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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공항 4년 연속 '세계 최고 공항' 등극

마도러스 2009. 5. 7. 17:19

 

인천 공항 4년 연속 '세계 최고 공항' 등극  



인천 국제 공항이 국제공항협의회(ACI)가 매년 실시하는 공항 서비스 평가에서 4년 연속 ‘세계 최고 공항’을 차지한 것으로 최근 발표됐다. 그렇다면 공항 서비스 평가는 어떻게 하는 것이며, 인천국제공항이 4년 연속 1위를 한 비결은 무엇일까?


공항 서비스 평가는 세계 1700여 공항 중 평가를 희망한 126개 주요 공항에 대해 7개 서비스 분야와 27개 시설 운영 분야 등 총 34개 평가항목을 대상으로 세계 각국의 공항 이용객 25만 명을 임의로 선정해 직접 면접·설문을 통해 이뤄진다. 공항 내 각종 이용 시설과 식음료 가격까지 세밀하게 평가한다.


인천공항은 터미널 청결도, 공항 직원의 친절도, 보안 검색 신속성 등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지만 막판까지 싱가포르 ‘창이’ 공항과 접전을 벌이다가 0.03점이라는 근소한 차이로 1위를 차지했다. 이번 평가에서 인천공항 이용객들의 가장 큰 불만은 식음료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었다. 공항 측은 입점 업체의 가격 경쟁력에 문제가 있는 지와 개선책을 마련 중이다. ACI는 177개국 1679개 공항이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는 공항 분야의 UN 자문기구로 1993년부터 공항 평가를 해왔다.


인천국제공항은 2001년 개항 이후 각종 기록을 갈아 치웠다. 2008년 기준 매출 1조원을 달성했고, 국제 화물 처리 부문 세계 2위, 국제 여객 운송 부문 11위를 차지했다. 연간 이용객은 3000만 명을 돌파했고, 항공기 운항 횟수 21만회, 화물 처리 규모는 242만톤 규모로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


공항의 성장을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은 환승율과 환적률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의 여파로 세계 여느 공항처럼 인천 공항도 여객과 화물 운송량이 마이너스 성장을 했지만, 환승율은 평균 11%를 넘어 15%로 성장했고 환적률도 50% 이상을 유지했다.


인천공항은 세계 169개 도시를 연결하는 다양한 노선망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중국의 중소 도시에서 베이징 공항으로 경유해 미국으로 갈 경우 평균 23시간이 걸리지만 인천공항을 이용하면 18시간 소요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일본에서 미국이나 유럽을 갈 경우도 비용과 시간 절약을 위해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일본은 국제공항이 간사이 공항 등 4곳으로 분산돼 인천공항처럼 다양한 노선 보유라는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


이채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세계 최고의 공항 1위’에 4년 연속 정상에 오른 최대 비결은 ‘한국인의 혼’이라고 강조한다. 공항 시설마다 우리 문화와 예술을 공항 이미지에 맞게 접목해 이용객들을 사로잡았다는 것이다. 또 환승객들을 위해 상시 문화 예술 공연, 라운지와 마사지 시설, 인터넷 카페, 사워실 등 편의시설을 제공하고, 전통 공예를 체험할 수 있도록 전통 문화 체험관을 만들어 운영한 것을 예로 들었다.


이 사장은 “세계 각국의 공항이 공항의 질과 서비스 개선을 무기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구도에서 최고 공항의 영예를 차지한 것은 국가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싱가포르 ‘창이’, 홍콩 ‘첵랍콕’, 말레이지아 ‘콸라룸푸르’ 공항과의 경쟁은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선일보, 입력: 2009.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