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화제.토픽

주례(主禮) 없는 결혼식 유행

마도러스 2011. 4. 4. 14:14

 

주례(主禮) 없는 결혼식 유행


■ 주례(主禮)없는 진솔한 프로그램, 매년 100% 성장


요즘 유행하는 것이 주례(主禮) 없는 결혼식이다. 주목도가 떨어지는 주례(主禮)를 빼고, 대신 눈물과 웃음이 쏟아지는 진솔한 프로그램으로 결혼식 분위기를 한껏 띄우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엔 ‘우리들만의 특별함’이 있는 결혼식이 트렌드이다.


“아무래도 결혼식엔 주례(主禮)가 있어야…”라는 부모들의 저항도 만만치 않지만, 매년 100% 정도 성장하며 하나의 대안(代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래서, 결혼식을 특별하게 하려는 이들이 많아 주례(主禮) 없는 결혼이 증가 추세이다.


지루하고 심지어 지리멸렬(支離滅裂)까지도 한 주례(主禮)의 연설에 하객(賀客)들은 뻔한 행사 진행이라며 하품을 연발하고, 서둘러 식사를 하러 자리를 뜨고 사적인 대화를 나눈다. 어느 누구도 결혼식에서의 주례사(主禮辭) 내용경청하는 이는 극히 드물다. 때로는 주례로 인해 행사 분위기가 처지면서 결혼식에 대한 집중력(集中力)이 떨어지기도 한다.


■ 가족적인 웃음과 감동적인 눈물의 행사


한편, 결혼식을 올린 신부 조모(30)씨는 “주례(主禮) 없는 결혼식을 치룬 후에 지인(知人)들이 당시의 행사장 분위기를 회상하며 칭찬을 늘어 놓는다.” 라고 말한다. 처음 결정 때는 다소 걱정도 됐지만. 호응이 너무 좋아 요즘엔 주변에 주례(主禮) 없는 결혼식을 추천하고 있다.


주례(主禮) 없는 결혼식은 사전에 신랑과 신부가 만든 각본대로 진행된다. 주로 신랑. 신부와 양가(兩家) 부모의 역할이 강조된다 “신부 입장!”이라는 사회자의 안내 대신 신랑의 노래가 울려 퍼지면서 신부가 입장하고. 주례(主禮) 대신 신랑·신부 부모님이 개식사(開式辭)와 축사(祝辭)를 낭독한다.


신랑과 신부는 뻔한 인사 대신 그간 속에만 담고 있었던 진솔한 얘기를 편지(片紙) 낭독 등을 통해 부모님께 고마움을 전한다. 여기에 가족의 추억이 깃든 사진 등이 동영상(動映像)으로 전달돼 효과는 배가된다. 사랑 표현 등에 무딘 우리 정서상 다소 쑥스럽기도 하지만, 자리가 자리인지라 분위기는 한껏 고조돼 대부분 눈물로 마무리된다.


주례(主禮) 없는 결혼식, 깨어 있는 결혼식


감동의 눈물이 한바탕 휩쓸고 가면, 다음은 콘서트 형식의 축가(祝歌) 등으로 웃음이 전해진다. 초대 가수 대신 지인들이나 신랑이 마이크를 잡아 하객들의 참여도가 높다. 주례(主禮) 없는 결혼 이벤트를 대행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이런 결혼을 ‘깨어 있는 결혼’이라고 부른다.


전문 사회자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결국 행사의 성공 여부는 신랑과 신부의 손에 달려 있다. 너무 과한 이벤트만 고집하면 경건해야 할 분위기가 자칫 경박해질 수도 있지만, 구성을 잘 하면 감동 가득한 파티(party)가 된다”고 밝혔다.


주례(主禮) 없는 결혼이 느는 건 일단 주례(主禮)에 대한 거부감이 큰 데 이유가 있다. 주례를 대행으로 맡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신랑·신부에게 주는 의미도 없고. 직업적인 진행으로 결혼식 행사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최근엔 ‘나만의 특별함’을 강조하는 트렌드가 작용하고 있다.


■ 시장 매년 100% 성장. 계속 늘어날 듯


행사의 주인공인 자신들을 한껏 드높이고 싶은 욕구 때문에 주례(主禮) 없는 결혼식이 호응을 받고 있다. 비용면에서도 강점이 있다. 전문 주례(主禮)를 쓸 경우 10-20만원 정도 들고 사회적 지위가 있는 분을 주례(主禮)로 쓸 경우 최소 50만원 이상 든다. 이벤트 업체에 맞길 경우 30-40만원 정도 쓰게 된다.


주례(主禮) 없는 결혼을 2003년부터 주례 없는 결혼식을 전문으로 운영하는 A업체의 김용환 실장은 “요즘 대부분의 예비 신랑. 신부들은 주례(主禮) 없는 결혼을 한번 정도 생각하는데. ‘주례(主禮) 없는 결혼이 가당키나 하냐?’ 라는 부모들의 반대로 물러서는 경우도 있다”면서 “부모들의 저항감이 완화된다면, 주례(主禮) 없는 결혼식은 하나의 문화 형식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환 실장은 시장 성장과 관련해 “요즘 한달에 40-50건 정도를 대행하고 있는데, 매년 100% 정도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결혼 시장에서 주례 없는 결혼이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츠 서울 윤승옥 기자, 입력: 2011.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