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Bio 혁명)

지문 보다 우수한 땀구멍 지도 개발

마도러스 2014. 5. 1. 12:18


지문 보다 우수한 땀구멍 지도 개발


지문(指紋) 채취는 가장 기본적인 범죄 수사 기법이다. 피해자나 가해자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하지만 완전한 지문 확보를 위해선 한개의 지문 조각만으로 안 된다. 많은 지문 조각들을 퍼즐처럼 맞춰야 하는 단점이 있다. 이 지문보다 더 작은 증거로 범죄를 풀 수 있는 기술이 나왔다. 국내 연구진이 손가락 땀구멍 모양으로 신원을 확인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2014.04.30일 한양대에 따르면 김종만 화학공학과 교수와 이주섭 박사 과정 연구원(제1저자) 등 연구팀이 물과 반응하면 색이 변하는 ‘수변색(水變色) 고분자 물질’을 이용해 미량의 수분을 빠른 속도로 감지해 내는 센서 시스템을 개발한 것이다. 손가락 끝 땀샘에서 나오는 미량의 수분을 감지해 ‘땀구멍 지도’를 만드는 방법을 고안했다.


땀구멍은 피부의 진피층에 있는 혈액에서 걸러진 노폐물과 땀을 배출하는 기관이다. 땀구멍 지도는 분포된 땀구멍의 패턴을 의미한다. 지문(指紋)처럼 사람마다 고유한 패턴을 가지고 있다. 연구팀이 사용한 수변색(水變色) 고분자는 수분을 감지하면 물질의 색깔이 청색에서 적색으로 변한다. 이 고분자는 매우 적은 양의 수분에도 반응하기 때문에 땀구멍에서 나오는 미미한 수분도 감지할 수 있다.


이 기술로 건조한 손가락에서도 땀구멍을 정확히 찾아낼 수 있다. 사람마다 손가락의 땀구멍 모양이 다르다는 점에 착안했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사건 현장에 남아 있는 지문(指紋) 중 일부만 나왔거나 굴곡면 등에 찍혀 버려지는 지문까지도 활용해 검출할 수 있어 좀 더 정확한 수사가 가능하다.


김종만 교수는 “땀구멍 지도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면 범죄 수사에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땀샘의 활성 여부를 분석하는 의학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논문은 네이처의 자매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지 2014.04.29일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입력: 2014.05.0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