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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은 만국(萬國) 공통의 선율

마도러스 2009. 12. 1. 16:41

 

아리랑은 만국(萬國) 공통의 선율


"한국의 민요 '아리랑'에는 만국(萬國) 공통의 정서가 있어요. 열린 음과 치유하는 듯한 선율을 지니고 있지요. 어머니의 태중에서 느끼는 평화와 사랑을 노래하는 듯합니다. 모든 인간의 정체성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노래, 세계인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정을 편안하게 드러내는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노르웨이 재즈 보컬리스트 잉거 마리(52)는 아리랑과 인연이 깊은 음악가이다. 그는 스웨덴 기타리스트 울프 바케니우스의 앨범('Forever you')에 수록된 아리랑 연주를 듣고 큰 감동을 받았다. 2005년 첫 내한 공연 땐 재즈 버전으로 편곡한 아리랑을 들려주면서 '노르웨이 민요와 아리랑 사이의 공통점'을 찾아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그것은 노르웨이와 한국 민요의 유사성이 아니라, 아리랑에 내재된 보편적이고 세계적인 감성이었다.


그는 2009년 내한 공연에서도 바케니우스의 연주에 맞춰 아리랑을 불렀고, 문화 체육 관광부와 전통 공연 예술 진흥 재단이 제작한 음반 '마음을 이어주는 세계인의 노래-Arirang, The name of Korea'의 아리랑 녹음에 참여했다. 여러 번 아리랑을 부르며 '잉거 마리 식' 아리랑을 들려줄 수 있게 된 것이다.


'2009 아리랑 세계화 국제 심포지엄' 참가차 다섯 번째로 한국을 찾은 그는 2009.11.11일 "아리랑은 처음 들었을 때나 지금이나 자장가처럼 편안한 느낌을 준다" "단순한 듯한 노래에 한국의 모든 역사가 들어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아리랑은 한국인들의 노동요이자, 식민지 시대에는 힘든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부른 위안가였으며, 월드컵 때에는 축제 분위기를 돋우는 노래였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 때문인지 아리랑에는 자장가처럼 고통을 치유하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


그는 아리랑이 한국을 넘어 세계인의 감성에 가 닿을 수 있는 노래라고 평가했다. 아리랑에 흥미를 느낀 후 고국인 노르웨이와 여러 유럽 국가 공연 때 아리랑을 불렀는데 관객들의 호응도 매우 컸다는 것이다.


"아리랑을 들려줬더니 노르웨이 관객들이 '처음 들어보지만 아름답고, 왠지 노르웨이 문화가 느껴진다'고 평가해 흥미로웠어요. 제 친구는 '편안하다'고 표현하더군요. 노르웨이 사람들뿐 아니라 다른 유럽 사람들도 그렇게 느꼈나 봐요. 저도 아리랑을 처음 들었을 때 제 감성과 잘 맞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


그는 이번 방한 기간에 우리 전통 악기인 대금과의 협연도 시도한다. "노르웨이에서도 어릴 때부터 민요를 배워요. 정부에서도 지원을 하지요." 2010년 아시아 투어를 앞둔 그는 "한국 관객들은 따뜻하고 개방적이며 감성적"이라고 평했다. (한국경제 이고운 기자, 입력: 2009.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