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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없이 보는 3D 기술, 영상 구현

마도러스 2013. 4. 11. 09:59

안경 없이 보는 3D 기술, 영상 구현

 

■ 안경 없는 디스플레이 기술, 스마트폰. 영화관에 적용

 

"안경을 쓰면 불편하잖아요. 디스플레이 앞에 창살 같은 격벽을 두면 빛이 지나면서 바로 좌우 영상으로 나뉘어 특수 안경 없이도 3D 영상을 볼 수 있어요." [서울대 전기공학부 이병호 교수]

 

격벽 대신 디스플레이 표면을 요철처럼 볼록한 입체들로 만들어도 좌우 영상을 분리할 수 있다. 이병호 교수는 이런 안경 없는 디스플레이 기술을 개발했고, 삼성전자와 함께 3D 스마트폰에 적용하는 연구도 했다.

 

이병호 교수의 다음 목표는 3D 영화관이다. 미국 영화 시장 매출에서 3D 영화는 2006년만 해도 1%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아바타'가 개봉된 2009년 그 비율이 10%로 뛰어올랐으며, 2010년에는 22억달러 매출로 21%까지 차지했다. 이병호 교수는 2012년 국제 학술지에 안경이 필요 없는 3D 영화관 기술을 발표해 영국 BBC, 미국 NBC방송 등으로부터 "할리우드가 원하는 궁극적 목표"라는 찬사를 받았다.

 

영화도 스크린 뒤에서 쏜 빛이 스크린 표면의 격벽을 지나게 하면 안경 없이 3D로 시청할 수 있다. 하지만 영화관은 모두 관객석 맨 뒤, 즉 스크린 앞에서 영상을 보낸다. 스크린 뒤에는 프로젝터를 설치할 공간도 부족하다.

 

이병호 교수는 지금처럼 스크린 앞에서 영상을 쏘게 했다. 다만 스크린 표면의 격벽을 통과해도 영상에 손실이 없게 했다. 영상이 스크린 뒤 반사판에 부딪혀 되돌아올 때는 스크린 표면의 격벽에 좌우 영상이 분리돼 3D 영상을 볼 수 있다. 미국 애리조나대의 존 코셀 교수는 BBC와 인터뷰에서 "안경 없이 즐기는 차세대 3D 영화 시장에서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매우 큰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유리창에 3D 영상을 띄우는 디스플레이도 개발

 

"현재 가장 기술 개발 경쟁이 심한 분야는 안경 없이 보는 3D 디스플레이입니다." "영화에선 허공에 뜬 3D 영상에 손을 대면, 정보가 바뀌고 그러잖아요. 그것도 학생들과 고민하다 보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서울대 전기공학부 이병호 교수]

 

미국 물리학회(AIP)의 '피직스 투데이(Physics Today)'는 3013년 04월호 커버 스토리로 이병호 교수가 쓴 '3D 디스플레이의 과거와 현재'를 실었다. 이 잡지는 매월 세계 최고 물리학자들의 최신 기술을 전 세계 13만명에게 발송하고 있다. 이병호 교수가 3D 디스플레이 분야 최고 권위자임을 인정한 것이다.

 

이병호 교수는 최근에는 안경이나 유리창에 3D 영상을 띄우는 시스루(see-through) 디스플레이도 개발했다. 구글 안경도 비슷한 원리이지만 어디까지나 글자나 숫자 같은 정보 제공에 그친다. 현재 국내 대기업과 풀 컬러 3D 영상을 보여주는 안경을 개발 중이다.

 

이병호 교수, 30세에 서울대 교수, 41세에 美 광학회 석좌회원

 

이병호 교수는 엔지니어였던 부친이 사다준 일본 과학 만화를 보고 과학자의 꿈을 키웠다. 그는 1983학년도 대학 입학 시험에서 전국 20위권에 들었다. 부모는 미래가 보장되는 의대 진학을 권했지만 이병호 교수는 물리학자를 원했다. "타협을 본 것이 전자 공학과였어요. 그런데 미국 유학을 가려고 하니 예전 꿈이 생각나더군요." 이병호 교수는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박사 과정에서 물리학의 한 분야인 광학을 전공하면서 3D 디스플레이와 인연을 맺었다.

 

이병호 교수는 1994년 30세의 나이로 서울대 교수가 됐다. 2002년 40세 미만 과학자의 최고상인 '젊은 과학자상'을 받은 데 이어 2005년에는 41세의 젊은 나이에 미국 광학회의 석좌 회원이 됐다. 그동안 그가 키워낸 제자 중 국내 교수만 15명이나 되며, 3D 디스플레이 분야 국내 전공 교수가 15명 정도인데 5명이 그의 제자이다. (조선일보, 입력: 2013.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