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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키니 스타일, 섹시하거나 귀엽거나

마도러스 2009. 3. 3. 11:42

 

비키니 스타일, 섹시하거나 귀엽거나

 

 

올여름 여성 수영복의 대세는 여전히 비키니다. 야외 수영장이나 해변에서 원피스 수영복을 입는 데 오히려 용기가 필요할 정도다. 그러나 같은 비키니라도 국내와 해외의 풍경이 다소 다르다. 미국 브랜드 로코부틱의 마이클 피맨 사장은 “하와이에서는 배가 나오든 허벅지가 코끼리 같든 모두 끈 비키니를 입는데, 한국 여성들은 아직 비키니만 입는 데 조심스러운 것 같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브랜드로 한국에서 만드는 헤드의 이효정 디자인 실장은 “한국 여성들은 체형의 단점을 가리는 데 신경을 많이 써서 비키니에 톱이나 핫팬츠 랩스커트를 더해 레이어드 룩을 연출할 수 있는 스리피스, 포피스 등을 고른다”고 말했다. 정답은 없다. 위에 뭘 걸치든, 잘 어울리는 비키니를 고르는 게 관건이다.

 

홀터넥-꽃무늬 유행

 


패션 정보업체 ‘퍼스트뷰 코리아’의 황숙현 팀장은 “수영복은 과감한 섹시 콘셉트이거나 귀여운 복고풍의 캐주얼웨어 느낌이 공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섹시 콘셉트로는 목 뒤에서 끈을 묶어 가슴을 모아 주는 홀터넥이 ‘핫 트렌드’. 팬티 옆 부분이 끈으로 처리되거나 V자로 깊게 파인 스타일도 도전할 만하다.

 

패션계 전반에 불고 있는 스포티즘과 로맨티시즘의 영향을 받은 활동적이면서도 귀여운 스타일도 강세. 삼각 팬티가 아닌 핫팬츠 같은 느낌을 주는 사각 팬티 비키니도 있고 미니스커트의 유행으로 스리피스, 포피스 수영복 위에 걸치는 랩스커트나 톱은 더 짧고 발랄해졌다.

 

언밸런스 스타일로 상하의가 ‘한 벌’이라는 느낌 대신 상의는 무늬가 있고 하의는 단색의 민무늬인 제품들도 대거 출시됐다. 컬러는 오렌지 핫핑크 옐로 등 트로피컬 색상에 월드컵의 영향으로 레드와 블루도 눈에 띈다. 태닝한 피부에는 블랙이나 골드, 형광 컬러가 섹시하다. 화이트와 네이비의 조합으로 선원 분위기의 ‘머린룩’을 연출하면 깔끔하다.

 

인기를 모으고 있는 꽃무늬는 로맨티시즘의 대표 주자. 예전보다 훨씬 크고 대담해졌다. 리본이나 프릴 러플이 달린 것들, 재미있는 캐릭터가 그려져 있거나 동물이나 과일 무늬, 글씨가 있는 것들도 인기. 꼭 원피스로 입고 싶다면 올해 루이비통이나 샤넬 패션쇼에서 나온 대로 허리 부분에 과감한 커팅이 들어간 수영복을 입어 보자. 원피스라기보다 ‘비키니의 변형’으로 보일 정도로 대담한 디자인이 많다. 남성은 삼각 팬티보다 화려한 컬러와 무늬의 트렁크가 유행이다. 블루나 네이비 등 남성적 컬러보다 핑크나 레드 등 튀는 제품이 많으며 길이도 무릎까지 올 정도로 길어졌다.

 

EXR 박서인 차장은 “삼각 팬티만 입던 데이비드 베컴이 해변에서 꽃무늬의 긴 트렁크를 입은 모습이 파파라치의 사진으로 공개되면서, 그의 스타일이 인기를 끌 전망”이라며 “배꼽을 덮지 않고 골반 뼈가 보일 만큼 엉덩이에 걸쳐 입는 게 포인트”라고 말했다.

 


배가 나와도 비키니가 좋다.

 

수영복의 소재는 신축성이 좋고 물에 젖으면 늘어나므로 한 치수 작게 입어야 보기 좋다. 여성은 키가 작고 말랐으면 원피스 스타일, 키가 크고 마른 경우는 스리피스, 포피스가 낫다. 가슴이 크면 풀 컵보다 2분의 1 컵이나 3분의 2컵, 가슴이 작거나 사이가 벌어졌으면 밝은 색의 홀터넥이 좋지만 어깨가 넓은 사람은 더 우람해 보일 수 있다.

 

엉덩이와 허벅지가 걱정되면 랩스커트나 핫팬츠로 가리고 다리가 짧으면 V자로 깊게 파인 팬티를 입는 것이 기본. 휠라 구소연 디자인 실장은 “배가 나와도 원피스보다 비키니가 낫고 스리피스, 포피스 제품이 시선을 분산시켜 배를 커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의가 배꼽 위까지 조금 길게 나온 탱키니(탱크톱+비키니)도 괜찮다.

 

근육질 남성은 짧고 딱 붙는 사각팬티를 입으면 더 탄탄해 보인다. 아랫단이 일자인 직사각형 형태보다 양옆이 사선으로 올라간 형태가 다리가 길어 보인다. 헤드의 이효정 디자인 실장은 “뱃살이 많으면 진한 컬러에 세로 스트라이프가 있거나 단순한 무늬가 반복되는 트렁크를 고르고 마른 남성은 화사한 원색의 트렁크를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스타일리스트 정윤기 씨는 “비키니 위에 오버사이즈의 화이트 셔츠를 헐렁하게 걸치거나 시원한 조직감이 돋보이는 여름 니트, 후드 달린 집업 카디건을 걸치면 멋스럽다”며 “팔에는 얇은 뱅글을 여러 개 겹쳐서 하고 목걸이는 금속류보다 산호 등 자연 소재가 예쁘다”고 조언했다. 엄지발가락만 끼워 신는 플립플랍 샌들과 챙이 넓은 모자, 두건도 필수품. 남성은 수영복 위에 무릎 또는 7푼 길이의 카고 팬츠를 덧입고 위에는 꽃무늬 셔츠 또는 화이트나 스트라이프 티셔츠를 입으면 근사한 비치웨어가 된다. 

 

동아일보 채지영 기자, 입력: 200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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