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 세계 첫 탈원전 선언 이탈리아, 원전 4기 해체

마도러스 2021. 6. 30. 00:53

■ 세계 첫 탈원전 선언 이탈리아, 원전 4기 해체

 

 원전 해체 산업은 새로운 원전 기술 산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음식(Food), (Fashion), 가구(Furniture)의 이른바 ‘3F’로 유명한 이탈리아는 독일과 프랑스에 이어 유럽연합(EU) 3위 경제 대국이다. 2021 06 23일 주한이탈리아대사관이 서울 강남구 하이스트리트 이탈리아에서 개최한 컨템포러리 이태리(Contemporary Italy)’ 행사에서 페데리코 파일라 대사는 현재 하이테크 산업이 이탈리아 경제를 선도하고 있다 “‘3F’ 외에도 제약. 기계. 인공위성. 우주 산업 등 첨단 과학기술 산업이 이탈리아를 이끌고 있다 라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인공위성을 많이 쏘아 올린 나라이다. 친환경 에너지 생산량은 46GW(기가와트)에 이른다. 첨단기술의 집약체인 고급 자동차 시장의 선두주자로도 유명하다. 2019년 기준 이탈리아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세계 8위이다. 파일라 대사는 그중에서도 이탈리아의 원전 해체 기술을 세계적으로 앞선 혁신 기술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원전 해체 시행한 나라는 미국(16), 독일(3), 일본(1), 스위스(1) 등이다.

 

이탈리아는 1958년 유럽 최초로 153MW(메가와트)급 라티나 원전 건설을 시작하여 1963년 가동을 시작했다. 라티나 원전을 포함해 1964년에는 트리노, 가릴리아노, 카오르소 등 총 4기의 상용 원전을 운전했다. 1960년대 이탈리아는 세계 4위의 원전 대국이었다. 하지만, 1986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1987년 국민투표를 통해 이탈리아 정부는 원전 4기의 가동 전면 중단을 결정했다. 이후, 이들 원전 4기를 안전하게 해체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핵연료 제조 공장과 핵연료봉 재처리 시설 등 핵연료 주기 공장 5곳과 연구용 원자로 1기도 해체가 이뤄지고 있다. 이탈리아 원전 해체를 총괄하는 국영기업인 소진(SOJIN)의 프란체스코 트로이아니 기술혁신본부장은 2021 06 23일 온라인으로 행사에 참여하여 원전 해체에 필요한 핵심 기술은 대부분 확보한 상태이다. 해체 기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 지금도 끊임없이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원전 해체의 경제적 가치 79억 유로 ( 10 6,500억원)

 

2020 03월 기준 전 세계에서 운전 중인 원전은 442기이다. 이탈리아의 원전 4기를 포함해 영구 전지 원전은 187기이며, 이 중 원전 해체가 완료된 것은 21 정도이다. 또한, 운전 중인 원전 가운데 30년 이상 노후 원전은 295(65%), 40년 이상 노후 원전은 91(20%)에 이른다. 이에 따라 원전 해체 산업은 새로운 원전 기술 산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트로이아니 본부장은 이탈리아의 원전 해체의 경제적 가치 79억 유로 ( 10 6,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영기업인 소진(SOJIN) 2033 가릴리아노 원전 해체를 완료하고, 카오르소(2034), 트리노(2036)에 이어 마지막으로 2042 라티나 원전 해체를 끝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트로이아니 본부장은 원전 해체 계획이 담긴 수십 장의 서류를 공개하며, “원전 해체는 매우 복잡한 절차와 첨단 기술이 필요한 과정이다. 방사성폐기물을 다루는 등 안전 기술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단계별 실수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매우 자세한 세부 계획이 필요하다 라고 설명했다.

 

 한국과도 원전 해체 기술 등에서 첨단 기술을 적극 공유하고 협력

 

지금까지 원전 해체를 경험한 나라 미국(16), 독일(3), 일본(1), 스위스(1)  4개국이다. 소진(SOJIN) 국제협력부 마리오 라체리 본부장은 해체 경험이 풍부한 미국, 초기 원전 도입국인 영국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기술 교류도 활발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진(SOJIN) 원전 해체에 필요한 폐로 분야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2019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선정한 협력 센터로 선정됐다. 라체리 본부장은 “IAEA 협력센터 자격으로 한국과도 원전 해체 기술 등에서 첨단 기술을 적극 공유하고 협력하고 싶다. 2021 12월에는 IAEA가 주최하는 원전 해체 역량 강화 세미나를 주관할 계획이다 라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2015년 부산 기장군 고리 1호기의 영구 정지가 결정되면서 원전 해체 기술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했다. 고리 1호기를 완전히 해체하는 데는 15 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원전 해체에 필요한 안전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