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소아청년)

생리대 웰빙바람, 그녀가 웃는다.

마도러스 2008. 11. 16. 22:56

생리대 웰빙바람, 그녀가 웃는다.

 

한방·쑥·숯 등 첨가한 제품 인기 ,  피부질환 심하면 천 생리대 좋아

여성들의 생리대가 변신을 꾀하고 있다. 종이 생리대보다 흡수력과 방수력이 떨어지지만 친환경적이고 몸에도 좋은 천연 소재 생리대를 찾는 여성들 때문이다. 이들은 다소 불편하지만 천연 생리대를 쓰면 피부염이나 따가운 느낌 등이 없어지고 생리통도 좋아진다고 주장한다.
 

흡수력만 좋은 종이 생리대

 

한국여성민우회에서 여성 416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8.3%(367명)가 종이 생리대를 쓰면서 “가려움이나 따가움 등의 피부 질환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민우회측은 생리대 제조에 사용된 화학물질들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생리대는 표지, 흡수제, 방수층 등의 여러 겹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주재료는 폴리에틸렌 계열의 화학물질들인 경우가 많다. 이것들이 생리기간 중 피부염증, 가려움증, 불쾌한 냄새 등의 원인이 된다. 뿐만 아니라 염소 표백과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발암성 다이옥신이 포함될 가능성도 여성단체들은 제기하고 있다.

 

복고풍 천 생리대 사용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로하스(LOHAS·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족’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천으로 직접 생리대를 만들어 사용하는 여성도 덩달아 많아지고 있다. 그들은 이를 ‘대안 생리대’라 부른다. 천 생리대는 일회용이 아닌, 속옷의 개념에 더 가깝다. 단, 외출 시 사용한 생리대를 휴대하고 다녀야 한다는 점과 쓰고 난 생리대는 세탁 및 소독까지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친환경 운동 단체인 ‘피자매연대(www.bloodsisters.or.kr)’에서는 흡수력이 좋은 융이나 타올지 같은 천과 똑딱이 단추 등을 이용해 집에서 직접 생리대를 만드는 법을 가르쳐 준다.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완제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이채몰’ ‘달이슬’ 등이 있으며, 수입품으로는 ‘내추럴패드’‘오가닉라이프’ 등이 있다.

 

사용된 소재와 제품 구성에 따라 가격대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몇 천원대로 저렴한 것도 있지만 유기농 면으로 제작된 제품은 1만~2만원 정도로 비싼 편이다. 삶아서 사용하면 6개월~1년까지도 쓸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일회용보다 더 경제적이다.

 

기능성 웰빙 생리대도 출시

 

㈜퓨어린은 인체에 좋은 한방성분을 첨가한 생리대 ‘예지미인’을 생산하고 있다. 한방성분이 몸에 이로울 뿐 아니라 나쁜 냄새도 없애 준다고 가수 옥주현은 광고한다. 대한펄프도 쑥, 숯, 황토 등의 한방 성분을 가미한 ‘매직스 한비’를 출시하여 뒤를 쫓고 있다.

 

고가의 수입품들도 있다. 옥수수 전분을 원료로 만든 재생 가능한 플라스틱과 저자극성 식물성 흡수제를 사용한 ‘러브앤’은 이탈리아 수입품으로 인터넷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일동제약은 영국의 ‘나트라케어’를 직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영국 환경 운동가에 의해 개발된 나트라케어는 흡수층은 물론 방수막까지도 생분해되는 바이오 플라스틱을 사용한 것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인기다.


 

불편해도 건강을 생각한다

 

웰빙 생리대는 가격이 비싼 편이고, 똑딱이 단추로 속옷에 부착하는 천 생리대는 고정력이 약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생리통에 시달려왔거나, 피부가 예민하고 냄새에 민감한 여성들,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는 인기가 높다.

 

발진과 가려움증은 물론 오랫동안 생리통으로 시달려 왔다는 박지영(29)씨는 “천 생리대를 쓴 뒤론 따가운 느낌이 없어졌으며 생리통도 덜해졌다”며 “양이 많은 날에는 종이 생리대를 천 생리대 위에 한번 더 덧대어 주면 문제없다”고 말했다.

 

이대 목동병원 산부인과 주웅 교수는 “생리대로 인한 접촉성 피부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드물지 않다”며 “피부가 민감한 사람이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 접촉성 피부염이 있는 사람 등은 건강 생리대로 바꾸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 교수는 “그러나 생리 기간에는 감염 위험이 크기 때문에 천 생리대는 세탁이나 소독 등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현주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06.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