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피해 심각

헌금 적게 내면 해고, 교회 어린이집

마도러스 2015. 3. 7. 10:53


헌금 적게 내면 해고, 교회 어린이집

 

[앵커] 어린이집 원장이 식자재를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서울의 교회 위탁 운영 어린이집에서 이번엔 교사들에게 교회에 십일조 헌금을 강요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교회가 위탁 운영을 하고 있고, 대표자는 목사인데, 헌금을 적게 낸 교사는 해고하라고 했다는 증언까지 나왔습니다.

 

[기자] 서울 종암동 한 어린이집에 근무했던 보육 교사의 세금 명세서입니다. 2014년 한 해 동안 한 종교 단체에 수십만 원의 돈을 기부한 것으로 기록됐습니다. 자발적인 헌금이 아니라, 강제적이었다는 것이 교사들의 주장입니다.

 

[교사] “한 달에 3만 원을 내서 혼난 적이 있어요. 교회에서 말도 안 되는 금액으로 십일조를 냈다고 제대로 돤 금액으로 십일조를 안 낸 선생님들을 자르라고….”

 

교사들은 성가대 등 주말 교회 봉사도 강요당했다고 밝혔습니다.

 

[교사] 봉사까지 시키는 것은 너무한 것 같다고 했더니, “그러면 너희들에게 정식 담임을 줄 수 없다! 비담임을 줄 것인데, 그래도 그렇게 하겠느냐고 했어요.”

 

해당 어린이집은 국공립이지만, 교회가 위탁 운영을 맡고, 담임 목사가 어린이집 대표자로 등록돼 있습니다. 교회 측도 어느 정도 인정했습니다.

 

[교회 관계자] (2015.01.28일) “원장님도 그렇고, 교사들을 교인으로 뽑으려고 했어요. 주일날 예배드리고, 소득의 십일조를 바치는 것들.... 그런 원칙들을 정해서 하고 있기 때문에….”


교회 측은 십일조와 봉사 활동 참여는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교사들의 증언이 매우 구체적인 상황을 말하고 있어서 보다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JTBC 뉴스, 입력: 2015.03.0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