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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리튬 배터리 개발

마도러스 2022. 5. 30. 22:59

 

■ 10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리튬 배터리 개발

 

테슬라가 10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리튬 배터리를 개발했다. 상용화가 될 경우, 배터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국내 배터리업계는 반신반의하면서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2022 05 29일 외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와 배터리 기술 연구 개발을 협력하고 있는 제프 단댈하우지 대학 교수 연구팀은 2022 05 26 최대 1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기차 리튬배터리 설계에 성공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 연구팀은 2016년부터 테슬라가 독자 개발한 차세대 '4680 배터리' 등 테슬라 혁신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연구팀이 개발한 배터리는 니켈 기반의 배터리로, 'NMC532' (니켈·망간·코발트)를 상온 25도에서 유지하고 3.8V로 충전할 경우에 배터리 수명이 100년 동안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NMC532를 현재 중국제 표준 모델3에 사용하고 있는 'LFP'(리튬인산철)와 비교해도 4배 긴 수명의 고용량 배터리를 만들어냈다.

 

배터리 수명이 100년이라는 것은 자동차 차체의 수명을 뛰어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동차 수명은 운전 습관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평균 15년 정도이다. 배터리 수명이 6.7배 길어지면서 배터리는 재사용이 가능하지만 차체 자체를 바꾸는 시대가 올 수 있는 것이다. 자동차는 버려져도 배터리를 다시 쓰는 재사용 사업 역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연구팀이 리튬이온 배터리의 수명을 늘리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이유는 배터리 원가를 낮추기 위해서이다. 전기차 한 대를 만들 때 드는 비용의 40%를 배터리가 차지한다. 배터리 기술과 생산성이 높아지면 가격은 줄어들기 마련인데 배터리 가격이 줄어야 전기차 가격 또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배터리 교체 비용에 대한 우려가 줄어드는 셈이다.

 

테슬라가 공식적으로 배터리 교체 비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테슬라의 배터리 교체 비용은 약 1만 5000 유로에서 2만 유로로 추산된다. 이 배터리가 상용화될 경우,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을 낮춰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더 빠르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의 목표가 전 세계적 전기차 전환으로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고, 운송과 청정 에너지 생산을 현실화하는 것인 만큼 이를 앞당길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다. 아직은 논문 단계이고, '이번에 개발한 테슬라의 전기차용 배터리가 100년을 갈 수 있다' 보다는 '특정 온도 아래에서 LFP 보다 NMC도 오래 사용이 가능하다' 정도로 해석한다는 것이다. 반면, 테슬라가 또 하나의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하는 반응도 있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는 한계의 벽을 뛰어넘어 온 회사이기 때문에 100년 이상 수명의 리튬 배터리 개발에 성공했고, 상용화까지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된다면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