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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이미지 3D, 스타기업 변신

마도러스 2010. 5. 25. 11:04

마스터 이미지 3D, 스타기업 변신


■ 매출 1년새 48배↑ 성장, 글로벌 스타 기업 변신


아바타 덕분에 불과 1년 만에 매출은 48배 초고속 성장했고, 세계 영화관 3차원(3D) 장비 강자로 우뚝 선 국내 기업이 있다. 국내 벤처 기업 ‘마스터 이미지 3D’가 그 주인공이다.


할리우드 영화 '아바타'로 시작된 3D 영화의 세계적 열풍 덕분에 파산 직전에 내몰렸던 벤처 기업이 일약 글로벌 스타 기업으로 떠올랐다. 마스터 이미지 3D 직원들은 2009년 03월까지 월급을 제때 받지 못했다. 글로벌 금융 위기 여파로 연간 10억원 남짓이던 매출마저 끊기다시피했기 때문이다.


2009년 말 개봉한 영화 아바타는 이 회사의 운명을 한순간에 바꿔 놓았다. 2009년 09월까지 이 회사의 디지털 3D 시네마 시스템 판매 대수는 500여대에 그쳤다. 하지만, 아바타 상영을 계기로 세계 영화관에서 3D 장비 수요가 늘면서 1300여대가 추가로 팔려나갔다. 영화관에 공급하는 3D 안경 매출도 덩달아 증가했다.


미국 엔젤 투자자로부터 투자받고 본사 이전


2008년 10억원 정도였던 매출은 2009년 480억원으로 48배 급증했다. 12억원의 누적 적자를 벗고 180억원의 흑자 기업으로 거듭났다. 2009년 말 미국 엔젤 투자자로부터 1500만달러를 투자받고 본사를 미국 캘리포니아 버뱅크로 옮겼다. 연구 개발(R&D)을 하는 한국지사 전체 직원 70명 중 연구원이 20여명이며 글로벌 특허 11개를 갖고 있다.


창업자인 이영훈 회장(40)은 "2010년에는 1억달러 매출에 4000만달러의 순이익을 목표로 잡고 있다"며 "미국 할리우드에서만 2010년 30여편의 3D 영화가 나올 예정이어서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세계 1위 3D 장비 글로벌 업체 되겠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인 디지털 3D 시네마 시스템은 일반 영화관에서 기존 영사기를 3D 영사기로 교체하지 않고도 3D 영화를 상영할 수 있게 해주는 보조 영사 장치이다. 디지털 3D 시네마 시스템의 세계 시장 규모는 25억달러(약 3조원) 안팎일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미국 리얼디가 독점하던 이 시장에 마스터 이미지 3D가 도전장을 냈고 1년반 만에 30%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이 회장은 "리얼디 제품에 비해 품질은 물론 가격 경쟁력에서 앞서 단기간에 세계 시장에서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시네마 시스템 가격은 대당 3만5000달러로 리얼디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판매 마진은 70%에 이르는 고부가 가치 제품이다. 이 회장은 "영화관은 물론 할리우드 영화 스튜디오에서 평판이 좋다"고 전했다. 마스터 이미지 3D가 제품을 저렴하게 공급하면 그만큼 세계적으로 3D 상영관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갖고 있다고 했다. 이 회장은 "북미는 물론 유럽 아시아 등지에서 주문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2011년에는 리얼디와 대등한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무안경 3D TV 시장에도 도전장


국내 굴지의 전자 회사에서 근무하던 이 회장이 2004년 말 서울 한남동 지하 창고에서 직원 4명으로 창업한 것은 무안경 3D TV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서였다. 무안경 3D LCD 모듈은 해외에서도 인정하고 있을 정도로 기술을 쌓았다.


2009년 일본 히타치가 세계 최초로 30만대를 양산한 3D 휴대폰에 3D LCD 모듈을 공급했다. 이 회장은 "국내외 글로벌 휴대폰 업체들과 3D LCD 모듈 공급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2011년부터 무안경 3D 휴대폰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 이 시장에서 적잖은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무안경 3D TV 개발도 진행 중이다. 24인치 크기의 무안경 3D LCD 개발 작업이 막바지 단계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회장은 "2013년께는 40인치 크기의 무안경 3D TV에 들어갈 LCD 모듈 개발을 완료할 것"이라며 "TV는 물론 산업 디자인, 의료, 군사, 광고 등 3D 기술이 접목될 분야는 무궁무진하다"고 내다봤다. (한국경제 박영태 기자, 입력: 2010.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