로도 쓰이며, 상온에서 안정을 유지하는 고체 금속으로 칼로 자를 수 있을 정도로 연한 것이 특징이다.

 

연구팀은 두 물질을 기초로 합성된 액체 금속에 수산화나트륨(NaOH)이나 혹은 소금물을 투입하면 30분 정도 스스로 운동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T-1000 처럼 높은 지능과 복잡한 기능을 가진 로봇은 아니지만 가장 기초가 되는 물질을 만들어 낸 셈" 이라면서 "이 기술을 응용하면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 가능할 것" 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4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 대학 역시‘변형 액체 금속'(shape-shifting liquid metal)을 개발 한 바 있다. 이 금속 역시 갈륨과 인듐을 기본으로 개발됐으며, 평상 시 온도에서는 단단한 구(球) 형태를 유지하지만 1볼트 미만의 낮은 전압을 가해주면, 즉시 액체처럼 변한다. 이는 영화에서처럼 다양한 공간에 침투하는 기기의 소재로 개발이 가능한데, 액체에서 다시 고체로 변화할 수도 있다. (서울신문, 입력: 2015.03.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