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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도 누가 자신을 먹는지 안다.

마도러스 2015. 3. 12. 11:35


식물도 누가 자신을 먹는지 안다.

 

우리가 흔히 먹는 식물도 자기 자신이 누군가에 먹히고 있음을 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미주리 대학 하이디 아펠 교수 연구팀은 식물의 유전자 분석 결과, 식물도 자신을 공격하는 대상이 누구인지 구별한다는 놀라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간 식물 연구가로 명성을 떨친 아펠 교수는 2014년에도 식물이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논문을 발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교수는 식물은 애벌레가 잎을 갉아먹을 때 나오는 소리에 반응해 방어 태세를 취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갔다. 식물은 애벌레가 자신을 씹어 먹는지 혹은 진딧물이 자신을 갉아 먹는지도 구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실험 대상이 된 식물은 연구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애기 장대(Arabidopsis)다. 연구팀은 애벌레에게 씹어 먹힌 애기 장대(Arabidopsis)에서 유전자를 추출해 이를 바탕으로 분석을 진행했으며, 외부의 '공격'에 각기 다르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펠 교수는 "사실 식물이 애벌레나 진딧물에게 먹힐 때, 다르게 반응한다는 점은 별로 놀랍지도 않다" 면서 "중요한 것은 식물은 분명히 누가 자신을 공격(攻擊)하는지, 어떤 위험(危險)이 일어나는지 구분할 줄 안다는 것으로 심지어 2가지 공격이 동시에 일어나도 이를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식물이 주위 공격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게 되면, 해충으로부터 자연스럽게 식물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에펠 교수는 2014년 연구에서도 애기 장대(Arabidopsis)를 대상으로 재미있는 실험을 한 바 있다. 애기 장대에게 애벌레가 잎을 갉아먹는 소리를 녹음해 들려주자 '겨자유'라 불리는 기름 성분을 배출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 성분은 애벌레가 싫어하는 물질로 결과적으로 애기 장대가 나름의 방어 태세를 취한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신문, 입력: 2015.03.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